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현직엔 ‘뇌물’, 전직엔 ‘정기 상납’

입력 2011.05.15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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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정도면 ‘비리 백화점’이라고 봐야겠죠,

부산저축은행그룹이 금융감독원 직원들을 조직적으로 관리해온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현직 직원에겐 뇌물을, 전직 직원에게는 뒷돈을 줬습니다.

조태흠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2003년부터 2년 동안 금융감독원에서 저축은행 검사를 총괄하는 비은행검사국장을 지내고 지난 2007년 퇴직한 유모 씨.

부산저축은행그룹의 금감원 '인맥 관리'는 퇴직한 유 씨에게도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검찰 조사 결과 부산저축은행은 유 씨가 퇴직한 이후 매달 3백만 원씩 모두 2억 천만 원을 건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민영 은행장이 매달 서울로 올라와 직접 돈을 건넬 만큼 유 씨 '관리'에 공을 들였습니다.

사실상 '월급'을 받은 유 씨는 금감원에서 검사 때면 '검사를 세게 하지 말라'는 청탁을 하는 등 15차례에 걸쳐 금감원 검사에 개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유 씨는 품위유지비 명목으로 돈을 받았을 뿐 청탁은 없었다고 부인했지만, 받은 돈을 차명계좌로 관리한 사실까지 검찰 조사에서 드러나면서 결국 구속됐습니다.

금감원 수석검사역 이모 씨가 부산저축은행 검사를 총괄하면서 1억여 원을 받고 부실을 묵인했다가 이미 구속된 상황.

검찰은 은행이 관리한 전·현직 금감원 직원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조태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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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감원 현직엔 ‘뇌물’, 전직엔 ‘정기 상납’
    • 입력 2011-05-15 21:4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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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정도면 ‘비리 백화점’이라고 봐야겠죠, 부산저축은행그룹이 금융감독원 직원들을 조직적으로 관리해온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현직 직원에겐 뇌물을, 전직 직원에게는 뒷돈을 줬습니다. 조태흠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2003년부터 2년 동안 금융감독원에서 저축은행 검사를 총괄하는 비은행검사국장을 지내고 지난 2007년 퇴직한 유모 씨. 부산저축은행그룹의 금감원 '인맥 관리'는 퇴직한 유 씨에게도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검찰 조사 결과 부산저축은행은 유 씨가 퇴직한 이후 매달 3백만 원씩 모두 2억 천만 원을 건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민영 은행장이 매달 서울로 올라와 직접 돈을 건넬 만큼 유 씨 '관리'에 공을 들였습니다. 사실상 '월급'을 받은 유 씨는 금감원에서 검사 때면 '검사를 세게 하지 말라'는 청탁을 하는 등 15차례에 걸쳐 금감원 검사에 개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유 씨는 품위유지비 명목으로 돈을 받았을 뿐 청탁은 없었다고 부인했지만, 받은 돈을 차명계좌로 관리한 사실까지 검찰 조사에서 드러나면서 결국 구속됐습니다. 금감원 수석검사역 이모 씨가 부산저축은행 검사를 총괄하면서 1억여 원을 받고 부실을 묵인했다가 이미 구속된 상황. 검찰은 은행이 관리한 전·현직 금감원 직원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조태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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