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부산저축銀, 법원도 관리 ‘명절 선물공세’

입력 2011.05.09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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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KBS가 단독으로 확보한 다이어리에는 부산저축은행이 금융당국뿐 아니라 법원 직원들도 수시로 관리해온 정황이 담겨있습니다.

명절 때마다 선물을 전달하고 수시로 식사 접대도 해왔습니다.

이어서 조태흠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짧은 기간 업계 1위로 급성장한 부산저축은행그룹.

뒤에는 정관계 로비가 있었다는 의혹이 끊이지 않습니다.

은행의 부장급 간부가 작성한 다이어리를 보면 은행 관리 대상은 금융당국뿐만이 아닙니다.

다이어리에 따르면 은행의 부장이 수시로 지역 법원 경매계 직원들과 식사를 했습니다.

식사대금은 은행 측이 결제했습니다.

지난 2004년 8월에는 창원지법을 방문했다는 기록 뒤에 1억 5천만 원이라는 숫자가 적혀있습니다.

<녹취>부산저축은행 ○○○ 부장(음성변조) : "한 번씩 점심도 먹고 해서 (업무) 진행이 원활하게 되도록 하는 것이지 다른 건 없습니다. 직원들과 유대관계도 가지고."

평범한 친분관계로 보기에는 지나칠 정도로 관리가 철저했습니다.

법원 인사이동도 하나하나 기록했습니다.

명절 때면 꼬박꼬박 선물까지 보냈습니다.

선물 배포 대상은 미리 지도에 표시할 정도로 꼼꼼하게 챙겼고, 다른 지역 법원 직원까지 신경 썼습니다.

이런 관리를 통해 법원경매 참가자의 정보를 빼낸 것으로 의심되는 상황입니다.

해당 법원 관계자는 "관련 의혹에 대해 전혀 아는바 없으며 법원 경매계가 은행에 특혜를 제공할 만한 일도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다이어리에는 지역 세무서 관계자 접촉 기록까지 있어 검찰의 사실관계 확인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KBS 뉴스 조태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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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부산저축銀, 법원도 관리 ‘명절 선물공세’
    • 입력 2011-05-09 22: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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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KBS가 단독으로 확보한 다이어리에는 부산저축은행이 금융당국뿐 아니라 법원 직원들도 수시로 관리해온 정황이 담겨있습니다. 명절 때마다 선물을 전달하고 수시로 식사 접대도 해왔습니다. 이어서 조태흠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짧은 기간 업계 1위로 급성장한 부산저축은행그룹. 뒤에는 정관계 로비가 있었다는 의혹이 끊이지 않습니다. 은행의 부장급 간부가 작성한 다이어리를 보면 은행 관리 대상은 금융당국뿐만이 아닙니다. 다이어리에 따르면 은행의 부장이 수시로 지역 법원 경매계 직원들과 식사를 했습니다. 식사대금은 은행 측이 결제했습니다. 지난 2004년 8월에는 창원지법을 방문했다는 기록 뒤에 1억 5천만 원이라는 숫자가 적혀있습니다. <녹취>부산저축은행 ○○○ 부장(음성변조) : "한 번씩 점심도 먹고 해서 (업무) 진행이 원활하게 되도록 하는 것이지 다른 건 없습니다. 직원들과 유대관계도 가지고." 평범한 친분관계로 보기에는 지나칠 정도로 관리가 철저했습니다. 법원 인사이동도 하나하나 기록했습니다. 명절 때면 꼬박꼬박 선물까지 보냈습니다. 선물 배포 대상은 미리 지도에 표시할 정도로 꼼꼼하게 챙겼고, 다른 지역 법원 직원까지 신경 썼습니다. 이런 관리를 통해 법원경매 참가자의 정보를 빼낸 것으로 의심되는 상황입니다. 해당 법원 관계자는 "관련 의혹에 대해 전혀 아는바 없으며 법원 경매계가 은행에 특혜를 제공할 만한 일도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다이어리에는 지역 세무서 관계자 접촉 기록까지 있어 검찰의 사실관계 확인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KBS 뉴스 조태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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