올봄, 중금속 포함 ‘오염황사’ 경고

입력 2011.04.03 (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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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일본 원전 사고로 인해 국내 대기 중에도 방사성 물질이 검출돼 한바탕 소동이 일었는데요,

워낙 미미한 양이라 해가 없는 방사성 물질보다 오히려 우리 몸에 더 해로운 황사가 올 봄엔 한층 더 강력할 것이라고 합니다.

정홍규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100년 만의 가뭄이라는 말이 나올 만큼 건조한 날씨가 계속되고 있는 황사 발원지.

지난 겨울 황사 발원지 주변의 강수량을 예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절반도 안됩니다.

<인터뷰>정준석(기상청 기후예측과장) : "몽골 고비사막과 중국 내몽골지역에서는 지난 겨울 3개월 동안 비가 10mm 미만이 와서 매우 건조한 상태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게다가 이달 초까지만 해도 땅을 덮고 있던 눈이 최근 급격히 녹아버려 대형 황사가 날아올 가능성은 더욱 커졌습니다.

이에 따라 기상청은 올 봄 황사가 앞으로 서너 차례 더 강한 황사가 더 날아오고, 늦게까지 계속돼 5월에도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게다가 최근 들어 황사가 더욱 문제가 되는 건 중금속을 많이 포함한 오염황사가 늘고 있다는 것입니다.

중국 북서부 지역을 지나오는 일반황사와는 달리 동부 공업지역을 지날 경우 중금속 성분을 많이 포함한 오염황사가 됩니다.

오염황사는 대표적인 독성물질인 비소가 일반황사에 비해 무려 33배나 많고, 인체에 축적되는 중금속인 납도 2배나 많습니다.

이같은 오염 황사는 지난 2008년에는 단 한 건도 없었지만 지난해에는 7건이나 발생했을 정도로 크게 늘고 있습니다.

특히 오염황사에 섞인 중금속은 눈과 피부를 자극해 결막염과 피부질환 등 질병의 원인이 됩니다.

또한 황사 때 수십 배나 증가하는 미세먼지는 입자가 작아 호흡기 점막에서 걸러지지 않기 때문에 폐 속 깊숙히 침투해 각종 호흡기질환을 일으킵니다.

<인터뷰> 강영애(세브란스병원 호흡기내과) : "만성 기관지질환을 갖고 있는 사람은 급성으로 호흡 곤란이 생길 수 있고, 장기적으로 노출되면 호흡기 면역력 약화로 염증성이나 감염성 질환에 취약해집니다."

황사가 오는 날에는 불순물이 잘 배출될 수 있도록 물을 많이 마셔야 하고, 가습기를 틀어 실내 습도도 50-60%로 유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KBS 뉴스 정홍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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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봄, 중금속 포함 ‘오염황사’ 경고
    • 입력 2011-04-03 07:4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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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일본 원전 사고로 인해 국내 대기 중에도 방사성 물질이 검출돼 한바탕 소동이 일었는데요, 워낙 미미한 양이라 해가 없는 방사성 물질보다 오히려 우리 몸에 더 해로운 황사가 올 봄엔 한층 더 강력할 것이라고 합니다. 정홍규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100년 만의 가뭄이라는 말이 나올 만큼 건조한 날씨가 계속되고 있는 황사 발원지. 지난 겨울 황사 발원지 주변의 강수량을 예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절반도 안됩니다. <인터뷰>정준석(기상청 기후예측과장) : "몽골 고비사막과 중국 내몽골지역에서는 지난 겨울 3개월 동안 비가 10mm 미만이 와서 매우 건조한 상태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게다가 이달 초까지만 해도 땅을 덮고 있던 눈이 최근 급격히 녹아버려 대형 황사가 날아올 가능성은 더욱 커졌습니다. 이에 따라 기상청은 올 봄 황사가 앞으로 서너 차례 더 강한 황사가 더 날아오고, 늦게까지 계속돼 5월에도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게다가 최근 들어 황사가 더욱 문제가 되는 건 중금속을 많이 포함한 오염황사가 늘고 있다는 것입니다. 중국 북서부 지역을 지나오는 일반황사와는 달리 동부 공업지역을 지날 경우 중금속 성분을 많이 포함한 오염황사가 됩니다. 오염황사는 대표적인 독성물질인 비소가 일반황사에 비해 무려 33배나 많고, 인체에 축적되는 중금속인 납도 2배나 많습니다. 이같은 오염 황사는 지난 2008년에는 단 한 건도 없었지만 지난해에는 7건이나 발생했을 정도로 크게 늘고 있습니다. 특히 오염황사에 섞인 중금속은 눈과 피부를 자극해 결막염과 피부질환 등 질병의 원인이 됩니다. 또한 황사 때 수십 배나 증가하는 미세먼지는 입자가 작아 호흡기 점막에서 걸러지지 않기 때문에 폐 속 깊숙히 침투해 각종 호흡기질환을 일으킵니다. <인터뷰> 강영애(세브란스병원 호흡기내과) : "만성 기관지질환을 갖고 있는 사람은 급성으로 호흡 곤란이 생길 수 있고, 장기적으로 노출되면 호흡기 면역력 약화로 염증성이나 감염성 질환에 취약해집니다." 황사가 오는 날에는 불순물이 잘 배출될 수 있도록 물을 많이 마셔야 하고, 가습기를 틀어 실내 습도도 50-60%로 유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KBS 뉴스 정홍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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