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의 희망, 아이티 ‘마르텔리’ 대통령

입력 2011.05.15 (10:11) 수정 2011.05.15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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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중미의 빈국 아이티를 기억하시는지요. 지난해 대지진으로 나라가 초토화됐고 이후에 콜레라까지 번져 비극이 끊이지 않던 땅이죠.



희망이라곤 사라진 줄 알았던 아이티가 지금 기대에 부풀어 있습니다. 새로운 대통령 바로 오늘 취임해 재건의 돛을 올렸기 때문입니다.



5월 둘째주 특파원현장보고 먼저 아이티로 갑니다.



대지진이 강타한 지 1년 4개월이 지났지만 아이티는 여전히 부서져 있습니다. 국가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건데요, 이런 와중에서 변화와 혁신을 전면에 내건 새 대통령에게 기대가 모아지고 있습니다.



마르텔리 신임 대통령은 가수 출신인데요, 비록 국정 경험은 없지만, 무능과 부패에 물든 기존 집권층과는 달리, 국민을 위하고 나라를 바로세우는 국정 운영을 통해 대지진의 상처를 씻어내겠다며 포부를 밝히고 있습니다.



절망의 땅에서 희망의 상징으로 떠오른 마르텔리 대통령을 정찬필 순회특파원이 만났습니다.



<리포트>



대지진 후 1년 4개월. 아이티의 지진 후유증은 좀처럼 복구될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가난에 지친 사람들의 얼굴에 희망은 없어 보입니다. 그런데, 이 가난과 폐허의 땅에 그야말로 드라마같은 일이 벌어졌습니다.



<인터뷰> 포르토프랭스 시민 : "우리는 대통령으로 마르텔리를 지지합니다. 마르텔리라면 이 나라를 구할 수 있을 거예요."



<인터뷰> "미셀 마르텔리를 사랑합니다. 그는 아이티에 변화를 가져올 겁니다!"



<인터뷰> "미셀 마르텔리를 믿습니다."



스윗 미키라는 애칭으로 불리던 가수, 미셀 마르텔리. 그가 부른 노래들은 아이티 특유의 댄스 음악인 콤파라는 장르입니다.



때론 우스꽝스럽게, 때론 카리스마 넘치는 매너로 무대를 장악하며 무려 20여년간 아이티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어온 그가, 가수로서 얻은 또 다른 별칭이 콤파 대통령 혹은 음악 대통령이었습니다.



그러던 그가 아이티의 진짜 대통령이 되었습니다.



정치경험이라고는 전무한, 단지 인기 가수였을 뿐인 마르텔리가 지난해 10월 전격적인 출마 선언을 하기 전까지, 그가 대통령 선거에 나올 것이라고 예측한 사람은 거의 없었습니다.



<인터뷰> 조지 망고네스(아이티 기업인):"누구도 마르텔리가 등장할 것으로 예상하지 않았습니다. 놀라운 일이었죠. 기존의 정부 조직 뿐 아니라 정치인들 사이에서도 너무나 놀라운 일이었습니다."



<인터뷰> "저와 함께 이 나라를 이끌어가는데 동의하십니까? 동의하신다면 모두 한 손을 들어주세요."



출마 선언 직후 지지여론은 불과 2%. 그런데, 선거운동이 시작되자 기적이 벌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젊은 층 중심의 자발적 지지자들이 결집하면서 지지도는 놀라운 속도로 올라갔고, 1차 투표에서 20%를 돌파했습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3위. 결선투표에 나가지못하고 탈락할 처지였습니다.



1위 미를란드 마니가 31.4%, 2위 쥬디 셀레스틴 22.5%, 3일 미셀 마르텔리 21.8%, 그런데 두번째 기적이 일어납니다. 지지자들이 거리에 나서 거센 시위를 벌였습니다. 2위를 한 여당 후보 쥬디 셀레스틴이 투표함 바꿔치기 등 극도의 부정선거를 저질렀다며 투표 무효를 주장한 것입니다.



시위대는 수도 포르토프랭스의 주요 거리를 장악했고, 부정선거의 배후에 현직 대통령인 프뢰벨이 있다며 그의 즉각적인 사임까지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녹취> "프뢰벨에게 레드카드를!!"



<인터뷰> 와이클래프 진(힙합 가수, 마르텔리 최측근):"24시간 안에 (투표무효) 결정이 내려지지 않고, 우물쭈물할 경우에, 이 나라는 일찍이 겪어보지 못한 수준의 폭력적인 저항에 휩싸이게 될 것입니다."



결국 UN을 비롯한 국제 사회의 개입과 중재로 부정선거과 확인되면서 셀레스틴은 후보에서 자진 사퇴합니다. 그리고 결선 투표. 또다시 경이로운 일이 벌어집니다.



1차 투표에서 30%가 넘는 지지율로 1위를 한 미를란드 마니가는 1988년 쿠데타로 축출된 레슬리 마니가전 대통령의 부인으로서 오래 동안 존경받아 온 야당 지도자였습니다. 그런데 결선 투표 결과 마르텔리는 마니가의 지지율을 30%에 묶어놓고 무려 67%의 득표로 압도적으로 당선됩니다.



마니가 31.34:67.57 마르텔리, 이 놀라운 지지를 끌어낸 힘은 무엇이었을까? 마르텔리 대통령에게 직접 답을 들었습니다.



<인터뷰> 미셸 마르텔리(아이티 대통령):“기존의 정치 체제가 25년간 지속됐지만 아무런 결과도 내놓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아이티 사람들에게는 변화에 대한 간절한 욕구가 있었죠. 제가 출마를 결심하고 새로운 비전과 태도를 보여줬을때, 그 꿈이 실현된 것입니다.저는 그들에게 터널 끝의 빛을 보여줄 것입니다.”



세계 최빈국으로 분류되는 아이티. 지난 해 대지진 이전에도 아이티의 국민 대부분에게 희망이란 없었습니다. 지진으로 무너진 대통령궁이 아직도 그대로 방치되어 있습니다.



수많은 주민들이 여전히 난민촌에서 텐트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복구는 지지부진하고 변변한 직업을 찾을 수 없는 이들이 거리를 헤맵니다. 마르텔리에게 바라는 변화란 이들을 이 지긋지긋한 현실에서 꺼내주는 것입니다.



<인터뷰> 미카엘라:“숯을 팔러 다니는데 너무 힘들어요. 그래서 마르텔리에게 투표했어요. 그가 좋은 일자리를 만들어 줄거라고 믿어요.”



<인터뷰> 라포다 엑시미:"저는 종을 팔아서 먹고 사는데, 7명의 아이들을 키우려면 좀 더 나은 일이 필요해요. 그래서 마르텔리에게 투표했어요. 변화를 바라니까요."



<인터뷰> 미스테 윌레어:"나는 마르텔리를 믿어요. 그는 정직한 사람이고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고 생각해요. 그는 아이티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 거에요."



혼돈과 파괴로부터의 복구와 재건. 새롭게 당선된 아이티 대통령 미셸 마르텔리 앞에 놓인 절체절명의 숙제들입니다. 하지만 누구도 그 숙제가 쉽게 이루어질 것이라고 기대하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절망 속에서 그를 선택한 아이티 국민들의 희망은 그 어떤 정치인에게 거는 것보다 커보입니다.



취임을 준비하는 마르텔리의 사무실 앞에는 전국적에서 모인 자발적인 지지자들이 아직도 진을 치고 있습니다. 지지자들이 그를 희망으로 여기는 이유 중 하나는 바로 그의 노래입니다. 그는 노래 속에 비참한 아이티의 현실과 무능력하고 부패한 기존 정치권에 대한 강한 비판적 메시지를 담아왔습니다.



<녹취> '여기 쌀이 있다' 원조 곡물과 관련된 비리를 풍자한 노래:“고급관료가 쌀 트레일러 앞을 지키고 있고, 보안요원이 트럭 뒤를 지키고 있네 저기 쌀이 온다. 저기쌀이 온다. 엄청나게 많은 쌀이 온다.”



그러나, 여당 야당을 가리지 않고, 정치 경험 또는 행정경험이라곤 전무한 그가 과연 이 절망의 땅에서 성공적으로 변화를 이끌어내며 대통령의 역할을 다할 수 있을까?



<인터뷰> 미셸 마르텔리(아이티 대통령):“경험이 있다는 사람들, 즉 기성 정치인들이야말로 오늘 우리를 고난의 상황에 몰아넣은 이들입니다. 나는 우리에게 확실하게 다른 새로운 비전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때문에 내가 정치인이 아니라는 사실이 아이티 국민들이 나를 믿고 지지하게 만든 중요한 요인입니다. 저는 종종 이렇게 말합니다. 나는 정치인이 아니다. 그렇게 때문에 내 주변을 전문적이면서도 정직하고, 실행력을 갖추어서 나와 함께 아이티인들의 삶을 바꾸기 위해 힘껏 싸워 나갈 수 있는 사람들로 채울 수 있다는 것입니다.”



기나긴 절망 속에서 아이티인들이 찾아낸 한줄기의 희망. 아이티인들이 만들어낸 기적같은 선거혁명처럼, 미셀 마르텔리가 아이티에 극적인 변화를 일구어 내기를, 아이티인들과 함께 기대합니다.



<인터뷰> 한국인들에게 보내는 메시지 :“지난 20여년간 우리는 보트 피플, 콜레라 같은 비참한 이미지를 팔아왔습니다. 하지만 저는 약속 드립니다. 진짜 아이티의 모습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아이티는 원래 아름다운 나라입니다. 저는 아이티의 다른 모습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아름다운 해변과 섬, 좋은 날씨와 풍부한 문화. 다양한 자연환경과 아주 의미있는 역사도 있습니다. 저를 지지하는 모든 한국분들이 아이티에 오시는 것을 환영합니다. 오셔서 우리 나라의 아름다움을 함께 나누고, 특히 여러분들이 좋아하시는 새 대통령, 저 미셀 마르텔리를 만나고 가세요. 감사합니다.”



바로 오늘부터 스윗 미키, 미셀 마르텔리는 아이티의 새 대통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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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건의 희망, 아이티 ‘마르텔리’ 대통령
    • 입력 2011-05-15 10:11:16
    • 수정2011-05-15 16:56:22
    특파원 현장보고
<앵커 멘트>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중미의 빈국 아이티를 기억하시는지요. 지난해 대지진으로 나라가 초토화됐고 이후에 콜레라까지 번져 비극이 끊이지 않던 땅이죠.

희망이라곤 사라진 줄 알았던 아이티가 지금 기대에 부풀어 있습니다. 새로운 대통령 바로 오늘 취임해 재건의 돛을 올렸기 때문입니다.

5월 둘째주 특파원현장보고 먼저 아이티로 갑니다.

대지진이 강타한 지 1년 4개월이 지났지만 아이티는 여전히 부서져 있습니다. 국가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건데요, 이런 와중에서 변화와 혁신을 전면에 내건 새 대통령에게 기대가 모아지고 있습니다.

마르텔리 신임 대통령은 가수 출신인데요, 비록 국정 경험은 없지만, 무능과 부패에 물든 기존 집권층과는 달리, 국민을 위하고 나라를 바로세우는 국정 운영을 통해 대지진의 상처를 씻어내겠다며 포부를 밝히고 있습니다.

절망의 땅에서 희망의 상징으로 떠오른 마르텔리 대통령을 정찬필 순회특파원이 만났습니다.

<리포트>

대지진 후 1년 4개월. 아이티의 지진 후유증은 좀처럼 복구될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가난에 지친 사람들의 얼굴에 희망은 없어 보입니다. 그런데, 이 가난과 폐허의 땅에 그야말로 드라마같은 일이 벌어졌습니다.

<인터뷰> 포르토프랭스 시민 : "우리는 대통령으로 마르텔리를 지지합니다. 마르텔리라면 이 나라를 구할 수 있을 거예요."

<인터뷰> "미셀 마르텔리를 사랑합니다. 그는 아이티에 변화를 가져올 겁니다!"

<인터뷰> "미셀 마르텔리를 믿습니다."

스윗 미키라는 애칭으로 불리던 가수, 미셀 마르텔리. 그가 부른 노래들은 아이티 특유의 댄스 음악인 콤파라는 장르입니다.

때론 우스꽝스럽게, 때론 카리스마 넘치는 매너로 무대를 장악하며 무려 20여년간 아이티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어온 그가, 가수로서 얻은 또 다른 별칭이 콤파 대통령 혹은 음악 대통령이었습니다.

그러던 그가 아이티의 진짜 대통령이 되었습니다.

정치경험이라고는 전무한, 단지 인기 가수였을 뿐인 마르텔리가 지난해 10월 전격적인 출마 선언을 하기 전까지, 그가 대통령 선거에 나올 것이라고 예측한 사람은 거의 없었습니다.

<인터뷰> 조지 망고네스(아이티 기업인):"누구도 마르텔리가 등장할 것으로 예상하지 않았습니다. 놀라운 일이었죠. 기존의 정부 조직 뿐 아니라 정치인들 사이에서도 너무나 놀라운 일이었습니다."

<인터뷰> "저와 함께 이 나라를 이끌어가는데 동의하십니까? 동의하신다면 모두 한 손을 들어주세요."

출마 선언 직후 지지여론은 불과 2%. 그런데, 선거운동이 시작되자 기적이 벌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젊은 층 중심의 자발적 지지자들이 결집하면서 지지도는 놀라운 속도로 올라갔고, 1차 투표에서 20%를 돌파했습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3위. 결선투표에 나가지못하고 탈락할 처지였습니다.

1위 미를란드 마니가 31.4%, 2위 쥬디 셀레스틴 22.5%, 3일 미셀 마르텔리 21.8%, 그런데 두번째 기적이 일어납니다. 지지자들이 거리에 나서 거센 시위를 벌였습니다. 2위를 한 여당 후보 쥬디 셀레스틴이 투표함 바꿔치기 등 극도의 부정선거를 저질렀다며 투표 무효를 주장한 것입니다.

시위대는 수도 포르토프랭스의 주요 거리를 장악했고, 부정선거의 배후에 현직 대통령인 프뢰벨이 있다며 그의 즉각적인 사임까지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녹취> "프뢰벨에게 레드카드를!!"

<인터뷰> 와이클래프 진(힙합 가수, 마르텔리 최측근):"24시간 안에 (투표무효) 결정이 내려지지 않고, 우물쭈물할 경우에, 이 나라는 일찍이 겪어보지 못한 수준의 폭력적인 저항에 휩싸이게 될 것입니다."

결국 UN을 비롯한 국제 사회의 개입과 중재로 부정선거과 확인되면서 셀레스틴은 후보에서 자진 사퇴합니다. 그리고 결선 투표. 또다시 경이로운 일이 벌어집니다.

1차 투표에서 30%가 넘는 지지율로 1위를 한 미를란드 마니가는 1988년 쿠데타로 축출된 레슬리 마니가전 대통령의 부인으로서 오래 동안 존경받아 온 야당 지도자였습니다. 그런데 결선 투표 결과 마르텔리는 마니가의 지지율을 30%에 묶어놓고 무려 67%의 득표로 압도적으로 당선됩니다.

마니가 31.34:67.57 마르텔리, 이 놀라운 지지를 끌어낸 힘은 무엇이었을까? 마르텔리 대통령에게 직접 답을 들었습니다.

<인터뷰> 미셸 마르텔리(아이티 대통령):“기존의 정치 체제가 25년간 지속됐지만 아무런 결과도 내놓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아이티 사람들에게는 변화에 대한 간절한 욕구가 있었죠. 제가 출마를 결심하고 새로운 비전과 태도를 보여줬을때, 그 꿈이 실현된 것입니다.저는 그들에게 터널 끝의 빛을 보여줄 것입니다.”

세계 최빈국으로 분류되는 아이티. 지난 해 대지진 이전에도 아이티의 국민 대부분에게 희망이란 없었습니다. 지진으로 무너진 대통령궁이 아직도 그대로 방치되어 있습니다.

수많은 주민들이 여전히 난민촌에서 텐트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복구는 지지부진하고 변변한 직업을 찾을 수 없는 이들이 거리를 헤맵니다. 마르텔리에게 바라는 변화란 이들을 이 지긋지긋한 현실에서 꺼내주는 것입니다.

<인터뷰> 미카엘라:“숯을 팔러 다니는데 너무 힘들어요. 그래서 마르텔리에게 투표했어요. 그가 좋은 일자리를 만들어 줄거라고 믿어요.”

<인터뷰> 라포다 엑시미:"저는 종을 팔아서 먹고 사는데, 7명의 아이들을 키우려면 좀 더 나은 일이 필요해요. 그래서 마르텔리에게 투표했어요. 변화를 바라니까요."

<인터뷰> 미스테 윌레어:"나는 마르텔리를 믿어요. 그는 정직한 사람이고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고 생각해요. 그는 아이티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 거에요."

혼돈과 파괴로부터의 복구와 재건. 새롭게 당선된 아이티 대통령 미셸 마르텔리 앞에 놓인 절체절명의 숙제들입니다. 하지만 누구도 그 숙제가 쉽게 이루어질 것이라고 기대하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절망 속에서 그를 선택한 아이티 국민들의 희망은 그 어떤 정치인에게 거는 것보다 커보입니다.

취임을 준비하는 마르텔리의 사무실 앞에는 전국적에서 모인 자발적인 지지자들이 아직도 진을 치고 있습니다. 지지자들이 그를 희망으로 여기는 이유 중 하나는 바로 그의 노래입니다. 그는 노래 속에 비참한 아이티의 현실과 무능력하고 부패한 기존 정치권에 대한 강한 비판적 메시지를 담아왔습니다.

<녹취> '여기 쌀이 있다' 원조 곡물과 관련된 비리를 풍자한 노래:“고급관료가 쌀 트레일러 앞을 지키고 있고, 보안요원이 트럭 뒤를 지키고 있네 저기 쌀이 온다. 저기쌀이 온다. 엄청나게 많은 쌀이 온다.”

그러나, 여당 야당을 가리지 않고, 정치 경험 또는 행정경험이라곤 전무한 그가 과연 이 절망의 땅에서 성공적으로 변화를 이끌어내며 대통령의 역할을 다할 수 있을까?

<인터뷰> 미셸 마르텔리(아이티 대통령):“경험이 있다는 사람들, 즉 기성 정치인들이야말로 오늘 우리를 고난의 상황에 몰아넣은 이들입니다. 나는 우리에게 확실하게 다른 새로운 비전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때문에 내가 정치인이 아니라는 사실이 아이티 국민들이 나를 믿고 지지하게 만든 중요한 요인입니다. 저는 종종 이렇게 말합니다. 나는 정치인이 아니다. 그렇게 때문에 내 주변을 전문적이면서도 정직하고, 실행력을 갖추어서 나와 함께 아이티인들의 삶을 바꾸기 위해 힘껏 싸워 나갈 수 있는 사람들로 채울 수 있다는 것입니다.”

기나긴 절망 속에서 아이티인들이 찾아낸 한줄기의 희망. 아이티인들이 만들어낸 기적같은 선거혁명처럼, 미셀 마르텔리가 아이티에 극적인 변화를 일구어 내기를, 아이티인들과 함께 기대합니다.

<인터뷰> 한국인들에게 보내는 메시지 :“지난 20여년간 우리는 보트 피플, 콜레라 같은 비참한 이미지를 팔아왔습니다. 하지만 저는 약속 드립니다. 진짜 아이티의 모습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아이티는 원래 아름다운 나라입니다. 저는 아이티의 다른 모습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아름다운 해변과 섬, 좋은 날씨와 풍부한 문화. 다양한 자연환경과 아주 의미있는 역사도 있습니다. 저를 지지하는 모든 한국분들이 아이티에 오시는 것을 환영합니다. 오셔서 우리 나라의 아름다움을 함께 나누고, 특히 여러분들이 좋아하시는 새 대통령, 저 미셀 마르텔리를 만나고 가세요. 감사합니다.”

바로 오늘부터 스윗 미키, 미셀 마르텔리는 아이티의 새 대통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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