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포착] 씨름은 내 운명! 내가 천하 여장사!

입력 2011.05.04 (08:54) 수정 2011.05.04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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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만기, 강호동, 최홍만 모두 한 때 씨름판을 주름잡던 천하장사들이죠.

다들 우람한 덩치에 걸걸한 목소리 그야말로 천하장사감이란 말이 절로 나오는데요.

그런데 이런 억센 씨름판에서 요즘 여성들의 활약이 대단하다고 합니다.

말하자면 천하여장사쯤 될까요?

김양순 기자, 씨름판을 흔들고 있는 당찬 여성들 단발머리 여고생에 할머니까지 있다구요?

네, 여자도 씨름을 하나? 하는 분들 계시죠.

모르는 분들도 많으실 텐데요.

지금 모래밭에선 여자 씨름이 대세랍니다.

거구의 덩치가 아니더라도 안다리와 밭다리를 걸어서 사람을 번쩍 들어올리는 게 바로 기술인데요.

원래, 샅바 싸움하면 여자가 더 잘하잖아요?

<리포트>

차가 들어오기 무섭게 힘차게 달려 나오는 주유소 직원! 빠릿빠릿한 행동에 젊은 아르바이트생인가 싶었는데, 어째 나이가 좀 있으신 것 같죠?

<녹취> "여자 나이 묻는 거 아닙니다."

<녹취> "아마 환갑 넘었을 걸요..."

환갑이 넘으셨다고요? 믿기지 않는데요, 그런데 지금 어디 가세요?

<녹취> "운동하러 갑니다."

산보라도 가시나 했더니, 도착한 곳은 다름 아닌 모래판! 씨름 경기장인데요.

능숙하게 샅바부터 매는 주인공, 슬슬 몸을 풀기 시작하는데요. 일단 밭다리 걸기로 가뿐하게 넘어뜨리고요.

다음은 씨름의 대표 공격기술이죠, 배지기 한 판! 속속들이 상대 선수를 무너뜨리는 솜씨가 보통이 아닌데요.

<인터뷰> 정정순(씨름 마니아) : "이래 봬도 (씨름)경력이 20년이에요."

이 때, 씨름 할머니에게 도전장을 내민 건장한 사나이들!

나이로 보나, 덩치로 보나 결코 쉬운 상대는 아닌데요.

여자의 몸으로 당해낼 수 있을까 싶었는데, 예상외로 팽팽한 접전이 이어지더니 결과는 씨름 할머니의 승!

<녹취> "힘도 좋고, 기술도 좋네요. 대단하시네요."

남자 자존심 여기서 무너질 수 있나요? 또 다른 남자 나서보는데요. 하지만, 결과는 마찬가집니다.

젖 먹던 힘까지 다해 다시 도전해보지만 또 다시 녹다운!

자신만만한 모습, 어디로 가셨어요?

<녹취> "인정합니다. 조금 많이 부끄럽습니다."

고개 숙인 남자들, 체면 말이 아니네요.

이렇다 보니, 할머니 집에는 메달과 트로피가 한 가득인데요. 인생의 고비 때마다 할머니를 지켜준 보물이라네요.

<인터뷰> 정정순(씨름 마니아) : "저는 진짜 씨름 없이는 못삽니다. 제가 (씨름을 통해) 워낙 몸이 건강해졌기 때문에..."

나날이 높아져가는 여자 씨름의 인기! 아줌마들 일색이던 씨름판에 젊은 아가씨 부대가 등장했습니다.

우람한 체격의 선수들 사이로, 유독 눈에 띄는 앳된 소녀가 있죠?

열일곱 소녀 장사, 김은별 선순데요.

모래판 위에서 벌어지는 여자들의 승부 세계! 남자 선수들 못지않죠?

어리다고 우습게보면 큰 코 다칩니다! 파워풀한 힘과 기술에 언니들도 쩔쩔 매는데요.

한때는 태권도 국가대표 선수를 꿈꾸던 소녀였다죠. 지금은 천하장사 출신의 멋진 씨름 심판이 되고 싶다네요.

<인터뷰> 장배홍(씨름 감독) : "운동 신경이 아주 좋습니다. 열심히만 하면 최고의 선수가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인터뷰> 김은별(고등학생 씨름 선수) : "처음에는 ‘엄마가 너 한 번 해볼래?’ 그래서 (씨름을) 했는데요. 그런데 (씨름을) 하면 할수록 너무 재밌어요. 상대방을 (넘어뜨려) 던질 때 쾌감이 최고예요."

역시 신세대답죠? 은별 양은 며칠 뒤면 전국 장사 씨름대회에 출전한다는데요. 의욕만큼은 이미 천하장삽니다.

<녹취> "경례, 수고하셨습니다!"

하지만 친구들과 함께 있는 순간만큼은 수다 떨기 좋아하고, 군것질 좋아하는 영락없는 열일곱 살 소녀! 친구들과 헤어지는 발걸음이 천근만근입니다.

<인터뷰> 김은별(고등학생 씨름 선수) : "운동 안 하는 날은 집에 일찍 가야 돼요. 안 그러면 씨름 못해요."

곱게 키운 딸이 거친 모래사장을 뒹군다는데 부모님은 걱정 안 하셨을까요?

<인터뷰> 김은별 선수 어머니 : "(처음에는) 많이 때려줬죠. 보따리 싸서 창문 밖으로 던질 테니까 다 가지고 나가라고, (집에) 들어오지도 말라고 (씨름 못하게 말렸죠)"

하지만 실력으로 당당히 부모님을 설득했다고요.

<인터뷰> 김은별(고등학생 씨름 선수) : "엄마, 조금만 기다려 주세요. 제가 최고의 자리에 올라설게요."

은별양, 저도 파이팅!이에요.

샅바 맛에 흠뻑 취한 그녀들! 금기와 편견을 깨고 성벽을 허문 천하 여장사들의 도전! 으라차차, 멋진 그녀들의 인생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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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제포착] 씨름은 내 운명! 내가 천하 여장사!
    • 입력 2011-05-04 08:54:15
    • 수정2011-05-04 09:3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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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만기, 강호동, 최홍만 모두 한 때 씨름판을 주름잡던 천하장사들이죠. 다들 우람한 덩치에 걸걸한 목소리 그야말로 천하장사감이란 말이 절로 나오는데요. 그런데 이런 억센 씨름판에서 요즘 여성들의 활약이 대단하다고 합니다. 말하자면 천하여장사쯤 될까요? 김양순 기자, 씨름판을 흔들고 있는 당찬 여성들 단발머리 여고생에 할머니까지 있다구요? 네, 여자도 씨름을 하나? 하는 분들 계시죠. 모르는 분들도 많으실 텐데요. 지금 모래밭에선 여자 씨름이 대세랍니다. 거구의 덩치가 아니더라도 안다리와 밭다리를 걸어서 사람을 번쩍 들어올리는 게 바로 기술인데요. 원래, 샅바 싸움하면 여자가 더 잘하잖아요? <리포트> 차가 들어오기 무섭게 힘차게 달려 나오는 주유소 직원! 빠릿빠릿한 행동에 젊은 아르바이트생인가 싶었는데, 어째 나이가 좀 있으신 것 같죠? <녹취> "여자 나이 묻는 거 아닙니다." <녹취> "아마 환갑 넘었을 걸요..." 환갑이 넘으셨다고요? 믿기지 않는데요, 그런데 지금 어디 가세요? <녹취> "운동하러 갑니다." 산보라도 가시나 했더니, 도착한 곳은 다름 아닌 모래판! 씨름 경기장인데요. 능숙하게 샅바부터 매는 주인공, 슬슬 몸을 풀기 시작하는데요. 일단 밭다리 걸기로 가뿐하게 넘어뜨리고요. 다음은 씨름의 대표 공격기술이죠, 배지기 한 판! 속속들이 상대 선수를 무너뜨리는 솜씨가 보통이 아닌데요. <인터뷰> 정정순(씨름 마니아) : "이래 봬도 (씨름)경력이 20년이에요." 이 때, 씨름 할머니에게 도전장을 내민 건장한 사나이들! 나이로 보나, 덩치로 보나 결코 쉬운 상대는 아닌데요. 여자의 몸으로 당해낼 수 있을까 싶었는데, 예상외로 팽팽한 접전이 이어지더니 결과는 씨름 할머니의 승! <녹취> "힘도 좋고, 기술도 좋네요. 대단하시네요." 남자 자존심 여기서 무너질 수 있나요? 또 다른 남자 나서보는데요. 하지만, 결과는 마찬가집니다. 젖 먹던 힘까지 다해 다시 도전해보지만 또 다시 녹다운! 자신만만한 모습, 어디로 가셨어요? <녹취> "인정합니다. 조금 많이 부끄럽습니다." 고개 숙인 남자들, 체면 말이 아니네요. 이렇다 보니, 할머니 집에는 메달과 트로피가 한 가득인데요. 인생의 고비 때마다 할머니를 지켜준 보물이라네요. <인터뷰> 정정순(씨름 마니아) : "저는 진짜 씨름 없이는 못삽니다. 제가 (씨름을 통해) 워낙 몸이 건강해졌기 때문에..." 나날이 높아져가는 여자 씨름의 인기! 아줌마들 일색이던 씨름판에 젊은 아가씨 부대가 등장했습니다. 우람한 체격의 선수들 사이로, 유독 눈에 띄는 앳된 소녀가 있죠? 열일곱 소녀 장사, 김은별 선순데요. 모래판 위에서 벌어지는 여자들의 승부 세계! 남자 선수들 못지않죠? 어리다고 우습게보면 큰 코 다칩니다! 파워풀한 힘과 기술에 언니들도 쩔쩔 매는데요. 한때는 태권도 국가대표 선수를 꿈꾸던 소녀였다죠. 지금은 천하장사 출신의 멋진 씨름 심판이 되고 싶다네요. <인터뷰> 장배홍(씨름 감독) : "운동 신경이 아주 좋습니다. 열심히만 하면 최고의 선수가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인터뷰> 김은별(고등학생 씨름 선수) : "처음에는 ‘엄마가 너 한 번 해볼래?’ 그래서 (씨름을) 했는데요. 그런데 (씨름을) 하면 할수록 너무 재밌어요. 상대방을 (넘어뜨려) 던질 때 쾌감이 최고예요." 역시 신세대답죠? 은별 양은 며칠 뒤면 전국 장사 씨름대회에 출전한다는데요. 의욕만큼은 이미 천하장삽니다. <녹취> "경례, 수고하셨습니다!" 하지만 친구들과 함께 있는 순간만큼은 수다 떨기 좋아하고, 군것질 좋아하는 영락없는 열일곱 살 소녀! 친구들과 헤어지는 발걸음이 천근만근입니다. <인터뷰> 김은별(고등학생 씨름 선수) : "운동 안 하는 날은 집에 일찍 가야 돼요. 안 그러면 씨름 못해요." 곱게 키운 딸이 거친 모래사장을 뒹군다는데 부모님은 걱정 안 하셨을까요? <인터뷰> 김은별 선수 어머니 : "(처음에는) 많이 때려줬죠. 보따리 싸서 창문 밖으로 던질 테니까 다 가지고 나가라고, (집에) 들어오지도 말라고 (씨름 못하게 말렸죠)" 하지만 실력으로 당당히 부모님을 설득했다고요. <인터뷰> 김은별(고등학생 씨름 선수) : "엄마, 조금만 기다려 주세요. 제가 최고의 자리에 올라설게요." 은별양, 저도 파이팅!이에요. 샅바 맛에 흠뻑 취한 그녀들! 금기와 편견을 깨고 성벽을 허문 천하 여장사들의 도전! 으라차차, 멋진 그녀들의 인생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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