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메트>
왕실의 결혼식이 다가오면서 요즘 영국이 떠들썩하다고 합니다. 그 주인공은 윌리엄 왕자와 미들턴 양인데.. 침체된 영국 경제에 호재가 될 만큼 큰 행사라구요?
네...30년만의 왕실 결혼식이어서 그런지 온갖 기념품과 이벤트로 떠들썩하고.. 외국인 관광객들도 몰려오면서.. 경제 효과가 10억 달러에 달할 것이라는 예측까지 나옵다고 합니다.
김태선 특파원이 축제 분위기에 빠진 영국 표정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영국 버킹검 궁전 앞. 왕위계승 서열 2위, 윌리엄 왕자의 결혼을 앞두고, 중계 방송을 위한 설치 공사가 한창입니다. 궁전 주변 여기저기, 사람들의 화제는 결혼입니다.
<인터뷰> 카타라 하드만(학생):"흥분되지만 질투도 좀 났어요. '윌리엄은 내거야' 그랬었거든요. 하지만 아직 해리가 남아있어요."
물론, 심드렁한 사람도 없진 않지만,
<인터뷰> 대런 싱클레어(학생):"별로 관심이 없어요. 저와 상관도 없고, 제 인생에 어떤 영향을 줄 것도 아니고요."
30년만의 세기의 결혼에 영국은 벌써부터 축제 분위깁니다.
<인터뷰> 프란시스 세이비어(런던 시민):"오랫동안 이런 행사가 없었쟎아요. 이번엔 정말 흥분될 것 같아요."
외국 관광객들에게도 이번 결혼은 꿈같은 일입니다.
<인터뷰> 미리엄 오리슬라거스(벨기에 관광객):"결혼식이 대단할 거에요. (윈저)성에 엘리자베스 여왕을 보러 갔었는데 집에 없더군요."
특히 미국 사람들은, 자기나라 일처럼 받아들입니다.
<인터뷰> 벳시 카타닝크(미국 관광객):"(미국인의 관심은) 당연한 것 같아요. 우리가 갖지못한 동화 같은 얘기들이쟎아요. 우리에겐 왕실이나 그 비슷한 것도 없어요."
로스엔젤레스에선, 미국인들의 축하를 담아, 윌리엄 왕자 부부에게 전달할 초대형 결혼 축하 카드도 등장했습니다.
런던의 대표적인 쇼핑가 옥스퍼드 스트릿. 기념품 가게 마다 요즘 특수를 누리고 있습니다. 결혼 기념 상품이 날개돋힌 듯 팔려나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네발 아부디(관광객):"윌리엄 왕자 커플과 관련된 상품을 사려고 왔어요. 선물로 줄거에요."
<인터뷰> 데프 츄(기념품 가게 주인):"요즘 (매상이) 아주 좋아요. 많은 사람들이 결혼 기념품을 찾고 있는데요, 특히 왕실 티셔츠가 인기가 좋아요."
윌리엄 왕자와 미들턴양, 두사람의 얼굴이 새겨진 접시와 잔 등 이번 결혼을 기념하는 상품들로만 진열대를 채운 가게도 등장했습니다.
<인터뷰> 필 도우징(왕실 기념품 전문점):"지난 몇달간 매출이 10~20% 늘었는데요, 결혼식이 다가오면서 30~40%까지 늘 것으로 보입니다."
런던의 한 고급 과자 제조업체. 얼마전 출시한 결혼 기념 과자 세트를 만드느라 사람들의 손길이 분주합니다. 해롯 백화점 등으로부터 주문이 밀려 눈코뜰새 없습니다. 말그대로 대박입니다.
<인터뷰> 해리엇 해스팅스(제과업체 대표):"어떻게 해야 최고의 결혼 기념 비스켓을 만들 수 있는지 많이 논의했었어요. 실험도 아주 많이 하고요."
사이버 세상도 결혼 대목입니다. 결혼 관련 정보와 영상 등을 담은 공식 사이트는 조회수가 연일 급증 추셉니다. 두 사람의 결혼식은 인터넷으로 중계될 예정입니다. 윌리엄과 미들턴을 소재로 한 게임, 각종 결혼 정보를 담은 애플리케이션도 이미 수십개 등장했습니다. 세상에서 단 하나뿐이라는 이 사탕 세트는, 온라인 경매에서 우리돈 천 4백만원을 훌쩍 넘었습니다.
영국 사람들에게 가장 인기가 있는 건 결혼 기념 접시들입니다. 주문이 밀려들면서 영국은 물론, 중국에서도 대량으로 제작되고 있습니다.
<인터뷰>"왕자와 신부를 위한 것들입니다. 신랑 신부가 잘 어울려요. 예쁘고 잘 생겼어요."
관광업계도 특숩니다. 신부 미들턴 양의 고향 마을을 둘러보는 코스 등, 결혼 테마 여행 상품들이 관광객들을 끌어모으고 있습니다. 고객의 상당수는 역시 외국 사람들입니다.
<인터뷰> 케이스 밀러(미국 NBC기자):"결혼 관련 행사를 모두 미 전역에 방송할 겁니다. 두 사람에 관련된 건 아무리 사소한 거라도 취재를 할 겁니다. 사람들이 원하기 때문이죠."
여왕의 주말 거처인 윈저 성 근처 레고 랜드. 윌리엄 커플의 결혼식이 레고로 미리 만들어졌습니다. 결혼식 장면이 사실적으로 묘사됐습니다.
<인터뷰> 파울라 래프턴(제작자):"한사람 한사람 세밀하게 묘사해야 하기 때문에 하나를 완성하는데 2시간 가량 걸립니다."
<녹취> "안녕하세요, 폐하."
어린 여자 아이들이 여왕 가면을 쓴 선생님 등으로부터 왕실 예절을 배우고 있습니다. 이른바 '공주 예비학교'입니다.
<인터뷰> 비비안 바텔스(수강생):"공주가 정말 예쁘쟎아요. 저도 그렇게 예뻐 보였으면 좋겠어요."
일주일간의 교육비가 우리 돈 4백만원이 넘지만, 대기자가 줄을 서 있습니다.
<인터뷰> 미셸 그레이(학부모):"결혼식이 다가오는 가운데 아이들이 이런 경험을 할 수 있다는 건 정말 좋은 기회인 것 같아요."
이쯤되면, 거의 열풍 수준. 이번 결혼의 경제적 효과가 10억 달러를 넘을 것이란 관측이 나옵니다. 오랜 침체의 영국 경제에 말그대로 활력소가 되고 있습니다.
영국 왕실은 어려운 영국 경제 상황을 감안, 이번 결혼을 가급적 검소하게 치른다는 계획입니다. 신부측에서도 결혼식 비용 일부를 분담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결혼식장까지 이동도 화려한 왕실 마차가 아니라 아버지 찰스 왕세자의 차량을 이용하기로 했습니다.
<인터뷰> 알렉스 가티(왕실 차량 담당):"두 사람이 결혼식에 이 차를 사용하기로 결정했어요. 그 날을 위해서 완전히 새롭게 단장될 거에요"
결혼식 행렬은 버킹검 궁 앞의 대로인 이 곳 더 몰을 지나게 됩니다. 사상 최대의 인파가 예상됩니다.
간소하다곤 해도 초청 인사만 약 2천명. 버킹검 궁전 사람들은 요즘 초비상입니다. 축하 연회 등 이미 오래 전에 결혼식 준비에 들어갔습니다.
<인터뷰> 에드워드 그리피스(왕실 부지배인):"행사를 위해 보통 6개월전부터 준비를 시작합니다. 계획잡고, 초청장 보내고, 메뉴 선정하고, 음료 등 모든 것들을 하나하나 준비해야 하거든요."
결혼식은 웨스트 민스터 대성당에서 영국 성공회 수장인 캔터베리 대주교의 주례로 열립니다. 당일인 29일은 국가 공휴일로 지정됐습니다. 14년전, 윌리엄의 어머니 고 다이애너비의 장례식이 열린 바로 그곳입니다. 당일인 29일은 국가 공휴일로 지정됐습니다.
<인터뷰> 크리스토퍼 워익(왕실 작가):"1066년 이래 이곳에서 38번의 대관식이 열렸습니다. 이곳에서 열린 10번째 왕실 결혼입니다."
결혼을 앞두고 주인공인 왕자와 예비신부는, 이번주 초까지 스코틀랜드와 북아일랜드, 웨일즈 등 영국 각지를 돌았습니다. 말하자면, 인사 차원입니다. 두사람은 이어, 공식 활동을 모두 접은 채 결혼식 준비에 전념중입니다.
<인터뷰> 윌리엄 왕자(예비 신랑):"얼마전 리허설 때 무릅이 덜덜거릴 정도로 떨렸어요. 겁나지만 흥분도 돼요. 기대가 됩니다. 할 일도 많고요."
<인터뷰> 케이트 미들턴(예비 신부, 지난해 결혼 발표 당시):"두렵고 떨리지만, 침착하게 해낼거에요. 윌리엄이 많이 가르쳐 주고 있어요, 계속 도와줄 거에요."
영국을 들썩이게 한 결혼식을 마친 후 두 사람은 윌리엄 왕자가 공군 조종사로 근무중인 웨일즈 북부 지방에서 신혼 살림을 차리게 됩니다.
왕실의 결혼식이 다가오면서 요즘 영국이 떠들썩하다고 합니다. 그 주인공은 윌리엄 왕자와 미들턴 양인데.. 침체된 영국 경제에 호재가 될 만큼 큰 행사라구요?
네...30년만의 왕실 결혼식이어서 그런지 온갖 기념품과 이벤트로 떠들썩하고.. 외국인 관광객들도 몰려오면서.. 경제 효과가 10억 달러에 달할 것이라는 예측까지 나옵다고 합니다.
김태선 특파원이 축제 분위기에 빠진 영국 표정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영국 버킹검 궁전 앞. 왕위계승 서열 2위, 윌리엄 왕자의 결혼을 앞두고, 중계 방송을 위한 설치 공사가 한창입니다. 궁전 주변 여기저기, 사람들의 화제는 결혼입니다.
<인터뷰> 카타라 하드만(학생):"흥분되지만 질투도 좀 났어요. '윌리엄은 내거야' 그랬었거든요. 하지만 아직 해리가 남아있어요."
물론, 심드렁한 사람도 없진 않지만,
<인터뷰> 대런 싱클레어(학생):"별로 관심이 없어요. 저와 상관도 없고, 제 인생에 어떤 영향을 줄 것도 아니고요."
30년만의 세기의 결혼에 영국은 벌써부터 축제 분위깁니다.
<인터뷰> 프란시스 세이비어(런던 시민):"오랫동안 이런 행사가 없었쟎아요. 이번엔 정말 흥분될 것 같아요."
외국 관광객들에게도 이번 결혼은 꿈같은 일입니다.
<인터뷰> 미리엄 오리슬라거스(벨기에 관광객):"결혼식이 대단할 거에요. (윈저)성에 엘리자베스 여왕을 보러 갔었는데 집에 없더군요."
특히 미국 사람들은, 자기나라 일처럼 받아들입니다.
<인터뷰> 벳시 카타닝크(미국 관광객):"(미국인의 관심은) 당연한 것 같아요. 우리가 갖지못한 동화 같은 얘기들이쟎아요. 우리에겐 왕실이나 그 비슷한 것도 없어요."
로스엔젤레스에선, 미국인들의 축하를 담아, 윌리엄 왕자 부부에게 전달할 초대형 결혼 축하 카드도 등장했습니다.
런던의 대표적인 쇼핑가 옥스퍼드 스트릿. 기념품 가게 마다 요즘 특수를 누리고 있습니다. 결혼 기념 상품이 날개돋힌 듯 팔려나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네발 아부디(관광객):"윌리엄 왕자 커플과 관련된 상품을 사려고 왔어요. 선물로 줄거에요."
<인터뷰> 데프 츄(기념품 가게 주인):"요즘 (매상이) 아주 좋아요. 많은 사람들이 결혼 기념품을 찾고 있는데요, 특히 왕실 티셔츠가 인기가 좋아요."
윌리엄 왕자와 미들턴양, 두사람의 얼굴이 새겨진 접시와 잔 등 이번 결혼을 기념하는 상품들로만 진열대를 채운 가게도 등장했습니다.
<인터뷰> 필 도우징(왕실 기념품 전문점):"지난 몇달간 매출이 10~20% 늘었는데요, 결혼식이 다가오면서 30~40%까지 늘 것으로 보입니다."
런던의 한 고급 과자 제조업체. 얼마전 출시한 결혼 기념 과자 세트를 만드느라 사람들의 손길이 분주합니다. 해롯 백화점 등으로부터 주문이 밀려 눈코뜰새 없습니다. 말그대로 대박입니다.
<인터뷰> 해리엇 해스팅스(제과업체 대표):"어떻게 해야 최고의 결혼 기념 비스켓을 만들 수 있는지 많이 논의했었어요. 실험도 아주 많이 하고요."
사이버 세상도 결혼 대목입니다. 결혼 관련 정보와 영상 등을 담은 공식 사이트는 조회수가 연일 급증 추셉니다. 두 사람의 결혼식은 인터넷으로 중계될 예정입니다. 윌리엄과 미들턴을 소재로 한 게임, 각종 결혼 정보를 담은 애플리케이션도 이미 수십개 등장했습니다. 세상에서 단 하나뿐이라는 이 사탕 세트는, 온라인 경매에서 우리돈 천 4백만원을 훌쩍 넘었습니다.
영국 사람들에게 가장 인기가 있는 건 결혼 기념 접시들입니다. 주문이 밀려들면서 영국은 물론, 중국에서도 대량으로 제작되고 있습니다.
<인터뷰>"왕자와 신부를 위한 것들입니다. 신랑 신부가 잘 어울려요. 예쁘고 잘 생겼어요."
관광업계도 특숩니다. 신부 미들턴 양의 고향 마을을 둘러보는 코스 등, 결혼 테마 여행 상품들이 관광객들을 끌어모으고 있습니다. 고객의 상당수는 역시 외국 사람들입니다.
<인터뷰> 케이스 밀러(미국 NBC기자):"결혼 관련 행사를 모두 미 전역에 방송할 겁니다. 두 사람에 관련된 건 아무리 사소한 거라도 취재를 할 겁니다. 사람들이 원하기 때문이죠."
여왕의 주말 거처인 윈저 성 근처 레고 랜드. 윌리엄 커플의 결혼식이 레고로 미리 만들어졌습니다. 결혼식 장면이 사실적으로 묘사됐습니다.
<인터뷰> 파울라 래프턴(제작자):"한사람 한사람 세밀하게 묘사해야 하기 때문에 하나를 완성하는데 2시간 가량 걸립니다."
<녹취> "안녕하세요, 폐하."
어린 여자 아이들이 여왕 가면을 쓴 선생님 등으로부터 왕실 예절을 배우고 있습니다. 이른바 '공주 예비학교'입니다.
<인터뷰> 비비안 바텔스(수강생):"공주가 정말 예쁘쟎아요. 저도 그렇게 예뻐 보였으면 좋겠어요."
일주일간의 교육비가 우리 돈 4백만원이 넘지만, 대기자가 줄을 서 있습니다.
<인터뷰> 미셸 그레이(학부모):"결혼식이 다가오는 가운데 아이들이 이런 경험을 할 수 있다는 건 정말 좋은 기회인 것 같아요."
이쯤되면, 거의 열풍 수준. 이번 결혼의 경제적 효과가 10억 달러를 넘을 것이란 관측이 나옵니다. 오랜 침체의 영국 경제에 말그대로 활력소가 되고 있습니다.
영국 왕실은 어려운 영국 경제 상황을 감안, 이번 결혼을 가급적 검소하게 치른다는 계획입니다. 신부측에서도 결혼식 비용 일부를 분담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결혼식장까지 이동도 화려한 왕실 마차가 아니라 아버지 찰스 왕세자의 차량을 이용하기로 했습니다.
<인터뷰> 알렉스 가티(왕실 차량 담당):"두 사람이 결혼식에 이 차를 사용하기로 결정했어요. 그 날을 위해서 완전히 새롭게 단장될 거에요"
결혼식 행렬은 버킹검 궁 앞의 대로인 이 곳 더 몰을 지나게 됩니다. 사상 최대의 인파가 예상됩니다.
간소하다곤 해도 초청 인사만 약 2천명. 버킹검 궁전 사람들은 요즘 초비상입니다. 축하 연회 등 이미 오래 전에 결혼식 준비에 들어갔습니다.
<인터뷰> 에드워드 그리피스(왕실 부지배인):"행사를 위해 보통 6개월전부터 준비를 시작합니다. 계획잡고, 초청장 보내고, 메뉴 선정하고, 음료 등 모든 것들을 하나하나 준비해야 하거든요."
결혼식은 웨스트 민스터 대성당에서 영국 성공회 수장인 캔터베리 대주교의 주례로 열립니다. 당일인 29일은 국가 공휴일로 지정됐습니다. 14년전, 윌리엄의 어머니 고 다이애너비의 장례식이 열린 바로 그곳입니다. 당일인 29일은 국가 공휴일로 지정됐습니다.
<인터뷰> 크리스토퍼 워익(왕실 작가):"1066년 이래 이곳에서 38번의 대관식이 열렸습니다. 이곳에서 열린 10번째 왕실 결혼입니다."
결혼을 앞두고 주인공인 왕자와 예비신부는, 이번주 초까지 스코틀랜드와 북아일랜드, 웨일즈 등 영국 각지를 돌았습니다. 말하자면, 인사 차원입니다. 두사람은 이어, 공식 활동을 모두 접은 채 결혼식 준비에 전념중입니다.
<인터뷰> 윌리엄 왕자(예비 신랑):"얼마전 리허설 때 무릅이 덜덜거릴 정도로 떨렸어요. 겁나지만 흥분도 돼요. 기대가 됩니다. 할 일도 많고요."
<인터뷰> 케이트 미들턴(예비 신부, 지난해 결혼 발표 당시):"두렵고 떨리지만, 침착하게 해낼거에요. 윌리엄이 많이 가르쳐 주고 있어요, 계속 도와줄 거에요."
영국을 들썩이게 한 결혼식을 마친 후 두 사람은 윌리엄 왕자가 공군 조종사로 근무중인 웨일즈 북부 지방에서 신혼 살림을 차리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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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국, 세기의 결혼식으로 ‘들썩’
-
- 입력 2011-04-17 09:17:10

<앵커 메트>
왕실의 결혼식이 다가오면서 요즘 영국이 떠들썩하다고 합니다. 그 주인공은 윌리엄 왕자와 미들턴 양인데.. 침체된 영국 경제에 호재가 될 만큼 큰 행사라구요?
네...30년만의 왕실 결혼식이어서 그런지 온갖 기념품과 이벤트로 떠들썩하고.. 외국인 관광객들도 몰려오면서.. 경제 효과가 10억 달러에 달할 것이라는 예측까지 나옵다고 합니다.
김태선 특파원이 축제 분위기에 빠진 영국 표정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영국 버킹검 궁전 앞. 왕위계승 서열 2위, 윌리엄 왕자의 결혼을 앞두고, 중계 방송을 위한 설치 공사가 한창입니다. 궁전 주변 여기저기, 사람들의 화제는 결혼입니다.
<인터뷰> 카타라 하드만(학생):"흥분되지만 질투도 좀 났어요. '윌리엄은 내거야' 그랬었거든요. 하지만 아직 해리가 남아있어요."
물론, 심드렁한 사람도 없진 않지만,
<인터뷰> 대런 싱클레어(학생):"별로 관심이 없어요. 저와 상관도 없고, 제 인생에 어떤 영향을 줄 것도 아니고요."
30년만의 세기의 결혼에 영국은 벌써부터 축제 분위깁니다.
<인터뷰> 프란시스 세이비어(런던 시민):"오랫동안 이런 행사가 없었쟎아요. 이번엔 정말 흥분될 것 같아요."
외국 관광객들에게도 이번 결혼은 꿈같은 일입니다.
<인터뷰> 미리엄 오리슬라거스(벨기에 관광객):"결혼식이 대단할 거에요. (윈저)성에 엘리자베스 여왕을 보러 갔었는데 집에 없더군요."
특히 미국 사람들은, 자기나라 일처럼 받아들입니다.
<인터뷰> 벳시 카타닝크(미국 관광객):"(미국인의 관심은) 당연한 것 같아요. 우리가 갖지못한 동화 같은 얘기들이쟎아요. 우리에겐 왕실이나 그 비슷한 것도 없어요."
로스엔젤레스에선, 미국인들의 축하를 담아, 윌리엄 왕자 부부에게 전달할 초대형 결혼 축하 카드도 등장했습니다.
런던의 대표적인 쇼핑가 옥스퍼드 스트릿. 기념품 가게 마다 요즘 특수를 누리고 있습니다. 결혼 기념 상품이 날개돋힌 듯 팔려나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네발 아부디(관광객):"윌리엄 왕자 커플과 관련된 상품을 사려고 왔어요. 선물로 줄거에요."
<인터뷰> 데프 츄(기념품 가게 주인):"요즘 (매상이) 아주 좋아요. 많은 사람들이 결혼 기념품을 찾고 있는데요, 특히 왕실 티셔츠가 인기가 좋아요."
윌리엄 왕자와 미들턴양, 두사람의 얼굴이 새겨진 접시와 잔 등 이번 결혼을 기념하는 상품들로만 진열대를 채운 가게도 등장했습니다.
<인터뷰> 필 도우징(왕실 기념품 전문점):"지난 몇달간 매출이 10~20% 늘었는데요, 결혼식이 다가오면서 30~40%까지 늘 것으로 보입니다."
런던의 한 고급 과자 제조업체. 얼마전 출시한 결혼 기념 과자 세트를 만드느라 사람들의 손길이 분주합니다. 해롯 백화점 등으로부터 주문이 밀려 눈코뜰새 없습니다. 말그대로 대박입니다.
<인터뷰> 해리엇 해스팅스(제과업체 대표):"어떻게 해야 최고의 결혼 기념 비스켓을 만들 수 있는지 많이 논의했었어요. 실험도 아주 많이 하고요."
사이버 세상도 결혼 대목입니다. 결혼 관련 정보와 영상 등을 담은 공식 사이트는 조회수가 연일 급증 추셉니다. 두 사람의 결혼식은 인터넷으로 중계될 예정입니다. 윌리엄과 미들턴을 소재로 한 게임, 각종 결혼 정보를 담은 애플리케이션도 이미 수십개 등장했습니다. 세상에서 단 하나뿐이라는 이 사탕 세트는, 온라인 경매에서 우리돈 천 4백만원을 훌쩍 넘었습니다.
영국 사람들에게 가장 인기가 있는 건 결혼 기념 접시들입니다. 주문이 밀려들면서 영국은 물론, 중국에서도 대량으로 제작되고 있습니다.
<인터뷰>"왕자와 신부를 위한 것들입니다. 신랑 신부가 잘 어울려요. 예쁘고 잘 생겼어요."
관광업계도 특숩니다. 신부 미들턴 양의 고향 마을을 둘러보는 코스 등, 결혼 테마 여행 상품들이 관광객들을 끌어모으고 있습니다. 고객의 상당수는 역시 외국 사람들입니다.
<인터뷰> 케이스 밀러(미국 NBC기자):"결혼 관련 행사를 모두 미 전역에 방송할 겁니다. 두 사람에 관련된 건 아무리 사소한 거라도 취재를 할 겁니다. 사람들이 원하기 때문이죠."
여왕의 주말 거처인 윈저 성 근처 레고 랜드. 윌리엄 커플의 결혼식이 레고로 미리 만들어졌습니다. 결혼식 장면이 사실적으로 묘사됐습니다.
<인터뷰> 파울라 래프턴(제작자):"한사람 한사람 세밀하게 묘사해야 하기 때문에 하나를 완성하는데 2시간 가량 걸립니다."
<녹취> "안녕하세요, 폐하."
어린 여자 아이들이 여왕 가면을 쓴 선생님 등으로부터 왕실 예절을 배우고 있습니다. 이른바 '공주 예비학교'입니다.
<인터뷰> 비비안 바텔스(수강생):"공주가 정말 예쁘쟎아요. 저도 그렇게 예뻐 보였으면 좋겠어요."
일주일간의 교육비가 우리 돈 4백만원이 넘지만, 대기자가 줄을 서 있습니다.
<인터뷰> 미셸 그레이(학부모):"결혼식이 다가오는 가운데 아이들이 이런 경험을 할 수 있다는 건 정말 좋은 기회인 것 같아요."
이쯤되면, 거의 열풍 수준. 이번 결혼의 경제적 효과가 10억 달러를 넘을 것이란 관측이 나옵니다. 오랜 침체의 영국 경제에 말그대로 활력소가 되고 있습니다.
영국 왕실은 어려운 영국 경제 상황을 감안, 이번 결혼을 가급적 검소하게 치른다는 계획입니다. 신부측에서도 결혼식 비용 일부를 분담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결혼식장까지 이동도 화려한 왕실 마차가 아니라 아버지 찰스 왕세자의 차량을 이용하기로 했습니다.
<인터뷰> 알렉스 가티(왕실 차량 담당):"두 사람이 결혼식에 이 차를 사용하기로 결정했어요. 그 날을 위해서 완전히 새롭게 단장될 거에요"
결혼식 행렬은 버킹검 궁 앞의 대로인 이 곳 더 몰을 지나게 됩니다. 사상 최대의 인파가 예상됩니다.
간소하다곤 해도 초청 인사만 약 2천명. 버킹검 궁전 사람들은 요즘 초비상입니다. 축하 연회 등 이미 오래 전에 결혼식 준비에 들어갔습니다.
<인터뷰> 에드워드 그리피스(왕실 부지배인):"행사를 위해 보통 6개월전부터 준비를 시작합니다. 계획잡고, 초청장 보내고, 메뉴 선정하고, 음료 등 모든 것들을 하나하나 준비해야 하거든요."
결혼식은 웨스트 민스터 대성당에서 영국 성공회 수장인 캔터베리 대주교의 주례로 열립니다. 당일인 29일은 국가 공휴일로 지정됐습니다. 14년전, 윌리엄의 어머니 고 다이애너비의 장례식이 열린 바로 그곳입니다. 당일인 29일은 국가 공휴일로 지정됐습니다.
<인터뷰> 크리스토퍼 워익(왕실 작가):"1066년 이래 이곳에서 38번의 대관식이 열렸습니다. 이곳에서 열린 10번째 왕실 결혼입니다."
결혼을 앞두고 주인공인 왕자와 예비신부는, 이번주 초까지 스코틀랜드와 북아일랜드, 웨일즈 등 영국 각지를 돌았습니다. 말하자면, 인사 차원입니다. 두사람은 이어, 공식 활동을 모두 접은 채 결혼식 준비에 전념중입니다.
<인터뷰> 윌리엄 왕자(예비 신랑):"얼마전 리허설 때 무릅이 덜덜거릴 정도로 떨렸어요. 겁나지만 흥분도 돼요. 기대가 됩니다. 할 일도 많고요."
<인터뷰> 케이트 미들턴(예비 신부, 지난해 결혼 발표 당시):"두렵고 떨리지만, 침착하게 해낼거에요. 윌리엄이 많이 가르쳐 주고 있어요, 계속 도와줄 거에요."
영국을 들썩이게 한 결혼식을 마친 후 두 사람은 윌리엄 왕자가 공군 조종사로 근무중인 웨일즈 북부 지방에서 신혼 살림을 차리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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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선 기자 tskim036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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