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EU FTA, 수출기업 ‘맑음’ 축산농가 ‘흐림’

입력 2011.05.05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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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유럽연합은 소비자 수 5억 명, GDP는 16조 달러에 달해 미국을 넘어서는 최대 시장입니다.

FTA가 발효되면 교역 규모는 배 가까이 늘어 1350억 달러에 이를 거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7월에 발효가 되면 당장 우리 소비생활에도 큰 변화가 예상됩니다.

윤상 기자입니다.

<리포트>

일본 와인 만화 '신의 물방울'에 나와 유명해진 프랑스 와인입니다.

이 와인 매장에서 가격은 4만7천원이지만 앞으로 한-EU FTA가 발효되면 4만원 정도로 떨어집니다.

수입 관세 15%가 사라지기 때문입니다.

<인터뷰>김나영(백화점 와인 소믈리에) : "양질의 와인들을 좋은 가격에 고객들에 제공할 수 있고 위축된 판매시장에 수요가 늘 것으로 보입니다."

유럽의 위스키는 3년에 걸쳐 수입 관세 20%가 없어지고 유럽산 명품 의류와 가방도 각각 13%와 8%의 관세가 소멸돼 가격이 내려갈 전망입니다.

우리나라는 자동차 수출이 가장 많이 늘고 가전제품과 섬유, 석유화학 업계도 수혜를 볼 전망입니다.

국내 일자리는 최대 25만 개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축산농가들은 구제역 상처가 아물기도 전에 또다시 비상입니다.

가격 경쟁력이 떨어져 FTA 발효 15년이 되면 돼지고기는 천2백억원어치, 축산물 전체로는 2조 원 넘게 국내 생산규모가 줄 것으로 보입니다.

<인터뷰>정선현(대한양돈협회 전무이사) : "(우리보다) 약 40%의 경쟁력을 EU가 갖고 있습니다. FTA를 하게되면 우리나라는 초토화될 수 밖에 없습니다."

정부는 가격 보전이나 세금 혜택 등의 대책을 내놨지만 농가의 경쟁력부터 키우는 것이 시급하다는 지적입니다.

KBS 뉴스 윤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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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EU FTA, 수출기업 ‘맑음’ 축산농가 ‘흐림’
    • 입력 2011-05-05 22: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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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유럽연합은 소비자 수 5억 명, GDP는 16조 달러에 달해 미국을 넘어서는 최대 시장입니다. FTA가 발효되면 교역 규모는 배 가까이 늘어 1350억 달러에 이를 거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7월에 발효가 되면 당장 우리 소비생활에도 큰 변화가 예상됩니다. 윤상 기자입니다. <리포트> 일본 와인 만화 '신의 물방울'에 나와 유명해진 프랑스 와인입니다. 이 와인 매장에서 가격은 4만7천원이지만 앞으로 한-EU FTA가 발효되면 4만원 정도로 떨어집니다. 수입 관세 15%가 사라지기 때문입니다. <인터뷰>김나영(백화점 와인 소믈리에) : "양질의 와인들을 좋은 가격에 고객들에 제공할 수 있고 위축된 판매시장에 수요가 늘 것으로 보입니다." 유럽의 위스키는 3년에 걸쳐 수입 관세 20%가 없어지고 유럽산 명품 의류와 가방도 각각 13%와 8%의 관세가 소멸돼 가격이 내려갈 전망입니다. 우리나라는 자동차 수출이 가장 많이 늘고 가전제품과 섬유, 석유화학 업계도 수혜를 볼 전망입니다. 국내 일자리는 최대 25만 개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축산농가들은 구제역 상처가 아물기도 전에 또다시 비상입니다. 가격 경쟁력이 떨어져 FTA 발효 15년이 되면 돼지고기는 천2백억원어치, 축산물 전체로는 2조 원 넘게 국내 생산규모가 줄 것으로 보입니다. <인터뷰>정선현(대한양돈협회 전무이사) : "(우리보다) 약 40%의 경쟁력을 EU가 갖고 있습니다. FTA를 하게되면 우리나라는 초토화될 수 밖에 없습니다." 정부는 가격 보전이나 세금 혜택 등의 대책을 내놨지만 농가의 경쟁력부터 키우는 것이 시급하다는 지적입니다. KBS 뉴스 윤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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