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전산망 외부 침입 흔적”…수사 장기화

<앵커 멘트>

농협 전산망 장애를 수사 중인 검찰이 전산망에서 외부인이 침입한 흔적을 발견했습니다.

내부인과 외부인의 공모 가능성이 불거지면서 수사가 장기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조태흠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전산망 방화벽이 뚫렸을 리는 없다며 외부 해킹 가능성을 일축했던 농협.

검찰 수사 일주일 만에 이 말은 뒤집혔습니다.

검찰은 전산망 곳곳에서 외부 침입 흔적을 발견했습니다.

데이터 삭제 명령어들이 방화벽을 피해 한달 전부터 침투해 있다 장애가 일어난 12일 오전 8시에 생성돼 오후 5시쯤 실행됐다는 겁니다.

이에 따라 검찰은 분석범위를 지난 한 달 동안의 모든 프로그램으로 넓혔습니다.

해킹 흔적을 일일이 확인하는데 2~3주가 걸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농협 발표와 달리 삭제에 이용된 노트북이 외부에 반출돼 해킹 프로그램에 감염됐을 가능성도 제기됐습니다.

이런 상황에도 농협은 외부 해킹 가능성을 극구 부인했습니다.

<녹취> 박주일(농협 IT본부 부장/오늘 국회 농식품위) : "그런 부분이 저희들은 사실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그 부분은 검찰 결과가 나오면…"

농협이 지난 2008년 이미 한차례 해킹을 당했고 이를 숨겼다는 주장도 제기됐습니다.

<녹취> 농협 전산 관련 前 직원(음성변조) : "이름이며 주민번호며 주소며 농협닷컴 회원가입한 사람들이 글을 쓰는 곳이었는데 그것을 털어간 거죠."

전산 시스템 비밀 번호를 6년 넘게 바꾸지 않다가 금융감독원에 적발된 사실까지 드러났습니다.

농협은 전산망 마비가 내부 직원의 도움 없이 불가능하다고 보고 있는 만큼 검찰 수사는 내외부 공모 가능성으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조태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