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급 상황 아닌 119 구조 요청’ 출동 거절

입력 2011.05.17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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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술 마시고 집에 왔는데 문이 잠겼다... 이럴 때도 119 구조대 부르는 분들 계셨죠?

앞으로는 위급한 상황이 아니면 구조요청을 거절할 수 있도록 규정이 바뀝니다.

김성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식당 환기구 속에 갇힌 고양이, 119구조대가 꺼내려 하지만 좀처럼 나오지 않습니다.

119는 나무에서 떨어진 까치집을 다시 올리기도 하고, 때론 수입물품 속에 섞여 들어온 이구아나를 잡기도 합니다.

또 잠겨 있는 문을 열기 위해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기도 하지만 이런 일 대부분은 동물구호단체나 열쇠수리공이 할 일입니다.

<인터뷰>조정민(서울시 종로소방서) : "허탈감도 좀 느끼고, 시간이 소요되는 부분에 대해서 아깝다는 생각도 들고요."

지난해 동물 구조나 단순 문개방을 위한 119 출동은 6만 6천여 건, 전체의 24%에 이릅니다.

앞으로는 관련법률 시행령에 의해 위급하지 않은 119 출동 요청은 거절될 수 있습니다.

<인터뷰>강태석(소방방재청 구조구급과장) : "아주 긴급한 상황에 처해있는 국민들이 구조·구급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상대적으로 덜 긴급한 상황에서는 출동을 최대한 줄여나가도록 하겠습니다."

벌집 제거나 멧돼지 포획 등 위험한 일이나 아이가 집에 갇힌 경우는 계속 응급 상황으로 분류됩니다.

그러나 술에 취해 '집에 데려달라'거나 '병원에 가려는데 차가 없다'는 등의 단순 요청은 거절됩니다.

119 서비스가 우리 생활에 밀착돼 있는 만큼 소방방재청은 거절 요건을 면밀하게 따져 오는 9월 9일부터 시행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김성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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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급 상황 아닌 119 구조 요청’ 출동 거절
    • 입력 2011-05-17 22: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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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술 마시고 집에 왔는데 문이 잠겼다... 이럴 때도 119 구조대 부르는 분들 계셨죠? 앞으로는 위급한 상황이 아니면 구조요청을 거절할 수 있도록 규정이 바뀝니다. 김성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식당 환기구 속에 갇힌 고양이, 119구조대가 꺼내려 하지만 좀처럼 나오지 않습니다. 119는 나무에서 떨어진 까치집을 다시 올리기도 하고, 때론 수입물품 속에 섞여 들어온 이구아나를 잡기도 합니다. 또 잠겨 있는 문을 열기 위해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기도 하지만 이런 일 대부분은 동물구호단체나 열쇠수리공이 할 일입니다. <인터뷰>조정민(서울시 종로소방서) : "허탈감도 좀 느끼고, 시간이 소요되는 부분에 대해서 아깝다는 생각도 들고요." 지난해 동물 구조나 단순 문개방을 위한 119 출동은 6만 6천여 건, 전체의 24%에 이릅니다. 앞으로는 관련법률 시행령에 의해 위급하지 않은 119 출동 요청은 거절될 수 있습니다. <인터뷰>강태석(소방방재청 구조구급과장) : "아주 긴급한 상황에 처해있는 국민들이 구조·구급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상대적으로 덜 긴급한 상황에서는 출동을 최대한 줄여나가도록 하겠습니다." 벌집 제거나 멧돼지 포획 등 위험한 일이나 아이가 집에 갇힌 경우는 계속 응급 상황으로 분류됩니다. 그러나 술에 취해 '집에 데려달라'거나 '병원에 가려는데 차가 없다'는 등의 단순 요청은 거절됩니다. 119 서비스가 우리 생활에 밀착돼 있는 만큼 소방방재청은 거절 요건을 면밀하게 따져 오는 9월 9일부터 시행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김성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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