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 인간] ‘진정한 생태관광’ 금강소나무길

입력 2011.05.08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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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요즘 갖가지 둘레길이나 숲길이 많이 있죠, 하지만 그런 길들이 과연 생태를 잘 보존하면서 운영되는건지 의문이 들때가 있어요.

네, 여기 금강산소나무숲길 보시면서 진정한 생태관광이 무엇인지 생각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용태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곧게 뻗은 소나무가 빼곡한 산 아래로 길이 나있습니다.

오랜 세월 속에 낙엽으로 덮인 오솔길입니다.

<인터뷰> 이규봉(울진숲길 사무국장):"이렇게 아주 푹신푹신한데, 이거는 오래전부터 보부상들이 다녔던 길이 그대로 보존돼 있는 길이고……."

걷다 보면 절벽 틈에서 산양의 흔적도 볼 수 있습니다.

<녹취> 배제선(녹색연합 자연생태국팀장):"이렇게 진한 애들이 가장 최근에 싼 거. 오래된 것도 있죠. 이렇게 마른 애들이 아마 오래 전에."

맑은 계곡물이 길을 따라 흐르고, 요즘엔 봄꽃이나 새싹의 정겨움도 느낄 수 있습니다.

계곡 사이 너른 바위는 그대로 쉼터가 됩니다.

화장실이나 안내판 등 인공 시설물은 최소한으로 줄였고, 근처에 숙박업소나 음식점도 없습니다.

유일한 이 음식점은 마을 주민이 공동으로 운영합니다.

자고 가는 탐방객을 위해서는 하룻밤 만원, 농가에서 민박을 합니다.

<인터뷰> 장수봉(울진군 두천리):"쌀 팔아서 돈 바꾸는 방법밖에 없었는데 이런 소득은 엄청난 소득이죠."

숲길의 혜택을 고스란히 지역 주민이 받을 수 있게 한 겁니다.

<인터뷰> 배제선(녹색연합 자연생태국 팀장):"자연스럽게 이 생태 지킴이가 되셔서 스스로 주민들께서 차량통제도 하시고 주변 산양 모니터링이나 이런 것도 같이 하고 계세요."

이 숲길이 겨울철 다섯 달 휴식 끝에 지난 4일 다시 열렸습니다.

하루에 최대 80명, 예약을 한 탐방객이 해설가를 따라서만 들어갈 수 있습니다.

<녹취> 최윤석(숲 해설가):"저와 함께 걸으시면서 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 쉬는 현장에 대한 이야기들을..."

숲 해설가도 모두 지역 주민입니다.

생태를 보전하면서 그 혜택이 여기 지역 주민들에게 돌아가게 하는 것, 그것이 바로 생태관광의 핵심입니다. 그 모범이 여기 소나무 숲길에 있습니다.

KBS 뉴스 용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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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연과 인간] ‘진정한 생태관광’ 금강소나무길
    • 입력 2011-05-08 21:4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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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요즘 갖가지 둘레길이나 숲길이 많이 있죠, 하지만 그런 길들이 과연 생태를 잘 보존하면서 운영되는건지 의문이 들때가 있어요. 네, 여기 금강산소나무숲길 보시면서 진정한 생태관광이 무엇인지 생각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용태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곧게 뻗은 소나무가 빼곡한 산 아래로 길이 나있습니다. 오랜 세월 속에 낙엽으로 덮인 오솔길입니다. <인터뷰> 이규봉(울진숲길 사무국장):"이렇게 아주 푹신푹신한데, 이거는 오래전부터 보부상들이 다녔던 길이 그대로 보존돼 있는 길이고……." 걷다 보면 절벽 틈에서 산양의 흔적도 볼 수 있습니다. <녹취> 배제선(녹색연합 자연생태국팀장):"이렇게 진한 애들이 가장 최근에 싼 거. 오래된 것도 있죠. 이렇게 마른 애들이 아마 오래 전에." 맑은 계곡물이 길을 따라 흐르고, 요즘엔 봄꽃이나 새싹의 정겨움도 느낄 수 있습니다. 계곡 사이 너른 바위는 그대로 쉼터가 됩니다. 화장실이나 안내판 등 인공 시설물은 최소한으로 줄였고, 근처에 숙박업소나 음식점도 없습니다. 유일한 이 음식점은 마을 주민이 공동으로 운영합니다. 자고 가는 탐방객을 위해서는 하룻밤 만원, 농가에서 민박을 합니다. <인터뷰> 장수봉(울진군 두천리):"쌀 팔아서 돈 바꾸는 방법밖에 없었는데 이런 소득은 엄청난 소득이죠." 숲길의 혜택을 고스란히 지역 주민이 받을 수 있게 한 겁니다. <인터뷰> 배제선(녹색연합 자연생태국 팀장):"자연스럽게 이 생태 지킴이가 되셔서 스스로 주민들께서 차량통제도 하시고 주변 산양 모니터링이나 이런 것도 같이 하고 계세요." 이 숲길이 겨울철 다섯 달 휴식 끝에 지난 4일 다시 열렸습니다. 하루에 최대 80명, 예약을 한 탐방객이 해설가를 따라서만 들어갈 수 있습니다. <녹취> 최윤석(숲 해설가):"저와 함께 걸으시면서 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 쉬는 현장에 대한 이야기들을..." 숲 해설가도 모두 지역 주민입니다. 생태를 보전하면서 그 혜택이 여기 지역 주민들에게 돌아가게 하는 것, 그것이 바로 생태관광의 핵심입니다. 그 모범이 여기 소나무 숲길에 있습니다. KBS 뉴스 용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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