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호 비리’ 의혹 교육부 감사실 간부 개입”

입력 2011.04.15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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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어제 KBS가 보도한 국립대 '창호비리 의혹'에 교육부 감사실 간부가 깊숙이 개입한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일선 교육청에 금품 로비를 했다는 구체적인 증언들도 나오고 있어서 앞으로 수사가 교육계 전반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입니다.

김준범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충주대는 지난해 초, 대학원 건물의 창호를 모두 바꿨습니다.

공사비는 2억 천여만 원.

이곳도 국립대 3곳에서 창호공사 38억 원어치를 공사한 모 창호업체가 맡았는데, 선정 과정엔 담당 과장이었던 모 사무관이 큰 영향력을 행사했습니다.

<녹취> 충주대 관계자 : "(당시)과장님도 그 제품을 알고 계셨고, 그 회사 제품이 좋다고 그렇게 말씀도 하셨고 그랬습니다."

계약 직후 해당 사무관은 교육부 감사관실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그때부터 각 국립대의 시설 책임자들을 해당 업체와 연결해주고, 골프 접대와 현금다발을 여러 차례 받았다는 구체적인 제보가 경찰과 국민권익위에 접수됐습니다.

서울의 한 의류점에서 고가의 맞춤 양복을 선물 받은 정황도 나왔습니다.

<녹취> 교육부 사무관 : "골프 몇 번 (국립대)과장님들하고 같이 친 거는 맞지만 골프장에서 금품 오고 간 적 없고요."

교육부 자료가 해당 업체로 유출된 점도 의혹입니다.

지난해 전국 국립대의 대규모 공사 예산 현황이 일목요연하게 수기로 정리된 자료인데, 경찰은 모 사무관이 업체 대표에게 넘긴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또, 해당 창호업체가 국립대뿐 아니라, 서울과 수도권 일선 교육청의 공사 계약 책임자들에게 꾸준히 금품을 건넨 정황도 포착됐습니다.

실제 각 교육청의 간부 6~7명이 금품 로비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준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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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호 비리’ 의혹 교육부 감사실 간부 개입”
    • 입력 2011-04-15 22:0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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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어제 KBS가 보도한 국립대 '창호비리 의혹'에 교육부 감사실 간부가 깊숙이 개입한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일선 교육청에 금품 로비를 했다는 구체적인 증언들도 나오고 있어서 앞으로 수사가 교육계 전반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입니다. 김준범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충주대는 지난해 초, 대학원 건물의 창호를 모두 바꿨습니다. 공사비는 2억 천여만 원. 이곳도 국립대 3곳에서 창호공사 38억 원어치를 공사한 모 창호업체가 맡았는데, 선정 과정엔 담당 과장이었던 모 사무관이 큰 영향력을 행사했습니다. <녹취> 충주대 관계자 : "(당시)과장님도 그 제품을 알고 계셨고, 그 회사 제품이 좋다고 그렇게 말씀도 하셨고 그랬습니다." 계약 직후 해당 사무관은 교육부 감사관실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그때부터 각 국립대의 시설 책임자들을 해당 업체와 연결해주고, 골프 접대와 현금다발을 여러 차례 받았다는 구체적인 제보가 경찰과 국민권익위에 접수됐습니다. 서울의 한 의류점에서 고가의 맞춤 양복을 선물 받은 정황도 나왔습니다. <녹취> 교육부 사무관 : "골프 몇 번 (국립대)과장님들하고 같이 친 거는 맞지만 골프장에서 금품 오고 간 적 없고요." 교육부 자료가 해당 업체로 유출된 점도 의혹입니다. 지난해 전국 국립대의 대규모 공사 예산 현황이 일목요연하게 수기로 정리된 자료인데, 경찰은 모 사무관이 업체 대표에게 넘긴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또, 해당 창호업체가 국립대뿐 아니라, 서울과 수도권 일선 교육청의 공사 계약 책임자들에게 꾸준히 금품을 건넨 정황도 포착됐습니다. 실제 각 교육청의 간부 6~7명이 금품 로비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준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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