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 선진당 대표 전격 사퇴…“변화 발판”

<앵커 멘트>

자유선진당의 이회창 대표가 오늘 대표직을 사퇴했습니다.

당 변화의 물꼬를 트기 위해서라는데, 충청권 정치세력의 결집과 차기 대선행보의 초석을 깔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양지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사퇴 선언은 전격적으로 이뤄졌습니다.

당내 의원들 대부분이 사퇴 발표 직전까지도 이를 예상하지 못할 정도였습니다.

<인터뷰>이회창(자유선진당 전 대표) : "내가 대표직에 물러섬으로서 당 변화의 발판이 되려는 것입니다."

이 대표는 당의 변화를 강조하면서 자유선진당이 주체가 돼 분열된 충청권 세력을 결집시켜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자신의 사퇴를 대권 도전과 연결시키지 말라고 하면서도, 폭넓은 행보 가능성을 열어 놓았습니다.

<인터뷰>이회창(자유선진당 전 대표) : "대표라는 틀과 여러 가지 지역적 틀에서 벗어나서 폭넓게 정치를 보고, 나라를 위해서 필요한 일이 있다면 힘을 보태겠습니다."

당 내부에서는 대표 사퇴를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둔 시점에서 현재의 무기력한 상황을 탈피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으로 보고 있습니다.

또 충청권 결집을 대권 도전과 보수 연대의 발판으로 삼기 위해 이 대표가 승부수를 던졌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 대표 사퇴 후 새 대표로 선출된 변웅전 최고위원은 최고위원회의를 비상대책기구로 삼아 당 개혁 방안 등을 논의하기로 했습니다.

4.27 재보선 이후 여야 당내 역학 구조가 요동치고 있는 가운데 이뤄진 이회창 대표의 사퇴는 정치권 변화에 한 변수가 될 전망입니다.

KBS 뉴스 양지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