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밤새 인출…임원은 더 먼저 몽땅 인출

입력 2011.05.13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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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영업정지 직전에 돈을 부랴부랴 인출한 직원들, 면면들을 봤더니 다들 하위직 직원들이었습니다.

고위직들은 어땠느냐고요? 지체 높은 직원들은 미리 다들 돈을 찾은 뒤였습니다.

이어서 역시 단독보도 장성길 기자입니다.

<리포트>

부산저축은행이 영업정지 되기 전날인 지난 2월16일, 영업이 끝난 오후 4시 이후, 이른바 VIP 고객들이 무더기로 돈을 빼갑니다.

저축은행 창구직원들은 당황했고 객장은 술렁였습니다.

<인터뷰> 저축은행 직원(음성변조) : "당시 분위기가 어땠습니까? 검찰에 다 얘기했기 때문에 드릴 말씀은 없습니다."

그러다 약속이나 한 듯 직원들은 밤 8시에서 9시 사이 집중적으로 자기 돈을 챙겼습니다.

예금 인출은 계속돼 영업정지 직전인 오전 8시까지도 이어졌습니다.

그런데 이때 부랴부랴 돈을 빼낸 사람들은 대부분 과장 이하 사원들, 나머지 임원과 고위급 직원들과 그 친인척들은 그 전에 인출한 것이 확인됐습니다.

한 저축은행 직원은 진술서를 통해 부산저축은행 박연호 회장 부인이 영업정지 되기 일주일 전부터 5차례에 걸쳐 2억8천만 원 가량의 예금을 인출했다고 말했습니다.

그것도 모두 해약시 손해를 입는 정기예금과 적금이었습니다.

<인터뷰>금융감독원 직원(음성변조) : "알고 눈감을 사람이 어디겠습니까. 상황이 그렇게 되면 밖에서 생각하듯이 쉽게 제압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고..."

영업정지 전 부산저축은행, 임원부터 말단직원까지 밤을 새워 자신들의 돈을 앞다투어 빼내는데도 감독당국의 실질적인 제지는 없었습니다.

KBS 뉴스 장성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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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밤새 인출…임원은 더 먼저 몽땅 인출
    • 입력 2011-05-13 22: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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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영업정지 직전에 돈을 부랴부랴 인출한 직원들, 면면들을 봤더니 다들 하위직 직원들이었습니다. 고위직들은 어땠느냐고요? 지체 높은 직원들은 미리 다들 돈을 찾은 뒤였습니다. 이어서 역시 단독보도 장성길 기자입니다. <리포트> 부산저축은행이 영업정지 되기 전날인 지난 2월16일, 영업이 끝난 오후 4시 이후, 이른바 VIP 고객들이 무더기로 돈을 빼갑니다. 저축은행 창구직원들은 당황했고 객장은 술렁였습니다. <인터뷰> 저축은행 직원(음성변조) : "당시 분위기가 어땠습니까? 검찰에 다 얘기했기 때문에 드릴 말씀은 없습니다." 그러다 약속이나 한 듯 직원들은 밤 8시에서 9시 사이 집중적으로 자기 돈을 챙겼습니다. 예금 인출은 계속돼 영업정지 직전인 오전 8시까지도 이어졌습니다. 그런데 이때 부랴부랴 돈을 빼낸 사람들은 대부분 과장 이하 사원들, 나머지 임원과 고위급 직원들과 그 친인척들은 그 전에 인출한 것이 확인됐습니다. 한 저축은행 직원은 진술서를 통해 부산저축은행 박연호 회장 부인이 영업정지 되기 일주일 전부터 5차례에 걸쳐 2억8천만 원 가량의 예금을 인출했다고 말했습니다. 그것도 모두 해약시 손해를 입는 정기예금과 적금이었습니다. <인터뷰>금융감독원 직원(음성변조) : "알고 눈감을 사람이 어디겠습니까. 상황이 그렇게 되면 밖에서 생각하듯이 쉽게 제압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고..." 영업정지 전 부산저축은행, 임원부터 말단직원까지 밤을 새워 자신들의 돈을 앞다투어 빼내는데도 감독당국의 실질적인 제지는 없었습니다. KBS 뉴스 장성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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