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경제] 농협 전산장애 마찰…민원 막기 급급

입력 2011.05.02 (07:07) 수정 2011.05.03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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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농협이 전산장애로 인한 피해수습 과정에서 크고 작은 마찰을 빚고 있습니다.



기준이 불명확하고 지점에 재량권까지 주다보니, 현장에선 민원막기에 급급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박찬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농협 전산장애로 신규 인터넷뱅킹 신청 자료가 사라져 불편을 겪은 윤진욱씨,



전화비 등 전산장애로 입은 피해를 항의하자 농협 지점 간부가 뒷주머니 지갑에서 만원을 꺼내줬습니다.



모욕감까지 느낀 윤씨는 언론사에 제보하겠다며 항의했고, 농협은 윤씨의 통장에 백만 원을 송금했습니다.



그날 밤, 직원이 윤씨 집에 찾아와 전산장애에 따른 피해에 대한 보상금을 수령했다는 합의서 서명까지 요구했습니다.



<인터뷰>윤진욱(인천시 간석동) : "무례한 행동 때문에 민원을 제기했던 건데 민원합의서에는 마치 제가 전산장애 피해로 인해 금전적 정신적 보상을 받은 거 마냥 써온 거에 대해 굉장히 불쾌했던 거죠."



결국 윤씨는 합의서에는 서명하지 않았습니다.



<인터뷰>이상호(농협 간석지점장) : "받아두는게 좋지 않을까 해서 받았던 겁니다. 받으려고 했는데 잘못됐구나 하고 거기서 강제적으로 받지 않고."



농협은 또, 전산장애 피해에 대해 항의한 예금자 30만여 명 가운데 보상을 요구한 5천백여 명에게만 무료통화권을 지급했습니다.



농협의 전산장애 피해보상이, 정해진 기준과 원칙에 따른 것이 아니라 목소리가 큰 고객들의 입막음을 위한 것이 아니냐는 비난의 목소리가 커져 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찬형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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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생경제] 농협 전산장애 마찰…민원 막기 급급
    • 입력 2011-05-02 07:07:52
    • 수정2011-05-03 15:14:50
    뉴스광장 1부
<앵커 멘트>

농협이 전산장애로 인한 피해수습 과정에서 크고 작은 마찰을 빚고 있습니다.

기준이 불명확하고 지점에 재량권까지 주다보니, 현장에선 민원막기에 급급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박찬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농협 전산장애로 신규 인터넷뱅킹 신청 자료가 사라져 불편을 겪은 윤진욱씨,

전화비 등 전산장애로 입은 피해를 항의하자 농협 지점 간부가 뒷주머니 지갑에서 만원을 꺼내줬습니다.

모욕감까지 느낀 윤씨는 언론사에 제보하겠다며 항의했고, 농협은 윤씨의 통장에 백만 원을 송금했습니다.

그날 밤, 직원이 윤씨 집에 찾아와 전산장애에 따른 피해에 대한 보상금을 수령했다는 합의서 서명까지 요구했습니다.

<인터뷰>윤진욱(인천시 간석동) : "무례한 행동 때문에 민원을 제기했던 건데 민원합의서에는 마치 제가 전산장애 피해로 인해 금전적 정신적 보상을 받은 거 마냥 써온 거에 대해 굉장히 불쾌했던 거죠."

결국 윤씨는 합의서에는 서명하지 않았습니다.

<인터뷰>이상호(농협 간석지점장) : "받아두는게 좋지 않을까 해서 받았던 겁니다. 받으려고 했는데 잘못됐구나 하고 거기서 강제적으로 받지 않고."

농협은 또, 전산장애 피해에 대해 항의한 예금자 30만여 명 가운데 보상을 요구한 5천백여 명에게만 무료통화권을 지급했습니다.

농협의 전산장애 피해보상이, 정해진 기준과 원칙에 따른 것이 아니라 목소리가 큰 고객들의 입막음을 위한 것이 아니냐는 비난의 목소리가 커져 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찬형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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