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저축銀 직원들 영업정지 전날 대규모 인출

입력 2011.05.13 (22:11) 수정 2011.05.13 (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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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부산저축은행이 영업정지되기 바로 전날 밤, 거액의 예금을 인출한 사람들은 누구였을까요?



그 명단을 KBS가 단독 입수했는데요. 등잔 밑이 어두웠습니다.



바로 저축은행 직원들과 그 지인들이 돈을 빼간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노준철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부산저축은행 영업정지 소식에, 수천 명의 예금자가 이른 아침부터 몰려들었습니다.



예금을 서로 먼저 찾으려 여기저기서 몸싸움이 벌어졌습니다.



<녹취> "나와보세요! 좀 나와보라고..."



직원들은 고객들을 안심시키느라 바쁩니다.



<녹취> 부산저축은행 관계자 : "이렇게 무조건 들어온다고 해결될 게 아닙니다"



그런데 영업정지 전날 밤에, 대규모 인출과 해약 사태가 고객 몰래 이뤄졌습니다.



KBS가 입수한 사전 인출자 문건을 보면, 모두 255명이 영업마감 시간 이후에 자신들의 예금을 인출했습니다.



인출 횟수는 2천 4백 10여 차례였고 금액은 총 150억 원이었습니다.



이 가운데 고액 인출자는 신협 3곳이 73억 5천만 원, 83살 김모 씨가 6억 6천, 27살 서모 직원 가족이 5억 6천, 호우장학회가 4억 2천만 원 등 이었습니다.



예금 통장을 갖고 있던 임직원 57명 가운데 38명이 빼내갔습니다.



나머지는 임직원들이 특별 관리하는 우량 고객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녹취> 사전 인출 예금자 : "(26일 아침) 7시에 왜 전화가 왔냐면 대전저축은행과 통화하는데 인출사태가 벌어질 것 같다고..."



고객들에게 애써 동요하지 말라던 부산저축은행 직원들.



정작 자신들은 단 돈 100원까지 인출한 뒤였습니다.



KBS 뉴스 노준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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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저축銀 직원들 영업정지 전날 대규모 인출
    • 입력 2011-05-13 22:11:16
    • 수정2011-05-13 22:4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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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부산저축은행이 영업정지되기 바로 전날 밤, 거액의 예금을 인출한 사람들은 누구였을까요?

그 명단을 KBS가 단독 입수했는데요. 등잔 밑이 어두웠습니다.

바로 저축은행 직원들과 그 지인들이 돈을 빼간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노준철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부산저축은행 영업정지 소식에, 수천 명의 예금자가 이른 아침부터 몰려들었습니다.

예금을 서로 먼저 찾으려 여기저기서 몸싸움이 벌어졌습니다.

<녹취> "나와보세요! 좀 나와보라고..."

직원들은 고객들을 안심시키느라 바쁩니다.

<녹취> 부산저축은행 관계자 : "이렇게 무조건 들어온다고 해결될 게 아닙니다"

그런데 영업정지 전날 밤에, 대규모 인출과 해약 사태가 고객 몰래 이뤄졌습니다.

KBS가 입수한 사전 인출자 문건을 보면, 모두 255명이 영업마감 시간 이후에 자신들의 예금을 인출했습니다.

인출 횟수는 2천 4백 10여 차례였고 금액은 총 150억 원이었습니다.

이 가운데 고액 인출자는 신협 3곳이 73억 5천만 원, 83살 김모 씨가 6억 6천, 27살 서모 직원 가족이 5억 6천, 호우장학회가 4억 2천만 원 등 이었습니다.

예금 통장을 갖고 있던 임직원 57명 가운데 38명이 빼내갔습니다.

나머지는 임직원들이 특별 관리하는 우량 고객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녹취> 사전 인출 예금자 : "(26일 아침) 7시에 왜 전화가 왔냐면 대전저축은행과 통화하는데 인출사태가 벌어질 것 같다고..."

고객들에게 애써 동요하지 말라던 부산저축은행 직원들.

정작 자신들은 단 돈 100원까지 인출한 뒤였습니다.

KBS 뉴스 노준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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