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부 교정본부도 특혜 채용 의혹

입력 2011.04.14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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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법무부에서 '교도관의 전설'로 불렸던 이태희 전 교정본부장이 처조카 2명을 교도소 운전원으로 채용하는 과정에 개입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 전 본부장은 감찰 조사가 시작되자 법무부 산하기관장 자리에서 물러났습니다.

김명주 기자입니다.

<리포트>

법무부 교정본부 산하 화성직업훈련교도소는 지난 2009년 5월 문을 열면서 김모 씨를 기능직 10급 운전원으로 공개 채용했습니다.

경쟁률이 25 대 1이나 될 정도로 지원자가 많이 몰렸습니다.

이듬해 1월에는 김씨의 이종사촌 범모 씨도 다른 교도소의 운전원으로 채용됐습니다.

모두 재소자 이송 업무를 담당하며, 만 60세까지 정년이 보장되는 정규직이었습니다.

그러나 두 직원은 당시 교정 업무를 총괄했던 이태희 교정본부장의 처조카들로서, 채용 과정에 특혜가 있었던 것으로 법무부 감찰 조사에서 드러났습니다.

<녹취> 법무부 화성직업훈련교도소 관계자 : "본인이 (교정본부장 처조카라는) 말을 하는 것도 아니고 저희는 몰랐죠. 제가 보기에는 근무는 잘하는 직원이었어요."

두 직원을 채용하는 과정에 관여했던 공무원 4명도 중앙징계위원회에 회부됐습니다.

이 전 본부장은 지난해 8월부터 법무부 산하기관인 한국법무보호복지공단 이사장으로 자리를 옮긴 뒤 특혜 채용 관련 감찰 조사가 시작되자 지난달 초 사표를 냈습니다.

<녹취>이태희(前 법무부 교정본부장) : "(처조카들이) 자격이 다 돼서 면접 보고 들어간 건데요. 안 그래도 기분 더러워진 상태니까 이런 전화하지 마세요."

법무부는 특혜 채용 비리가 적발된 이 전 본부장의 두 처조카들을 다음달 중으로 인사조치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김명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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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법무부 교정본부도 특혜 채용 의혹
    • 입력 2011-04-14 08: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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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법무부에서 '교도관의 전설'로 불렸던 이태희 전 교정본부장이 처조카 2명을 교도소 운전원으로 채용하는 과정에 개입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 전 본부장은 감찰 조사가 시작되자 법무부 산하기관장 자리에서 물러났습니다. 김명주 기자입니다. <리포트> 법무부 교정본부 산하 화성직업훈련교도소는 지난 2009년 5월 문을 열면서 김모 씨를 기능직 10급 운전원으로 공개 채용했습니다. 경쟁률이 25 대 1이나 될 정도로 지원자가 많이 몰렸습니다. 이듬해 1월에는 김씨의 이종사촌 범모 씨도 다른 교도소의 운전원으로 채용됐습니다. 모두 재소자 이송 업무를 담당하며, 만 60세까지 정년이 보장되는 정규직이었습니다. 그러나 두 직원은 당시 교정 업무를 총괄했던 이태희 교정본부장의 처조카들로서, 채용 과정에 특혜가 있었던 것으로 법무부 감찰 조사에서 드러났습니다. <녹취> 법무부 화성직업훈련교도소 관계자 : "본인이 (교정본부장 처조카라는) 말을 하는 것도 아니고 저희는 몰랐죠. 제가 보기에는 근무는 잘하는 직원이었어요." 두 직원을 채용하는 과정에 관여했던 공무원 4명도 중앙징계위원회에 회부됐습니다. 이 전 본부장은 지난해 8월부터 법무부 산하기관인 한국법무보호복지공단 이사장으로 자리를 옮긴 뒤 특혜 채용 관련 감찰 조사가 시작되자 지난달 초 사표를 냈습니다. <녹취>이태희(前 법무부 교정본부장) : "(처조카들이) 자격이 다 돼서 면접 보고 들어간 건데요. 안 그래도 기분 더러워진 상태니까 이런 전화하지 마세요." 법무부는 특혜 채용 비리가 적발된 이 전 본부장의 두 처조카들을 다음달 중으로 인사조치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김명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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