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충전] 걷기 좋은 ‘숨은 길’, 바로 여기!

입력 2011.04.15 (08:57) 수정 2011.04.15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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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봄꽃이 한창인 요즘 가까운 공원마다 산책 나온 분들로 북적북적하더군요.

공원은 물론이고 걷기 좋다고 소문난 길이라면 먼데를 마다 않고 찾아가는 사람들도 많은데요.

그러다 보면 자칫 꽃구경보다 사람 구경만 하다 오는 수도 있죠.

사람에 치이다 제대로 걷지도 못하고 지치기도 하고요.

심연희 기자, 어디 느긋하게 풍경 좀 감상하며 걸을 수 있는 길 없을까요?

네, 차를 타거나 뛸 때는 느낄 수 없는 것들이죠!

걷기가 주는 매력, 바로 한 박자 쉬어가는 '여유'입니다.

그래서 한번 맛보면 걷기에 푹 빠질 수밖에 없다는데요.

경치 좋은 산과 바다를 따라 천천히 걸어도 좋고요.

또 마음이 맞는 사람들과 보석처럼 숨겨진 명소를 찾아다니는 기쁨도 있습니다.

걷기 좋은 길! 지금 안내합니다.

<리포트>

대게의 고장 영덕. 한번 보면 절대 잊지 못할 길이 있다는데요.

<녹취> "걷기 좋고, 볼거리, 먹을거리 많은 '명품길'입니다."

<녹취> "길 이름도 좋고 인심도 좋아서 정말 좋습니다."

강구항에서 시작해 50Km나 이어지는 블루로드입니다.

특히 해안을 따라 이어지는 B코스는 블루로드에서도 손꼽히는데요.

<녹취> "좋다."

<녹취> "경치 좋네."

완만한 등산로인가 싶으면 순식간에 그림 같은 해안으로 이어지는 신통방통한 길.

보기만 해도 가슴이 탁 트이는 것 같죠.

<녹취> "여기 근무 초소도 있네."

불과 20년 전까지 민간인 출입이 금지됐던 곳이라, 열린 후에도 찾는 사람이 많지 않았던 곳인데요,

4, 5월에 영덕을 찾는다면 아주 특별한 풍경을 만날 수 있습니다.

<녹취> "우리 고장 최고의 돌미역입니다."

1년에 딱 한번 채취하는 자연산 돌미역, 맛은 어떨까요.

<녹취> "맛있어요."

<녹취> "최고예요."

영덕에 왔으니 대게 맛도 안 볼 수 없겠죠.

<녹취> "이 지역에 와서 대게 안 먹고 가면 섭섭하죠."

대게는 익히기만 하면 양념 하나 없어도 그 맛이 일품인데요.

통통하게 살 오른 대게는 5월까지만 맛 볼 수 있습니다.

<녹취> "야들야들한 살이 입안에서 살살 녹아요."

대진에서 고래불까지 이어진 해변과.

이국적인 풍경의 풍력발전단지. 그리고 이색 캡슐하우스도 블루로드를 걷는다면 꼭 들러보세요.

도심 속에도 걷기 좋은 길이 있습니다.

도로 위를 가로지르는 생태 육교! 직접 건널 수 있다는 사실 아셨나요? 주민들만 알던 길인데요.

<녹취> "여기는 관악산 둘레길이에요. 정말 좋아요."

<녹취> "나이가 83세인데도 다닐 수 있는 산입니다."

지난해, 관악산 등산로와 둘레길로 묶이며 숨겨둔 속살을 드러냈습니다.

숨은 길을 찾는 재미에 푹 빠진 사람들도 있습니다.

알려져 있는 길이 아니라 출발 전 꼼꼼한 준비가 필수인데요.

<인터뷰> 안신용(충청남도 천안시 구성동) : "저희는 걷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모임입니다. 우리 지역의 좋은 길을 개척하려고 모였습니다."

<녹취> "출발"

오늘은 봄나들이하기 좋은 숲길을 찾을 예정인데요. 이길 맞나요?

<인터뷰> 정훈민(충청남도 천안시 구성동) : "길을 알고 가면 (숨은 길) 탐사대가 아니죠."

숨은 길 찾으려 고생도 사서하는 이분들. 오늘은 날씨까지 변덕을 부립니다.

<녹취> "지금 비가 오는데 다들 우산 준비 못 하셨죠."

<녹취> "지금 상황에서는 빨리 가는 수밖에 없어요. 은석초등학교까지..."

예고 없던 비에 초조해진 사람들 사이에 홀로 유유자적한 이분!

<인터뷰> 황은하(충청남도 천안시 불당동) : "우의는 생각을 못해서 우산을 챙겨 왔어요."

빗줄기도 막지 못한 열정, 대단하죠?

지나간 발자국이 많지 않아 앞으로 나가기는 힘들지만, 꾸미지 않은 자연 풍경이 위안이 되는 숨은 길.

하지만 잠시 후, 또 다른 장애물이 탐사대를 가로막습니다.

<녹취> "이쪽이 동남구 북면 용암리쪽으로 넘어가는 길 같고..."

<녹취> "오른쪽으로 가면 될 것 같아요."

흐릿하게 남은 길의 흔적 따라, 멋진 풍경 따라 걷고 또 걷길 한참.

반가운 시간이 돌아왔습니다.

<녹취> "밥 먹자."

걷느라 다 써버린 기운을 채울 시간. 집에서부터 싸온 각종 밑반찬과 김밥, 쌈 채소에 초밥까지 등장했습니다.

땀 흘린 후의 밥맛, 어떠신가요?

<녹취> "맛있어요."

<녹취> "최고예요."

<녹취> "걷고 나서 먹는 밥이어서 정말 맛있었어요."

힘들었지만 오늘도 숨은 길 하나를 찾아낸 탐사대.

<녹취> "다 왔다~"

탐사대가 발품 팔아 찾아낸 숨은 길. 궁금하시죠?

산책하기 좋은 용화사와 주변 숲길.

또, 볼거리가 풍성해 지루할 틈 없다는 고령박씨 재실과 은석산도 걷기 좋은 코스입니다.

<녹취> "보약이 무슨 필요가 있습니까. 걷는 것이 보약인데요."

<녹취> "숨은 길 찾아 떠나자!"

느리게 걸을수록 더 많은 것을 보여주는 숨은 길. 보석 같은 풍경 찾으러 지금 떠나보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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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말충전] 걷기 좋은 ‘숨은 길’, 바로 여기!
    • 입력 2011-04-15 08:57:53
    • 수정2011-04-15 10:4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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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봄꽃이 한창인 요즘 가까운 공원마다 산책 나온 분들로 북적북적하더군요. 공원은 물론이고 걷기 좋다고 소문난 길이라면 먼데를 마다 않고 찾아가는 사람들도 많은데요. 그러다 보면 자칫 꽃구경보다 사람 구경만 하다 오는 수도 있죠. 사람에 치이다 제대로 걷지도 못하고 지치기도 하고요. 심연희 기자, 어디 느긋하게 풍경 좀 감상하며 걸을 수 있는 길 없을까요? 네, 차를 타거나 뛸 때는 느낄 수 없는 것들이죠! 걷기가 주는 매력, 바로 한 박자 쉬어가는 '여유'입니다. 그래서 한번 맛보면 걷기에 푹 빠질 수밖에 없다는데요. 경치 좋은 산과 바다를 따라 천천히 걸어도 좋고요. 또 마음이 맞는 사람들과 보석처럼 숨겨진 명소를 찾아다니는 기쁨도 있습니다. 걷기 좋은 길! 지금 안내합니다. <리포트> 대게의 고장 영덕. 한번 보면 절대 잊지 못할 길이 있다는데요. <녹취> "걷기 좋고, 볼거리, 먹을거리 많은 '명품길'입니다." <녹취> "길 이름도 좋고 인심도 좋아서 정말 좋습니다." 강구항에서 시작해 50Km나 이어지는 블루로드입니다. 특히 해안을 따라 이어지는 B코스는 블루로드에서도 손꼽히는데요. <녹취> "좋다." <녹취> "경치 좋네." 완만한 등산로인가 싶으면 순식간에 그림 같은 해안으로 이어지는 신통방통한 길. 보기만 해도 가슴이 탁 트이는 것 같죠. <녹취> "여기 근무 초소도 있네." 불과 20년 전까지 민간인 출입이 금지됐던 곳이라, 열린 후에도 찾는 사람이 많지 않았던 곳인데요, 4, 5월에 영덕을 찾는다면 아주 특별한 풍경을 만날 수 있습니다. <녹취> "우리 고장 최고의 돌미역입니다." 1년에 딱 한번 채취하는 자연산 돌미역, 맛은 어떨까요. <녹취> "맛있어요." <녹취> "최고예요." 영덕에 왔으니 대게 맛도 안 볼 수 없겠죠. <녹취> "이 지역에 와서 대게 안 먹고 가면 섭섭하죠." 대게는 익히기만 하면 양념 하나 없어도 그 맛이 일품인데요. 통통하게 살 오른 대게는 5월까지만 맛 볼 수 있습니다. <녹취> "야들야들한 살이 입안에서 살살 녹아요." 대진에서 고래불까지 이어진 해변과. 이국적인 풍경의 풍력발전단지. 그리고 이색 캡슐하우스도 블루로드를 걷는다면 꼭 들러보세요. 도심 속에도 걷기 좋은 길이 있습니다. 도로 위를 가로지르는 생태 육교! 직접 건널 수 있다는 사실 아셨나요? 주민들만 알던 길인데요. <녹취> "여기는 관악산 둘레길이에요. 정말 좋아요." <녹취> "나이가 83세인데도 다닐 수 있는 산입니다." 지난해, 관악산 등산로와 둘레길로 묶이며 숨겨둔 속살을 드러냈습니다. 숨은 길을 찾는 재미에 푹 빠진 사람들도 있습니다. 알려져 있는 길이 아니라 출발 전 꼼꼼한 준비가 필수인데요. <인터뷰> 안신용(충청남도 천안시 구성동) : "저희는 걷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모임입니다. 우리 지역의 좋은 길을 개척하려고 모였습니다." <녹취> "출발" 오늘은 봄나들이하기 좋은 숲길을 찾을 예정인데요. 이길 맞나요? <인터뷰> 정훈민(충청남도 천안시 구성동) : "길을 알고 가면 (숨은 길) 탐사대가 아니죠." 숨은 길 찾으려 고생도 사서하는 이분들. 오늘은 날씨까지 변덕을 부립니다. <녹취> "지금 비가 오는데 다들 우산 준비 못 하셨죠." <녹취> "지금 상황에서는 빨리 가는 수밖에 없어요. 은석초등학교까지..." 예고 없던 비에 초조해진 사람들 사이에 홀로 유유자적한 이분! <인터뷰> 황은하(충청남도 천안시 불당동) : "우의는 생각을 못해서 우산을 챙겨 왔어요." 빗줄기도 막지 못한 열정, 대단하죠? 지나간 발자국이 많지 않아 앞으로 나가기는 힘들지만, 꾸미지 않은 자연 풍경이 위안이 되는 숨은 길. 하지만 잠시 후, 또 다른 장애물이 탐사대를 가로막습니다. <녹취> "이쪽이 동남구 북면 용암리쪽으로 넘어가는 길 같고..." <녹취> "오른쪽으로 가면 될 것 같아요." 흐릿하게 남은 길의 흔적 따라, 멋진 풍경 따라 걷고 또 걷길 한참. 반가운 시간이 돌아왔습니다. <녹취> "밥 먹자." 걷느라 다 써버린 기운을 채울 시간. 집에서부터 싸온 각종 밑반찬과 김밥, 쌈 채소에 초밥까지 등장했습니다. 땀 흘린 후의 밥맛, 어떠신가요? <녹취> "맛있어요." <녹취> "최고예요." <녹취> "걷고 나서 먹는 밥이어서 정말 맛있었어요." 힘들었지만 오늘도 숨은 길 하나를 찾아낸 탐사대. <녹취> "다 왔다~" 탐사대가 발품 팔아 찾아낸 숨은 길. 궁금하시죠? 산책하기 좋은 용화사와 주변 숲길. 또, 볼거리가 풍성해 지루할 틈 없다는 고령박씨 재실과 은석산도 걷기 좋은 코스입니다. <녹취> "보약이 무슨 필요가 있습니까. 걷는 것이 보약인데요." <녹취> "숨은 길 찾아 떠나자!" 느리게 걸을수록 더 많은 것을 보여주는 숨은 길. 보석 같은 풍경 찾으러 지금 떠나보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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