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이사람] 도널트 트럼프

<앵커 멘트>

부동산 재벌이자 방송 진행자로 유명한 도널드 트럼프.

그가 내년 대선을 앞둔 미국 정가에서 최대 화제 인물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지구촌 이 사람에서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지난달 30일 개최된 백악관 출입 기자단 연례 만찬에서 단연 주목을 받은 인물은 도널드 트럼프였습니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뼈있는 농담으로 자신의 출생 의혹을 집요하게 제기해 온 트럼프를 몰아세웠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오바마(미국 대통령) : "제가 출생기록부를 공개한 데 대해 도널드보다 기뻐한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그가 마침내 인류가 달 착륙 소식을 속이진 않았는지와 같은 문제에 집중할 수 있게 됐으니까요. "

도널드 트럼프는 전 세계 부동산 개발 업자들의 우상으로 꼽힙니다.

1970년에서 80년대에 뉴욕 재개발 사업으로 말 그대로 돈방석에 앉았는데요.

현재 호텔과 카지노, 그리고 리조트 체인 등을 운영하는 그의 자산 규모는 30억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최근에는 신입사원을 뽑는 TV 리얼리티 쇼에 출연해 '당신 해고야(you're fired)'라는 말을 유행시키며 인지도를 높였습니다.

또한 내년 대선 출마 의사를 공공연하게 드러내온 그는 연일 자극적인 언어로 오바마 정부를 비난해왔는데요.

자신이 대통령이 되면 "석유수출국기구에 강하게 얘기해 국제 유가를 40~50달러로 내리겠다."

"중국산 제품에 대해 25%의 추가 세금을 부여할 것이다." 라는 등의 거침없는 발언을 쏟아내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도널드 트럼프(부동산 개발업자) : "불행하게도 미국에는 적절한 리더십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우리를 이용하고 있는 다른 국가들에게 매우 나쁜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미국은 다시 위대해져야 합니다."

미국 정치권에서는 진보와 보수를 막론하고 그를 '허풍쟁이'라고 비난하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그가 실제로 출마할 의사는 없으면서 자신의 기업과 TV 쇼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정치판을 이용하고 있다는 의구심도 상당합니다.

<인터뷰> 데이비드 플로페(백악관 보좌관) : "몇 주간의 그의 행동을 보면서 트럼프가 계속 부상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가 미국 국민에 의해 대통령으로 고용될 가능성은 전혀 없습니다."

하지만 그는 공화당 대선 후보를 묻는 최근 여론 조사에서 1~2위를 차지하는 등 무시할 수 없는 대중적 인기를 드러냈는데요.

도널드 트럼프가 내년 미국 대통령 선거의 또 다른 변수로 부상할지 관심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지구촌 이 사람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