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뉴스] 카터, 평양 방문…국면 전환되나?

입력 2011.04.26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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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전직 국가 지도자들의 모임인 ’디 엘더스’ 회원 4명이 오늘, 북한 평양에 도착했습니다.



한반도 문제 해결사 역할을 자처해온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과 아티사리 전 핀란드 대통령, 로빈슨 전 아일랜드 대통령, 그리고 브룬트란트 전 노르웨이 총리 등 전직 국가수반들이 방북길에 동행했습니다.



이슈 앤 뉴스, 오늘은 교착 상태를 거듭하고 있는 한반도 정세를 풀 복잡한 방정식에 이들의 방북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 또 관련국들의 입장과 속내는 무엇인지 분석해봅니다.



먼저, 방북 일정에 돌입한 카터 방북단의 오늘은 어떤 일정을 소화했을까요?



소현정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카터 전 대통령을 단장으로 하는 엘더스 대표단이 오늘 평양에 도착했습니다.



밝은 표정으로 트랩을 내려오는 카터 전 대통령 일행을 이용호 북한 외무성 부상이 영접합니다.



방북단 4명 모두 전직 국가수반이기 때문에 북한 외무상과 북한의 형식적인 국가수반인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면담은 기본입니다.



카터 전 대통령 일행은 이번 방북에서 김정일-김정은 부자와 면담하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북핵 문제, 6자회담과 남북대화 재개방안, 대북 식량지원과 분배 투명성 등 북한 관련 현안을 폭넓게 논의할 예정입니다.



특히 천안함과 연평도 사태에 대한 북한의 입장도 논의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논의 결과에 따라 한반도 정세를 뒤흔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앵커 멘트>



디지털 스튜디오에 나가있는 서지영 기자 연결해서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서 기자, 카터 방북단과 김 위원장과의 면담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는 관측 기사들이 나오던데요.



이들의 회동 여부에 왜 그렇게 많은 관심이 쏠리는 거죠?



<답변>



네, 북한 체제 특성상 최고 지도자를 만나야 핵심 현안에 대한 담판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지난 1994년 1차 핵위기 때 카터 전 대통령은 평양을 방문해 당시 김일성 주석과 회담한 뒤 남북간, 북미간 대화를 이끌어냈습니다.



반면, 지난해 방북 때에는 김정일 위원장을 만나지 못했고 억류된 미국인 곰즈 씨의 석방 외에는 특별한 외교적 성과를 내지 못했죠.



때문에 김정일 위원장을 만난다면 비핵화와 같은 민감한 문제에 대한 담판을 지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때맞춰 중국의 고위관리도 한국을 방문하는 등 6자 회담 재개를 위한 중국의 행보도 빨라지고 있습니다.



홍희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중국이 6자회담 재개를 위해 분주하게 외교 채널을 가동하고 있습니다.



어제 카터 일행에게 적극적인 중재 역할을 당부한 중국은 오늘 우다웨이 6자회담 수석 대표를 한국에 보냈습니다.

우다웨이 대표가 오늘 방한하면서 밝힌 첫 마디도 6자회담을 조율하러 왔다는 것입니다.



<인터뷰> 우다웨이 : "6자회담은 한반도 평화와 동북아 안정, 비핵화를 실현하기 위한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우리측을 만나서는 남북 대화와 북미대화, 6자회담으로의 3단계 접근 방식에 의견을 같이했습니다.



천안함 연평도 사태 이후 한국 정부의 입장을 살펴보며 속도 조절을 해 온 중국.



6자회담의 조속한 재개를 통해 의장국으로서의 면모를 과시하고 북핵 협상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게 중국의 속내로 분석됩니다.



<앵커 멘트>



6자회담 재개를 위한 참가국들의 활발한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는데요.



서 기자! 북한이 전향적인 입장을 밝힌다면 남북 정상회담도 가능하다는 관측이 있더군요.



<답변>



네, 여기에는 전제 조건이 있습니다.



즉, 핵 활동을 포기하고 핵시설을 동결하는 등 비핵화 조치와 관련된 북한의 진정성이 확인돼야 합니다.



이를 토대로 남북간 대화에 이어 정상회담이 이뤄질 수도 있고, 북미간 대화를 거쳐 6자회담이 열릴 수 있는 것입니다.



반면, 북한의 입장에 변화가 없고 경색 국면이 지속될 경우 북한이 핵실험이나 미사일 발사 등 도발을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이런 일련의 대화 움직임에 대한 정부의 입장을 송현정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리포트>



오는 28일, 방북을 마친 카터 전 대통령 일행은 서해상을 통해 곧장 서울로 오게 됩니다.



외교와 통일 수장을 만나고, 김정일 국방위원장 면담 여부에 따라 이명박 대통령 예방도 가능할 수 있습니다.



일단 정부는 표면상으로는 카터 전 대통령 방북에 큰 의미를 두지는 않고 있습니다.



북한이 제3자를 통해 여과 없이 메시지를 전달해 올 경우, 이를 진정성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느냐는 정부 내 기류가 담겨 있습니다.



<인터뷰> 김성환(외교장관) : "북한이 우리와 여러 대화채널이 열려있는 상황에서 또 북한의 매체를 통해서 우리 민족끼리 얘기를 하면서 굳이 제3자를 통해서 메시지를 보낼 필요가 있겠는가."



한편으로는 남북미중간 교차 방문이 잇따르는 속에서 다른 무엇보다 남북 대화가 우선한다는 점을 분명히 한다는 뜻도 담겨 있습니다.



앞으로 한국과 미국 정부간에도 대북 공조 방안에 대한 활발한 논의가 진행될 예정입니다.



KBS 뉴스 송현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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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슈&뉴스] 카터, 평양 방문…국면 전환되나?
    • 입력 2011-04-26 22: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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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국가 지도자들의 모임인 ’디 엘더스’ 회원 4명이 오늘, 북한 평양에 도착했습니다.

한반도 문제 해결사 역할을 자처해온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과 아티사리 전 핀란드 대통령, 로빈슨 전 아일랜드 대통령, 그리고 브룬트란트 전 노르웨이 총리 등 전직 국가수반들이 방북길에 동행했습니다.

이슈 앤 뉴스, 오늘은 교착 상태를 거듭하고 있는 한반도 정세를 풀 복잡한 방정식에 이들의 방북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 또 관련국들의 입장과 속내는 무엇인지 분석해봅니다.

먼저, 방북 일정에 돌입한 카터 방북단의 오늘은 어떤 일정을 소화했을까요?

소현정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카터 전 대통령을 단장으로 하는 엘더스 대표단이 오늘 평양에 도착했습니다.

밝은 표정으로 트랩을 내려오는 카터 전 대통령 일행을 이용호 북한 외무성 부상이 영접합니다.

방북단 4명 모두 전직 국가수반이기 때문에 북한 외무상과 북한의 형식적인 국가수반인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면담은 기본입니다.

카터 전 대통령 일행은 이번 방북에서 김정일-김정은 부자와 면담하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북핵 문제, 6자회담과 남북대화 재개방안, 대북 식량지원과 분배 투명성 등 북한 관련 현안을 폭넓게 논의할 예정입니다.

특히 천안함과 연평도 사태에 대한 북한의 입장도 논의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논의 결과에 따라 한반도 정세를 뒤흔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앵커 멘트>

디지털 스튜디오에 나가있는 서지영 기자 연결해서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서 기자, 카터 방북단과 김 위원장과의 면담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는 관측 기사들이 나오던데요.

이들의 회동 여부에 왜 그렇게 많은 관심이 쏠리는 거죠?

<답변>

네, 북한 체제 특성상 최고 지도자를 만나야 핵심 현안에 대한 담판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지난 1994년 1차 핵위기 때 카터 전 대통령은 평양을 방문해 당시 김일성 주석과 회담한 뒤 남북간, 북미간 대화를 이끌어냈습니다.

반면, 지난해 방북 때에는 김정일 위원장을 만나지 못했고 억류된 미국인 곰즈 씨의 석방 외에는 특별한 외교적 성과를 내지 못했죠.

때문에 김정일 위원장을 만난다면 비핵화와 같은 민감한 문제에 대한 담판을 지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때맞춰 중국의 고위관리도 한국을 방문하는 등 6자 회담 재개를 위한 중국의 행보도 빨라지고 있습니다.

홍희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중국이 6자회담 재개를 위해 분주하게 외교 채널을 가동하고 있습니다.

어제 카터 일행에게 적극적인 중재 역할을 당부한 중국은 오늘 우다웨이 6자회담 수석 대표를 한국에 보냈습니다.
우다웨이 대표가 오늘 방한하면서 밝힌 첫 마디도 6자회담을 조율하러 왔다는 것입니다.

<인터뷰> 우다웨이 : "6자회담은 한반도 평화와 동북아 안정, 비핵화를 실현하기 위한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우리측을 만나서는 남북 대화와 북미대화, 6자회담으로의 3단계 접근 방식에 의견을 같이했습니다.

천안함 연평도 사태 이후 한국 정부의 입장을 살펴보며 속도 조절을 해 온 중국.

6자회담의 조속한 재개를 통해 의장국으로서의 면모를 과시하고 북핵 협상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게 중국의 속내로 분석됩니다.

<앵커 멘트>

6자회담 재개를 위한 참가국들의 활발한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는데요.

서 기자! 북한이 전향적인 입장을 밝힌다면 남북 정상회담도 가능하다는 관측이 있더군요.

<답변>

네, 여기에는 전제 조건이 있습니다.

즉, 핵 활동을 포기하고 핵시설을 동결하는 등 비핵화 조치와 관련된 북한의 진정성이 확인돼야 합니다.

이를 토대로 남북간 대화에 이어 정상회담이 이뤄질 수도 있고, 북미간 대화를 거쳐 6자회담이 열릴 수 있는 것입니다.

반면, 북한의 입장에 변화가 없고 경색 국면이 지속될 경우 북한이 핵실험이나 미사일 발사 등 도발을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이런 일련의 대화 움직임에 대한 정부의 입장을 송현정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리포트>

오는 28일, 방북을 마친 카터 전 대통령 일행은 서해상을 통해 곧장 서울로 오게 됩니다.

외교와 통일 수장을 만나고, 김정일 국방위원장 면담 여부에 따라 이명박 대통령 예방도 가능할 수 있습니다.

일단 정부는 표면상으로는 카터 전 대통령 방북에 큰 의미를 두지는 않고 있습니다.

북한이 제3자를 통해 여과 없이 메시지를 전달해 올 경우, 이를 진정성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느냐는 정부 내 기류가 담겨 있습니다.

<인터뷰> 김성환(외교장관) : "북한이 우리와 여러 대화채널이 열려있는 상황에서 또 북한의 매체를 통해서 우리 민족끼리 얘기를 하면서 굳이 제3자를 통해서 메시지를 보낼 필요가 있겠는가."

한편으로는 남북미중간 교차 방문이 잇따르는 속에서 다른 무엇보다 남북 대화가 우선한다는 점을 분명히 한다는 뜻도 담겨 있습니다.

앞으로 한국과 미국 정부간에도 대북 공조 방안에 대한 활발한 논의가 진행될 예정입니다.

KBS 뉴스 송현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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