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회사 사고 숨겨 ‘억대 성과금’ 챙겨

입력 2011.04.21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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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일부 양심없는 버스회사들이 사고가 났을 때 일부러 기록을 누락하거나 처리비용을 기사에게 떠넘겨 왔습니다.

서울시가 주는 성과금을 받으려 그랬다는데 김연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버스기사 김모 씨는 지난해 운행 도중 추돌사고를 냈습니다.

버스공제조합을 통해 보험처리가 될 것으로 생각했지만, 4백만 원이 넘는 보상비용을 직접 물어줘야 했습니다.

<녹취> 버스기사 : "회사서 공제조합으로 전화해서 자부담하기로 해 가지고, (사고기록 없애는 대신) 공제조합에 제 돈을 넣어준 거죠."

해당 버스회사에서는 자부담을 강요한 적이 없다고 하지만, 기사들의 말은 다릅니다.

<녹취> 버스기사 : "일단 가해사고는 사표를 받습니다. 백지, 날짜를 안 써요. 사고가 났을 때 날짜 쓰고 은근히 자부담 강요해요. "가서 해결하세 요"라고.."

사고 처리비용 떠넘기기는 버스 기사 개인의 부담으로만 끝나지 않습니다.

KBS가 입수한 한 버스회사의 사고 기록표를 보면 경미한 사고의 경우 서울시가 파악하고 있는 사고 건수와 많게는 다섯 배까지 차이가 납니다.

버스 공제조합을 통해 서울시에 보고하는 사고 건수를 축소한 겁니다.

<녹취> 서울시청 버스관리과 관계자 : "(신원노출 때문에) 운전자가 숨기고 버스 회사는 재정상 불이익 때문에 숨기잖아요. 이 틈을 비집고 들어갈 수가 없다는 거에요."

지난 5년 동안 서울시가 이 버스회사에 준 성과금은 34억 원.

사고를 적게 냈다며 시민 세금으로 지급한 격려금이었습니다.

KBS 뉴스 김연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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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버스회사 사고 숨겨 ‘억대 성과금’ 챙겨
    • 입력 2011-04-21 22: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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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일부 양심없는 버스회사들이 사고가 났을 때 일부러 기록을 누락하거나 처리비용을 기사에게 떠넘겨 왔습니다. 서울시가 주는 성과금을 받으려 그랬다는데 김연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버스기사 김모 씨는 지난해 운행 도중 추돌사고를 냈습니다. 버스공제조합을 통해 보험처리가 될 것으로 생각했지만, 4백만 원이 넘는 보상비용을 직접 물어줘야 했습니다. <녹취> 버스기사 : "회사서 공제조합으로 전화해서 자부담하기로 해 가지고, (사고기록 없애는 대신) 공제조합에 제 돈을 넣어준 거죠." 해당 버스회사에서는 자부담을 강요한 적이 없다고 하지만, 기사들의 말은 다릅니다. <녹취> 버스기사 : "일단 가해사고는 사표를 받습니다. 백지, 날짜를 안 써요. 사고가 났을 때 날짜 쓰고 은근히 자부담 강요해요. "가서 해결하세 요"라고.." 사고 처리비용 떠넘기기는 버스 기사 개인의 부담으로만 끝나지 않습니다. KBS가 입수한 한 버스회사의 사고 기록표를 보면 경미한 사고의 경우 서울시가 파악하고 있는 사고 건수와 많게는 다섯 배까지 차이가 납니다. 버스 공제조합을 통해 서울시에 보고하는 사고 건수를 축소한 겁니다. <녹취> 서울시청 버스관리과 관계자 : "(신원노출 때문에) 운전자가 숨기고 버스 회사는 재정상 불이익 때문에 숨기잖아요. 이 틈을 비집고 들어갈 수가 없다는 거에요." 지난 5년 동안 서울시가 이 버스회사에 준 성과금은 34억 원. 사고를 적게 냈다며 시민 세금으로 지급한 격려금이었습니다. KBS 뉴스 김연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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