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마늘밭에서 무려 110억 원의 범죄 수익금이 묻혀있던 사실이 세상에 알려지면서 전국을 떠들썩하게 했는데요.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질 수 있었는지 지금도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 많습니다.
'마늘밭 사건' 소식, 전주 연결해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질문>
이지현 기자! 우선 마늘밭에서 처음 110억 원이란 돈이 어떻게 세상에 알려지게 된 겁니까?
<답변>
네, 전북 김제의 한 마늘밭에서 무려 110억 원이라는 어마어마한 돈이 처음 발견된 건 지난 8일이었습니다.
시작은 3억 원부터였는데요.
지난 2월, 53살 이 모씨의 밭에서 나무를 옮겨심는 작업을 한 굴착기 기사 안 모씨가 경찰에 신고하면서 부텁니다.
당시 이씨는 자신이 묻어 놓은 뭉칫돈 가운데 10억 원이 사라졌다며 안씨를 추궁했습니다.
당시 안씨의 말을 한 번 들어보시죠.
<녹취> 안 모씨(굴착기 기사):"돈뭉치를 발견하지 않았느냐, 그래서 난 그런 적이 없다. 통이 두 개 있는 것을 내가 봤어요. 유기물 비료인 줄 알고 다시 묻고.."
위협을 느낀 안씨는 이 사실을 경찰에 알렸고 경찰과 함께 그날 저녁 현장을 찾았다가 밭 한가운데에서 플라스틱 통에 들어 있는 3억 원을 발견한 것입니다.
결국 다음날인 9일 경찰이 밭과 안씨의 집 금고 등을 뒤져 총 24억 원을 발견했고 10일 다시 마늘밭을 뒤져 86억 원을 찾으면서 범죄 수익금 110억 원의 존재가 세상에 드러났습니다.
<질문>
네, 초기 자작극이었다, 아니다 하는 여러 소식이 전해지면서 헷갈리는 부분이 많았는데요. 어떻게 된 내용인지 정리해 주시죠.
<답변>
네, 취재 현장에서도 사건 개요를 정리하기가 어려울 만큼 이씨의 말은 자주 바뀌었습니다.
인터넷 도박사이트를 운영해 벌어들인 거액의 범죄 수익금 110억 원을 처남 43살 이 모씨로부터 건네받았던 밭주인 이씨, 이씨는 굴착기 기사 안씨가 경찰에 신고할 당시 돈의 존재를 부인했습니다.
하지만 3억 원이 발견되면서 최초 24억 원의 존재가 발각되자 생활비로 쓴 3억 원을 처남에게 숨기기 위해 이 같은 일을 꾸몄다고 거짓 자백했었습니다.
하지만 수사가 진행되면서 경찰이 결국 마늘밭을 추가로 수색할 지경에 이르자 110억 원 전액을 자백하게 됩니다.
하지만 이후에도 범죄 수익금을 통한 오피스텔 마련 의혹 등에 대해선 입을 다물어 수사에 혼선을 줬습니다.
한편 3억 원의 진실은 이렇습니다.
처음 경찰에 발견된 3억 원은 경찰의 눈에 띄기 너무 쉽게 이씨의 마늘밭 한가운데 놓여 있었습니다.
더욱이 경찰이 발견할 당시 플라스틱 통엔 축축한 흙까지 묻어 있어 누군가 고의로 가져다 둔 것이 아니냐는 의심을 샀습니다.
하지만 이 부분에 대해서도 명확한 답은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질문>
110억 원이라는 돈은 말 그대로 어마어마한 돈인데요. 이 돈은 어떻게 이씨에게 전달이 된 겁니까?
<답변>
네, 110억 원은 지난해 6월, 교도소에 수감된 처남으로부터 이씨가 건네받아 숨긴 것입니다.
처남 이씨는 수천억 원대의 매출을 올리던 인터넷 도박사이트의 총괄책이었는데 당시 수사를 벌인 충남경찰이 밝힌 범죄 수익금은 170억 원이었습니다.
이씨는 이 가운데 110억 원을 인천과 부천 등에서 박스 형태로 건네받아 전주에 있는 자신의 아파트에 보관했습니다.
하지만 돈의 액수와 부피가 커지자 이를 숨기기 위해 지난해 5월 김제의 마늘밭을 구입해 숨기게 된 것입니다.
이씨는 남의 눈을 피해 주로 새벽시간대에 110억 원을 통 27개에 수억 원씩 나눠 담았습니다.
<질문>
마늘밭 사건 이후 주변 주민들의 불편도 크다면서요?
<답변>
네, 평생 구경조차 못해 볼 돈이 묻혀 있었다는 사실에 고작 100여 명도 채 되지 않는 주민이 모여 사는 작은 마을은 크게 동요했습니다.
특히 이 큰돈이 범죄 수익금이었다는 사실에 믿을 수 없다는 분위깁니다.
사건 이후 마늘밭을 찾는 외지인도 크게 늘었는데요.
평일에도 최소 수십 대의 차량이 찾아 마늘밭을 구경하고 있어 주민들은 일상적인 생활조차 침해받는다며 불편을 호소합니다.
주민의 말을 한 번 들어보시죠.
<녹취>마을 주민:"여기 사람도 아니고 어디에서 온 건지도 모르는데 땅 사서 묻으니깐 무섭지요.."
주민들은 사건이 서둘러 마무리돼 마을이 예전의 평온을 되찾기만 바라고 있습니다.
<질문>
이번 마늘밭 사건이 없었다면 110억 원의 막대한 돈은 결국 찾지 못했을 텐데, 초기 경찰 수사가 허술했던 건가요?
<답변>
지난해 충남 경찰이 인터넷 도박사이트를 적발할 당시 추산한 부당 이득금은 170억 원이었습니다.
하지만 몰수한 돈은 고작 2% 수준인 3억8천만 원뿐이었습니다.
우연히 터진 이번 사건이 아니었다면 이 돈은 결국 지하자금으로 흘러들 뻔했습니다.
당시 경찰은 도박사이트의 총책으로 알려진 큰 처남 48살 이 모씨 등이 해외로 달아나 수사가 쉽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결국 수사가 미진했다는 비난은 피해가기 힘들어 보입니다.
<질문>
아직 찾지 못한 자금에 대한 수사가 궁금한데요. 현재 수사상황 전해주시죠.
<답변>
네, 경찰은 마늘밭에서 발견한 110억 원 외에 사라진 55억 원을 찾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 드러난 게 인천시 송도동의 한 오피스텔인데요.
범죄 수익금을 건네받은 뒤 밭주인 이씨의 명의로 처남이 살던 아파트에서 불과 10여 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산 오피스텔이어서 관심을 모았습니다.
경찰은 이 때문에 사라진 돈 가운데 일부가 부동산으로 흘러들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경찰은 또 뭉칫돈에서 나온 지폐에서 지문을 감식하고 이번 사건과 관련된 주변인들에 대한 통화 내역을 조사하는 등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한편 마늘밭 사건을 통해 세상에 드러난 인터넷 도박사이트의 폐해를 막기 위해 관련 사이트에 대한 수사도 대대적으로 벌일 방침입니다.
지금까지 전주에서 전해드렸습니다.
마늘밭에서 무려 110억 원의 범죄 수익금이 묻혀있던 사실이 세상에 알려지면서 전국을 떠들썩하게 했는데요.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질 수 있었는지 지금도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 많습니다.
'마늘밭 사건' 소식, 전주 연결해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질문>
이지현 기자! 우선 마늘밭에서 처음 110억 원이란 돈이 어떻게 세상에 알려지게 된 겁니까?
<답변>
네, 전북 김제의 한 마늘밭에서 무려 110억 원이라는 어마어마한 돈이 처음 발견된 건 지난 8일이었습니다.
시작은 3억 원부터였는데요.
지난 2월, 53살 이 모씨의 밭에서 나무를 옮겨심는 작업을 한 굴착기 기사 안 모씨가 경찰에 신고하면서 부텁니다.
당시 이씨는 자신이 묻어 놓은 뭉칫돈 가운데 10억 원이 사라졌다며 안씨를 추궁했습니다.
당시 안씨의 말을 한 번 들어보시죠.
<녹취> 안 모씨(굴착기 기사):"돈뭉치를 발견하지 않았느냐, 그래서 난 그런 적이 없다. 통이 두 개 있는 것을 내가 봤어요. 유기물 비료인 줄 알고 다시 묻고.."
위협을 느낀 안씨는 이 사실을 경찰에 알렸고 경찰과 함께 그날 저녁 현장을 찾았다가 밭 한가운데에서 플라스틱 통에 들어 있는 3억 원을 발견한 것입니다.
결국 다음날인 9일 경찰이 밭과 안씨의 집 금고 등을 뒤져 총 24억 원을 발견했고 10일 다시 마늘밭을 뒤져 86억 원을 찾으면서 범죄 수익금 110억 원의 존재가 세상에 드러났습니다.
<질문>
네, 초기 자작극이었다, 아니다 하는 여러 소식이 전해지면서 헷갈리는 부분이 많았는데요. 어떻게 된 내용인지 정리해 주시죠.
<답변>
네, 취재 현장에서도 사건 개요를 정리하기가 어려울 만큼 이씨의 말은 자주 바뀌었습니다.
인터넷 도박사이트를 운영해 벌어들인 거액의 범죄 수익금 110억 원을 처남 43살 이 모씨로부터 건네받았던 밭주인 이씨, 이씨는 굴착기 기사 안씨가 경찰에 신고할 당시 돈의 존재를 부인했습니다.
하지만 3억 원이 발견되면서 최초 24억 원의 존재가 발각되자 생활비로 쓴 3억 원을 처남에게 숨기기 위해 이 같은 일을 꾸몄다고 거짓 자백했었습니다.
하지만 수사가 진행되면서 경찰이 결국 마늘밭을 추가로 수색할 지경에 이르자 110억 원 전액을 자백하게 됩니다.
하지만 이후에도 범죄 수익금을 통한 오피스텔 마련 의혹 등에 대해선 입을 다물어 수사에 혼선을 줬습니다.
한편 3억 원의 진실은 이렇습니다.
처음 경찰에 발견된 3억 원은 경찰의 눈에 띄기 너무 쉽게 이씨의 마늘밭 한가운데 놓여 있었습니다.
더욱이 경찰이 발견할 당시 플라스틱 통엔 축축한 흙까지 묻어 있어 누군가 고의로 가져다 둔 것이 아니냐는 의심을 샀습니다.
하지만 이 부분에 대해서도 명확한 답은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질문>
110억 원이라는 돈은 말 그대로 어마어마한 돈인데요. 이 돈은 어떻게 이씨에게 전달이 된 겁니까?
<답변>
네, 110억 원은 지난해 6월, 교도소에 수감된 처남으로부터 이씨가 건네받아 숨긴 것입니다.
처남 이씨는 수천억 원대의 매출을 올리던 인터넷 도박사이트의 총괄책이었는데 당시 수사를 벌인 충남경찰이 밝힌 범죄 수익금은 170억 원이었습니다.
이씨는 이 가운데 110억 원을 인천과 부천 등에서 박스 형태로 건네받아 전주에 있는 자신의 아파트에 보관했습니다.
하지만 돈의 액수와 부피가 커지자 이를 숨기기 위해 지난해 5월 김제의 마늘밭을 구입해 숨기게 된 것입니다.
이씨는 남의 눈을 피해 주로 새벽시간대에 110억 원을 통 27개에 수억 원씩 나눠 담았습니다.
<질문>
마늘밭 사건 이후 주변 주민들의 불편도 크다면서요?
<답변>
네, 평생 구경조차 못해 볼 돈이 묻혀 있었다는 사실에 고작 100여 명도 채 되지 않는 주민이 모여 사는 작은 마을은 크게 동요했습니다.
특히 이 큰돈이 범죄 수익금이었다는 사실에 믿을 수 없다는 분위깁니다.
사건 이후 마늘밭을 찾는 외지인도 크게 늘었는데요.
평일에도 최소 수십 대의 차량이 찾아 마늘밭을 구경하고 있어 주민들은 일상적인 생활조차 침해받는다며 불편을 호소합니다.
주민의 말을 한 번 들어보시죠.
<녹취>마을 주민:"여기 사람도 아니고 어디에서 온 건지도 모르는데 땅 사서 묻으니깐 무섭지요.."
주민들은 사건이 서둘러 마무리돼 마을이 예전의 평온을 되찾기만 바라고 있습니다.
<질문>
이번 마늘밭 사건이 없었다면 110억 원의 막대한 돈은 결국 찾지 못했을 텐데, 초기 경찰 수사가 허술했던 건가요?
<답변>
지난해 충남 경찰이 인터넷 도박사이트를 적발할 당시 추산한 부당 이득금은 170억 원이었습니다.
하지만 몰수한 돈은 고작 2% 수준인 3억8천만 원뿐이었습니다.
우연히 터진 이번 사건이 아니었다면 이 돈은 결국 지하자금으로 흘러들 뻔했습니다.
당시 경찰은 도박사이트의 총책으로 알려진 큰 처남 48살 이 모씨 등이 해외로 달아나 수사가 쉽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결국 수사가 미진했다는 비난은 피해가기 힘들어 보입니다.
<질문>
아직 찾지 못한 자금에 대한 수사가 궁금한데요. 현재 수사상황 전해주시죠.
<답변>
네, 경찰은 마늘밭에서 발견한 110억 원 외에 사라진 55억 원을 찾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 드러난 게 인천시 송도동의 한 오피스텔인데요.
범죄 수익금을 건네받은 뒤 밭주인 이씨의 명의로 처남이 살던 아파트에서 불과 10여 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산 오피스텔이어서 관심을 모았습니다.
경찰은 이 때문에 사라진 돈 가운데 일부가 부동산으로 흘러들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경찰은 또 뭉칫돈에서 나온 지폐에서 지문을 감식하고 이번 사건과 관련된 주변인들에 대한 통화 내역을 조사하는 등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한편 마늘밭 사건을 통해 세상에 드러난 인터넷 도박사이트의 폐해를 막기 위해 관련 사이트에 대한 수사도 대대적으로 벌일 방침입니다.
지금까지 전주에서 전해드렸습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세상보기] 마늘밭에 묻힌 100억 원
-
- 입력 2011-04-17 07:38:21

<앵커 멘트>
마늘밭에서 무려 110억 원의 범죄 수익금이 묻혀있던 사실이 세상에 알려지면서 전국을 떠들썩하게 했는데요.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질 수 있었는지 지금도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 많습니다.
'마늘밭 사건' 소식, 전주 연결해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질문>
이지현 기자! 우선 마늘밭에서 처음 110억 원이란 돈이 어떻게 세상에 알려지게 된 겁니까?
<답변>
네, 전북 김제의 한 마늘밭에서 무려 110억 원이라는 어마어마한 돈이 처음 발견된 건 지난 8일이었습니다.
시작은 3억 원부터였는데요.
지난 2월, 53살 이 모씨의 밭에서 나무를 옮겨심는 작업을 한 굴착기 기사 안 모씨가 경찰에 신고하면서 부텁니다.
당시 이씨는 자신이 묻어 놓은 뭉칫돈 가운데 10억 원이 사라졌다며 안씨를 추궁했습니다.
당시 안씨의 말을 한 번 들어보시죠.
<녹취> 안 모씨(굴착기 기사):"돈뭉치를 발견하지 않았느냐, 그래서 난 그런 적이 없다. 통이 두 개 있는 것을 내가 봤어요. 유기물 비료인 줄 알고 다시 묻고.."
위협을 느낀 안씨는 이 사실을 경찰에 알렸고 경찰과 함께 그날 저녁 현장을 찾았다가 밭 한가운데에서 플라스틱 통에 들어 있는 3억 원을 발견한 것입니다.
결국 다음날인 9일 경찰이 밭과 안씨의 집 금고 등을 뒤져 총 24억 원을 발견했고 10일 다시 마늘밭을 뒤져 86억 원을 찾으면서 범죄 수익금 110억 원의 존재가 세상에 드러났습니다.
<질문>
네, 초기 자작극이었다, 아니다 하는 여러 소식이 전해지면서 헷갈리는 부분이 많았는데요. 어떻게 된 내용인지 정리해 주시죠.
<답변>
네, 취재 현장에서도 사건 개요를 정리하기가 어려울 만큼 이씨의 말은 자주 바뀌었습니다.
인터넷 도박사이트를 운영해 벌어들인 거액의 범죄 수익금 110억 원을 처남 43살 이 모씨로부터 건네받았던 밭주인 이씨, 이씨는 굴착기 기사 안씨가 경찰에 신고할 당시 돈의 존재를 부인했습니다.
하지만 3억 원이 발견되면서 최초 24억 원의 존재가 발각되자 생활비로 쓴 3억 원을 처남에게 숨기기 위해 이 같은 일을 꾸몄다고 거짓 자백했었습니다.
하지만 수사가 진행되면서 경찰이 결국 마늘밭을 추가로 수색할 지경에 이르자 110억 원 전액을 자백하게 됩니다.
하지만 이후에도 범죄 수익금을 통한 오피스텔 마련 의혹 등에 대해선 입을 다물어 수사에 혼선을 줬습니다.
한편 3억 원의 진실은 이렇습니다.
처음 경찰에 발견된 3억 원은 경찰의 눈에 띄기 너무 쉽게 이씨의 마늘밭 한가운데 놓여 있었습니다.
더욱이 경찰이 발견할 당시 플라스틱 통엔 축축한 흙까지 묻어 있어 누군가 고의로 가져다 둔 것이 아니냐는 의심을 샀습니다.
하지만 이 부분에 대해서도 명확한 답은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질문>
110억 원이라는 돈은 말 그대로 어마어마한 돈인데요. 이 돈은 어떻게 이씨에게 전달이 된 겁니까?
<답변>
네, 110억 원은 지난해 6월, 교도소에 수감된 처남으로부터 이씨가 건네받아 숨긴 것입니다.
처남 이씨는 수천억 원대의 매출을 올리던 인터넷 도박사이트의 총괄책이었는데 당시 수사를 벌인 충남경찰이 밝힌 범죄 수익금은 170억 원이었습니다.
이씨는 이 가운데 110억 원을 인천과 부천 등에서 박스 형태로 건네받아 전주에 있는 자신의 아파트에 보관했습니다.
하지만 돈의 액수와 부피가 커지자 이를 숨기기 위해 지난해 5월 김제의 마늘밭을 구입해 숨기게 된 것입니다.
이씨는 남의 눈을 피해 주로 새벽시간대에 110억 원을 통 27개에 수억 원씩 나눠 담았습니다.
<질문>
마늘밭 사건 이후 주변 주민들의 불편도 크다면서요?
<답변>
네, 평생 구경조차 못해 볼 돈이 묻혀 있었다는 사실에 고작 100여 명도 채 되지 않는 주민이 모여 사는 작은 마을은 크게 동요했습니다.
특히 이 큰돈이 범죄 수익금이었다는 사실에 믿을 수 없다는 분위깁니다.
사건 이후 마늘밭을 찾는 외지인도 크게 늘었는데요.
평일에도 최소 수십 대의 차량이 찾아 마늘밭을 구경하고 있어 주민들은 일상적인 생활조차 침해받는다며 불편을 호소합니다.
주민의 말을 한 번 들어보시죠.
<녹취>마을 주민:"여기 사람도 아니고 어디에서 온 건지도 모르는데 땅 사서 묻으니깐 무섭지요.."
주민들은 사건이 서둘러 마무리돼 마을이 예전의 평온을 되찾기만 바라고 있습니다.
<질문>
이번 마늘밭 사건이 없었다면 110억 원의 막대한 돈은 결국 찾지 못했을 텐데, 초기 경찰 수사가 허술했던 건가요?
<답변>
지난해 충남 경찰이 인터넷 도박사이트를 적발할 당시 추산한 부당 이득금은 170억 원이었습니다.
하지만 몰수한 돈은 고작 2% 수준인 3억8천만 원뿐이었습니다.
우연히 터진 이번 사건이 아니었다면 이 돈은 결국 지하자금으로 흘러들 뻔했습니다.
당시 경찰은 도박사이트의 총책으로 알려진 큰 처남 48살 이 모씨 등이 해외로 달아나 수사가 쉽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결국 수사가 미진했다는 비난은 피해가기 힘들어 보입니다.
<질문>
아직 찾지 못한 자금에 대한 수사가 궁금한데요. 현재 수사상황 전해주시죠.
<답변>
네, 경찰은 마늘밭에서 발견한 110억 원 외에 사라진 55억 원을 찾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 드러난 게 인천시 송도동의 한 오피스텔인데요.
범죄 수익금을 건네받은 뒤 밭주인 이씨의 명의로 처남이 살던 아파트에서 불과 10여 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산 오피스텔이어서 관심을 모았습니다.
경찰은 이 때문에 사라진 돈 가운데 일부가 부동산으로 흘러들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경찰은 또 뭉칫돈에서 나온 지폐에서 지문을 감식하고 이번 사건과 관련된 주변인들에 대한 통화 내역을 조사하는 등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한편 마늘밭 사건을 통해 세상에 드러난 인터넷 도박사이트의 폐해를 막기 위해 관련 사이트에 대한 수사도 대대적으로 벌일 방침입니다.
지금까지 전주에서 전해드렸습니다.
-
-
이지현 기자 idl@kbs.co.kr
이지현 기자의 기사 모음
-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
좋아요
0
-
응원해요
0
-
후속 원해요
0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