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부산 저축은행의 한 부장급 간부가 지난 2004년부터 써온 다이어리를 KBS가 단독 입수했습니다.
위장 특수목적 법인을 내세워 조직적으로 불법대출을 해온 정황이 고스란히 기록돼 있었습니다.
김명주 기자입니다.
<리포트>
부산저축은행의 한 부장급 간부는 지난 2004년부터 다이어리에 임원회의 전달 사항과 업무 진행 상황을 꼼꼼히 기록해 왔습니다.
이 간부는 이달 초 검찰 수사망이 점점 좁혀지자 6년간의 기록들을 은행 주변 휴지통에 내다버렸습니다.
"명의 대여자 구해야 함", 특수목적법인의 가짜 임직원을 찾으라는 이런 식의 지시가 수시로 내려온 것으로 다이어리에 나와 있습니다.
이름을 빌려준 사람에게는 한 건당 30만 원의 수수료와 이자 명목의 월급도 꼬박꼬박 지급됐습니다.
부실 원인으로 지적된 프로젝트 파이낸싱 대출을 늘리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녹취> "부산저축은행 부장급 간부 : "윗분들이 SPC(특수목적법인)를 만들려고 하다보면 사람을 무한정 갖다 댈 수는 없는 거 아닙니까? 그러다 보니까."
위장 법인의 통장과 도장은 은행이 직접 관리했습니다.
그러나 "통장, 도장을 치워라" 금감원 검사를 사흘 앞두고 회의에서 급박하게 내려진 지시사항입니다.
과연 금융당국은 이런 일을 몰랐던 것일까?
2006년 8월20일 다이어리.
감독당국도 PF(프로젝트 파이낸싱) 자문약정에 대해 통제를 하고 있고, 민원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고 나옵니다.
2008년 9월에도 PF(프로젝트 파이낸싱) 부분에 대해 점검을 받고 있다고 기록돼 있습니다.
그러나 다이어리 곳곳에 남겨진 금감원 검사 기록에는 대출 관련 지적사항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은행을 개인 금고쯤으로 여겨 온 추악한 금융드라마는 선량한 예금주들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만 남긴 채 막을 내렸습니다.
KBS 뉴스 김명주입니다.
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부산 저축은행의 한 부장급 간부가 지난 2004년부터 써온 다이어리를 KBS가 단독 입수했습니다.
위장 특수목적 법인을 내세워 조직적으로 불법대출을 해온 정황이 고스란히 기록돼 있었습니다.
김명주 기자입니다.
<리포트>
부산저축은행의 한 부장급 간부는 지난 2004년부터 다이어리에 임원회의 전달 사항과 업무 진행 상황을 꼼꼼히 기록해 왔습니다.
이 간부는 이달 초 검찰 수사망이 점점 좁혀지자 6년간의 기록들을 은행 주변 휴지통에 내다버렸습니다.
"명의 대여자 구해야 함", 특수목적법인의 가짜 임직원을 찾으라는 이런 식의 지시가 수시로 내려온 것으로 다이어리에 나와 있습니다.
이름을 빌려준 사람에게는 한 건당 30만 원의 수수료와 이자 명목의 월급도 꼬박꼬박 지급됐습니다.
부실 원인으로 지적된 프로젝트 파이낸싱 대출을 늘리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녹취> "부산저축은행 부장급 간부 : "윗분들이 SPC(특수목적법인)를 만들려고 하다보면 사람을 무한정 갖다 댈 수는 없는 거 아닙니까? 그러다 보니까."
위장 법인의 통장과 도장은 은행이 직접 관리했습니다.
그러나 "통장, 도장을 치워라" 금감원 검사를 사흘 앞두고 회의에서 급박하게 내려진 지시사항입니다.
과연 금융당국은 이런 일을 몰랐던 것일까?
2006년 8월20일 다이어리.
감독당국도 PF(프로젝트 파이낸싱) 자문약정에 대해 통제를 하고 있고, 민원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고 나옵니다.
2008년 9월에도 PF(프로젝트 파이낸싱) 부분에 대해 점검을 받고 있다고 기록돼 있습니다.
그러나 다이어리 곳곳에 남겨진 금감원 검사 기록에는 대출 관련 지적사항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은행을 개인 금고쯤으로 여겨 온 추악한 금융드라마는 선량한 예금주들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만 남긴 채 막을 내렸습니다.
KBS 뉴스 김명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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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독] 다이어리에 드러난 ‘추악한 금융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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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1-05-09 22:09:47

<앵커 멘트>
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부산 저축은행의 한 부장급 간부가 지난 2004년부터 써온 다이어리를 KBS가 단독 입수했습니다.
위장 특수목적 법인을 내세워 조직적으로 불법대출을 해온 정황이 고스란히 기록돼 있었습니다.
김명주 기자입니다.
<리포트>
부산저축은행의 한 부장급 간부는 지난 2004년부터 다이어리에 임원회의 전달 사항과 업무 진행 상황을 꼼꼼히 기록해 왔습니다.
이 간부는 이달 초 검찰 수사망이 점점 좁혀지자 6년간의 기록들을 은행 주변 휴지통에 내다버렸습니다.
"명의 대여자 구해야 함", 특수목적법인의 가짜 임직원을 찾으라는 이런 식의 지시가 수시로 내려온 것으로 다이어리에 나와 있습니다.
이름을 빌려준 사람에게는 한 건당 30만 원의 수수료와 이자 명목의 월급도 꼬박꼬박 지급됐습니다.
부실 원인으로 지적된 프로젝트 파이낸싱 대출을 늘리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녹취> "부산저축은행 부장급 간부 : "윗분들이 SPC(특수목적법인)를 만들려고 하다보면 사람을 무한정 갖다 댈 수는 없는 거 아닙니까? 그러다 보니까."
위장 법인의 통장과 도장은 은행이 직접 관리했습니다.
그러나 "통장, 도장을 치워라" 금감원 검사를 사흘 앞두고 회의에서 급박하게 내려진 지시사항입니다.
과연 금융당국은 이런 일을 몰랐던 것일까?
2006년 8월20일 다이어리.
감독당국도 PF(프로젝트 파이낸싱) 자문약정에 대해 통제를 하고 있고, 민원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고 나옵니다.
2008년 9월에도 PF(프로젝트 파이낸싱) 부분에 대해 점검을 받고 있다고 기록돼 있습니다.
그러나 다이어리 곳곳에 남겨진 금감원 검사 기록에는 대출 관련 지적사항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은행을 개인 금고쯤으로 여겨 온 추악한 금융드라마는 선량한 예금주들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만 남긴 채 막을 내렸습니다.
KBS 뉴스 김명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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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주 기자 silk@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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