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신성인’ 야구 감독 영전에 우승컵 선물

입력 2011.05.17 (22:1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안타까운 사연 하나 소개해 드립니다.



한 초등학교 야구부 감독이 위험에 처한 학생과 학부모의 목숨과 자신의 목숨을 맞바꿨습니다.



학생들은 오늘 우승컵을 영전에 바쳤습니다.



임명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안양시장기 야구대회 결승전.



한 초등학교 야구부원들이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하지만, 선수들의 얼굴에는 환호성 대신 슬픔만 가득합니다.



바로 이틀 전, 스승의 날에 믿고 따르던 전인택 감독을 사고로 잃었기 때문입니다.



전 감독은 지난 15일 오전, 브레이크가 풀린 25인승 버스가 가파른 학교 언덕을 미끄러져 내려가면서 학생과 학부모 다섯 명을 치일 위기에, 버스에 뛰어올라 멈추려다 담벼락에 부딪혀 숨졌습니다.



<녹취> "끝까지 제지를 해보시려고 끌고가시다가...밑에 학부모 2명과 학생과 유아 2명이 올라오고 있었어요"



10초 남짓한 짧은 순간. 잠깐의 머뭇거림도 없이 학생과 학부모들을 위해 자신을 희생한 것입니다.



숨진 전 감독은 야구에는 열정으로, 스승으로서는 제자들에게 사랑으로 대했습니다.



지난 2007년 야구부 창단 이래 차근차근 실력을 쌓아 우승까지 일궈 학교의 상실감은 더 큽니다.



<인터뷰>장기갑(교장) : "제자를 사랑하는 마음이 투철하시고 지도성도 아주 뚜렷하셔서 학생들이 잘 따랐어요."



감독 없이 이룬 야구부의 우승이 스승의 영전에 바치는 마지막 선물이 됐습니다.



KBS 뉴스 임명규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살신성인’ 야구 감독 영전에 우승컵 선물
    • 입력 2011-05-17 22:10:25
    뉴스 9
<앵커 멘트>

안타까운 사연 하나 소개해 드립니다.

한 초등학교 야구부 감독이 위험에 처한 학생과 학부모의 목숨과 자신의 목숨을 맞바꿨습니다.

학생들은 오늘 우승컵을 영전에 바쳤습니다.

임명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안양시장기 야구대회 결승전.

한 초등학교 야구부원들이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하지만, 선수들의 얼굴에는 환호성 대신 슬픔만 가득합니다.

바로 이틀 전, 스승의 날에 믿고 따르던 전인택 감독을 사고로 잃었기 때문입니다.

전 감독은 지난 15일 오전, 브레이크가 풀린 25인승 버스가 가파른 학교 언덕을 미끄러져 내려가면서 학생과 학부모 다섯 명을 치일 위기에, 버스에 뛰어올라 멈추려다 담벼락에 부딪혀 숨졌습니다.

<녹취> "끝까지 제지를 해보시려고 끌고가시다가...밑에 학부모 2명과 학생과 유아 2명이 올라오고 있었어요"

10초 남짓한 짧은 순간. 잠깐의 머뭇거림도 없이 학생과 학부모들을 위해 자신을 희생한 것입니다.

숨진 전 감독은 야구에는 열정으로, 스승으로서는 제자들에게 사랑으로 대했습니다.

지난 2007년 야구부 창단 이래 차근차근 실력을 쌓아 우승까지 일궈 학교의 상실감은 더 큽니다.

<인터뷰>장기갑(교장) : "제자를 사랑하는 마음이 투철하시고 지도성도 아주 뚜렷하셔서 학생들이 잘 따랐어요."

감독 없이 이룬 야구부의 우승이 스승의 영전에 바치는 마지막 선물이 됐습니다.

KBS 뉴스 임명규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