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로 대범해지는 도둑…대문 수난 시대

입력 2011.04.15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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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도둑을 막아야 할 대문, 이 대문이 수난을 당하고 있습니다.

대문을 통째로 들고 달아나는가 하면, 잠긴 철문을 아예 부수고 들어가서 빈집을 터는 도둑들이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김영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 남성이 골목길에서 주위를 살피다가 대문으로 다가갑니다.

대문을 열고 기둥과 연결된 부분을 만지더니 문을 쑥 빼내 그대로 들고 사라집니다.

대낮에 대문을 도둑맞은 집주인은 황당할 따름입니다.

<인터뷰> 권택명(피해자) : "리어카 하나 끌고 문이 하나 실려가지고 이상하다 싶어서 산에 한 2시간 갔다 오니까 문이 없어진 거죠."

지난해 12월부터 최근까지 서울 강동구 일대에서 도난당한 철제 대문만 12개입니다.

이 한 쪽짜리 문은 연결부분이 고정돼있지 않아 들어올리면 쉽게 떨어져 나갔습니다.

경찰에 붙잡힌 26살 유모 씨는 훔친 대문 12개, 4백만 원어치를 고물상에게 50만 원에 팔아넘겼습니다.

<녹취> 고물상 : "(문)두 짝 가져왔어요. 두 짝 두 번씩 네 번. (스테인리스는) 예전에 (1kg에) 천 원에서 왔다 갔다 하다가 지금 천3백원까지 갔죠."

아파트 현관문 고리가 아예 뜯겨져 나갔습니다.

맞은편 집 현관문도 구겨졌습니다.

주민들이 많이 오가는 퇴근 시간.

두꺼운 점퍼에 쇠막대기를 숨긴 건장한 남자 2명이 아파트에 들어가 30분 만에 두 집 현관문을 부수고 수백만 원 대의 금품을 챙겨 달아난 것입니다.

<녹취> 피해자 : "손잡이 있는 부분이 문짝이 한 10cm 정도 벌어져 있었어요. 빠루라고 하는 연장을 가지고 아마 문을 심하게 젖혀가지고."

대문까지 부수고 훔쳐가는 간 큰 도둑들이 날뛰면서 이제는 대문까지 지켜야 할 판입니다.

KBS 뉴스 김영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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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날로 대범해지는 도둑…대문 수난 시대
    • 입력 2011-04-15 22:0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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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도둑을 막아야 할 대문, 이 대문이 수난을 당하고 있습니다. 대문을 통째로 들고 달아나는가 하면, 잠긴 철문을 아예 부수고 들어가서 빈집을 터는 도둑들이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김영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 남성이 골목길에서 주위를 살피다가 대문으로 다가갑니다. 대문을 열고 기둥과 연결된 부분을 만지더니 문을 쑥 빼내 그대로 들고 사라집니다. 대낮에 대문을 도둑맞은 집주인은 황당할 따름입니다. <인터뷰> 권택명(피해자) : "리어카 하나 끌고 문이 하나 실려가지고 이상하다 싶어서 산에 한 2시간 갔다 오니까 문이 없어진 거죠." 지난해 12월부터 최근까지 서울 강동구 일대에서 도난당한 철제 대문만 12개입니다. 이 한 쪽짜리 문은 연결부분이 고정돼있지 않아 들어올리면 쉽게 떨어져 나갔습니다. 경찰에 붙잡힌 26살 유모 씨는 훔친 대문 12개, 4백만 원어치를 고물상에게 50만 원에 팔아넘겼습니다. <녹취> 고물상 : "(문)두 짝 가져왔어요. 두 짝 두 번씩 네 번. (스테인리스는) 예전에 (1kg에) 천 원에서 왔다 갔다 하다가 지금 천3백원까지 갔죠." 아파트 현관문 고리가 아예 뜯겨져 나갔습니다. 맞은편 집 현관문도 구겨졌습니다. 주민들이 많이 오가는 퇴근 시간. 두꺼운 점퍼에 쇠막대기를 숨긴 건장한 남자 2명이 아파트에 들어가 30분 만에 두 집 현관문을 부수고 수백만 원 대의 금품을 챙겨 달아난 것입니다. <녹취> 피해자 : "손잡이 있는 부분이 문짝이 한 10cm 정도 벌어져 있었어요. 빠루라고 하는 연장을 가지고 아마 문을 심하게 젖혀가지고." 대문까지 부수고 훔쳐가는 간 큰 도둑들이 날뛰면서 이제는 대문까지 지켜야 할 판입니다. KBS 뉴스 김영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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