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 시대에 따라 변해온 스승의 위상

입력 2011.05.15 (21:46)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스승의 날을 맞아 교육 발전에 헌신한 모범교원에게는 훈,포장이 수여됐고,

스승과 제자가 함께 어울린 ‘사제동행 콘서트’도 열렸습니다.

하지만 예전같지 못한 선생님의 위상에 마냥 즐겁지만은 않은 것이 현실인데요,

시대에 따라 변해온 ‘스승의 위상’을 되짚어봤습니다.

김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스승 앞에서 깍듯이 예를 다했던 옛 선현들의 법도.

스승은 곧 임금이자 부모였고 감히 그림자조차 밟아선 안 될 지엄한 존재였습니다.

일제 강점기와 해방, 6.25 전쟁을 거치는 동안에도 스승의 말씀은 여전히 하늘 같았고, 70년대까지는 가혹한 체벌도 거역할 수 없는 분위기였습니다.

<인터뷰> 공유충(70세): "외우는 숙제를 못하면, 문장을 외우지 못하면 선생님이 슬리퍼로 뺨을 때렸어요. 그래도 꼼짝을 못했어, 사실은."

하지만, 80년대 들어 일부 내신 조작과 촌지 문제가 불거지며 교사의 권위는 흔들리기 시작했고, 90년대 중반부터 체벌 사건이 법정으로 비화하면서 사제간 불신의 벽도 높아져 뜻있는 교사들마저 입지가 위축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강선옥(교직생활 37년): "아이들이 선생님을 존경하지 않는다는 것은 선생님이 어떻게 아이들을 지도해도
그것이 감화가 되지 않는다는 소리거든요."

사교육 만능의 변화된 교육 환경에서 이제 교사들은 과거와는 다른 위상과 역할을 요구받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상호(교직생활 5년): "이 친구들 (학생들)이 바라는 게 친구 같은 선생님이구나 라는 생각. 그리고 저도 아, 아이들한테 친구같이 다가가야겠구나…"

언제부턴가 휴업을 할 정도로 삭막하고 부담스러워진 스승의 날.

우리 시대에 스승이 설 자리는 과연 어디인지, 묻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 석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심층취재] 시대에 따라 변해온 스승의 위상
    • 입력 2011-05-15 21:46:48
    뉴스 9
<앵커 멘트> 스승의 날을 맞아 교육 발전에 헌신한 모범교원에게는 훈,포장이 수여됐고, 스승과 제자가 함께 어울린 ‘사제동행 콘서트’도 열렸습니다. 하지만 예전같지 못한 선생님의 위상에 마냥 즐겁지만은 않은 것이 현실인데요, 시대에 따라 변해온 ‘스승의 위상’을 되짚어봤습니다. 김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스승 앞에서 깍듯이 예를 다했던 옛 선현들의 법도. 스승은 곧 임금이자 부모였고 감히 그림자조차 밟아선 안 될 지엄한 존재였습니다. 일제 강점기와 해방, 6.25 전쟁을 거치는 동안에도 스승의 말씀은 여전히 하늘 같았고, 70년대까지는 가혹한 체벌도 거역할 수 없는 분위기였습니다. <인터뷰> 공유충(70세): "외우는 숙제를 못하면, 문장을 외우지 못하면 선생님이 슬리퍼로 뺨을 때렸어요. 그래도 꼼짝을 못했어, 사실은." 하지만, 80년대 들어 일부 내신 조작과 촌지 문제가 불거지며 교사의 권위는 흔들리기 시작했고, 90년대 중반부터 체벌 사건이 법정으로 비화하면서 사제간 불신의 벽도 높아져 뜻있는 교사들마저 입지가 위축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강선옥(교직생활 37년): "아이들이 선생님을 존경하지 않는다는 것은 선생님이 어떻게 아이들을 지도해도 그것이 감화가 되지 않는다는 소리거든요." 사교육 만능의 변화된 교육 환경에서 이제 교사들은 과거와는 다른 위상과 역할을 요구받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상호(교직생활 5년): "이 친구들 (학생들)이 바라는 게 친구 같은 선생님이구나 라는 생각. 그리고 저도 아, 아이들한테 친구같이 다가가야겠구나…" 언제부턴가 휴업을 할 정도로 삭막하고 부담스러워진 스승의 날. 우리 시대에 스승이 설 자리는 과연 어디인지, 묻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 석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