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기암 환자, 호스피스 관심 커져

입력 2011.04.17 (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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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말기 암 환자들은 대부분 병원에서 연명치료를 받으며 고통스럽게 숨을 거두는데요.

지나온 삶을 되돌아보며 아름다운 마무리를 준비할 수 있는 호스피스, 완화의료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김종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말기 암 환자들을 돌보는 호스피스 전문 병원입니다.

이곳에서는 독한 항암 치료를 하지 않고 산소호흡기 같은 연명장치도 쓰지 않습니다.

환자들은 자원봉사자와 의료진의 살가운 손길 속에서 담담하게 삶을 마무리할 준비를 합니다.

<인터뷰>박모 씨(말기 암 환자):"인간의 존엄성을 갖고 죽음을 맞이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것 같아요. 그게 너무 중요한 것 같아요."

말기 암 환자가 흐드러진 벚꽃길을 산책하고 있습니다.

이 대형 병원 호스피스 병동에서는 환자들이 몸과 마음의 평온을 찾아, 삶을 되돌아보고 마지막을 준비할 수 있도록 세심하게 도와줍니다.

<인터뷰>박명희(서울성모병원 호스피스 병동 수간호사):"죽음에 대해서 보다 적극적으로 준비할 수 있고, 또 남은 시간을 좀 더 의미있게, 그리고 본인이 스스로 의사결정을 하면서 보낼 수가 있다는 거고요."

그러나 이런 호스피스 돌봄을 받는 말기 암 환자는 전체 암 사망자의 9퍼센트에 불과합니다.

임종 직전 한 달 동안에도 항암 치료를 받는 비율이 30퍼센트를 넘습니다.

항암 치료를 그만둔다는 건 마지막까지 쉽지 않은 결정입니다.

<인터뷰>에디냐 (수녀/갈바리 의원 원장):"호스피스 완화의료 기관을 가는 것이 좋다라는 인식은 있는데, 막상 가족이나 부모들이 선택을 할 때에는 그렇게 쉽게 선택을 못하는 이런 상황인 것 같고요."

호스피스 의료기관을 찾는 환자들도 때를 놓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호스피스 병동을 찾는 말기 환자들이 돌봄을 받는 기간은 임종 전 20일 정돕니다. 삶의 마지막을 준비하기에는 짧은 시간입니다.

지난해, 호스피스 돌봄을 받을 수 있는 완화의료 기관 병상은 전국에 40곳, 6백20여 개에 불과했습니다.

필요한 병상의 30퍼센트가 채 안됩니다.

호스피스 돌봄은 일반 치료보다 인력과 시설이 더 많이 필요하기 때문에 이에 맞는 건강보험 수가를 책정해 완화의료 기관이 늘어나도록 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KBS뉴스 김종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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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말기암 환자, 호스피스 관심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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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말기 암 환자들은 대부분 병원에서 연명치료를 받으며 고통스럽게 숨을 거두는데요. 지나온 삶을 되돌아보며 아름다운 마무리를 준비할 수 있는 호스피스, 완화의료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김종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말기 암 환자들을 돌보는 호스피스 전문 병원입니다. 이곳에서는 독한 항암 치료를 하지 않고 산소호흡기 같은 연명장치도 쓰지 않습니다. 환자들은 자원봉사자와 의료진의 살가운 손길 속에서 담담하게 삶을 마무리할 준비를 합니다. <인터뷰>박모 씨(말기 암 환자):"인간의 존엄성을 갖고 죽음을 맞이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것 같아요. 그게 너무 중요한 것 같아요." 말기 암 환자가 흐드러진 벚꽃길을 산책하고 있습니다. 이 대형 병원 호스피스 병동에서는 환자들이 몸과 마음의 평온을 찾아, 삶을 되돌아보고 마지막을 준비할 수 있도록 세심하게 도와줍니다. <인터뷰>박명희(서울성모병원 호스피스 병동 수간호사):"죽음에 대해서 보다 적극적으로 준비할 수 있고, 또 남은 시간을 좀 더 의미있게, 그리고 본인이 스스로 의사결정을 하면서 보낼 수가 있다는 거고요." 그러나 이런 호스피스 돌봄을 받는 말기 암 환자는 전체 암 사망자의 9퍼센트에 불과합니다. 임종 직전 한 달 동안에도 항암 치료를 받는 비율이 30퍼센트를 넘습니다. 항암 치료를 그만둔다는 건 마지막까지 쉽지 않은 결정입니다. <인터뷰>에디냐 (수녀/갈바리 의원 원장):"호스피스 완화의료 기관을 가는 것이 좋다라는 인식은 있는데, 막상 가족이나 부모들이 선택을 할 때에는 그렇게 쉽게 선택을 못하는 이런 상황인 것 같고요." 호스피스 의료기관을 찾는 환자들도 때를 놓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호스피스 병동을 찾는 말기 환자들이 돌봄을 받는 기간은 임종 전 20일 정돕니다. 삶의 마지막을 준비하기에는 짧은 시간입니다. 지난해, 호스피스 돌봄을 받을 수 있는 완화의료 기관 병상은 전국에 40곳, 6백20여 개에 불과했습니다. 필요한 병상의 30퍼센트가 채 안됩니다. 호스피스 돌봄은 일반 치료보다 인력과 시설이 더 많이 필요하기 때문에 이에 맞는 건강보험 수가를 책정해 완화의료 기관이 늘어나도록 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KBS뉴스 김종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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