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보기] 저축은행 부실 수사속보

입력 2011.05.22 (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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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검찰이 부산저축은행그룹 비리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수사의 초점이 정.관계 로비로 옮겨지고 있습니다.

사회부 김기흥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질문> 저축은행 대출 비리와 관련해 정.관계 로비 의혹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검찰이 처음으로 현직 군수의 집무실을 압수수색했죠?

<답변>

검찰이 이철우 함양군수 집무실을 압수수색했습니다.

함양에서 추진하고 있는 리조트 인. 허가와 관련해 이 군수가 거액을 받은 정황이 포착됐다는 게 검찰의 설명입니다.

돈을 건넨 것으로 알려진 금융 브로커 박모 씨는 보해 저축은행이 불법 대출해준 자금으로 함양에서 대규모 리조트 사업을 하고 있었습니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박 씨가 이 군수에게 돈을 건넨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천사령 전 함양 군수는 그제 긴급 체포됐습니다.

리조트 인. 허가와 관련해 브로커 박 씨로부터 수천만 원을 받은 혐읩니다.

<질문> 검찰이 특히 지난 19일 구속된 윤모 씨를 부산저축은행그룹의 대표적인 금융브로커로 주목하고 있죠?

<답변>

윤씨는 김양 부산저축은행그룹 부회장의 최측근인데요.

4조 5천억 원대 불법 대출과 분식 회계 등의 과정에 깊숙이 개입하면서 그룹에서 실세 역할까지 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검찰은 윤씨가 부동산 개발사업 인허가와 토지 매입 문제 등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정관계 인사들을 상대로 금품 로비를 벌인 정황을 포착했습니다.

이제 관심은 윤씨가 로비를 벌인 정관계 인사들이 누구인지에 모아 지고 있습니다.

검찰은 윤씨의 로비 대상이 특정될 경우 해당 인사를 직접 소환 조사한다는 계획입니다.

<질문> 정관계 로비를 하기 위해선 자금을 조성하는 것이 먼저일 텐데, 검찰이 단서를 찾았습니까?

<답변>

백억 원이 넘는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내용이 담긴 검찰 문건은 KBS가 단독 입수했습니다.

지금 보시는 것이 부산저축은행의 차명주주 배당 계좌 목록입니다.

은행이 57명의 가짜 주주를 내세워 돈을 빼돌린 사실을 검찰이 밝혀내고 그 명단을 정리한 것입니다.

차명주주 가운데 한 명인 김모 씨의 계좝니다. 2007년 1월 6400만 원의 부산저축은행 배당금이 입금됩니다.

배당은 수시로 이뤄져 지난 2007년 9월, 그리고 2008년 2월 또 9월에도 각각 3200만 원이 입금됩니다.

이 계좌에만 지난 2005년부터 2010년까지 모두 8차례 2억 7천만 원의 배당금이 입금됐습니다.

차명 주주 57명의 계좌에 이렇게 쌓인 돈들의 규모는 백억 원이 훌쩍 넘는 것으로 검찰은 파악하고 있습니다.

<질문> 저축은행 불법 대출에 대한 금융감독원의 부실 검사가 지난주 내내 여론의 도마에 올랐었는데 이번에는 아예 비리 신고를 묵살한 정황이 드러나죠?

<답변>

검찰이 금감원이 2년 전 부산저축은행이 수조 원대 금융비리를 저질렀다는 인터넷 신고를 받고도 이를 처리하지 않은 정황을 포착했습니다.

검찰 조사 결과 부산저축은행 영업 1팀에 근무하던 김모 씨는 지난 2008년 회사를 그만둔 뒤 이듬해 금감원 홈페이지 금융부조리 신고란에 특수목적법인을 통한 대출 과정의 적법성에 대해 물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씨는 검찰 조사에서 "금감원 홈페이지에 신고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부산저축은행 강모 감사가 신고를 취하하라며 먼저 접촉을 해 왔다"고 진술했습니다.

결국, 김씨는 강 감사에게 7억 원을 달라고 요구해 6억 원을 받아낸 뒤 신고를 취하했습니다.

<질문> 저축은행 영업정지 전에 예금을 미리 인출한 고위 공직자 등이 속속 드러나고 있지 않습니까?

<답변>

검찰은 현재 건강보험관리공단으로부터 넘겨받은 자료를 토대로 부당 인출자를 선별하고 있습니다.

영업정지 방침이 정해진 1월 25일 이후 5천만 원 이상을 빼간 고액 인출자가 4천 3백여 명에 이르는데요.

이 가운데 직업과 소득 등을 따져 부당 인출자들을 분류하고 있는 겁니다.

이런 가운데 지난 16일 갑자기 사표를 낸 정창수 전 국토해양부 차관이 저축은행 영업정지 직전에 본인과 가족 명의로 된 예금 2억여 원을 인출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 중에는 아직 만기가 되지 않은 예금 1억 3천여만 원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농림부 장관을 지낸 임상규 순천대 총장도 영업 정지 직전 5천만원 빼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임 총장은 박연호 부산저축은행그룹 회장의 사돈이어서 더욱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검찰은 이들을 상대로 영업정지 정보를 어떻게 입수하게 됐는지 파악할 방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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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검찰이 부산저축은행그룹 비리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수사의 초점이 정.관계 로비로 옮겨지고 있습니다. 사회부 김기흥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질문> 저축은행 대출 비리와 관련해 정.관계 로비 의혹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검찰이 처음으로 현직 군수의 집무실을 압수수색했죠? <답변> 검찰이 이철우 함양군수 집무실을 압수수색했습니다. 함양에서 추진하고 있는 리조트 인. 허가와 관련해 이 군수가 거액을 받은 정황이 포착됐다는 게 검찰의 설명입니다. 돈을 건넨 것으로 알려진 금융 브로커 박모 씨는 보해 저축은행이 불법 대출해준 자금으로 함양에서 대규모 리조트 사업을 하고 있었습니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박 씨가 이 군수에게 돈을 건넨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천사령 전 함양 군수는 그제 긴급 체포됐습니다. 리조트 인. 허가와 관련해 브로커 박 씨로부터 수천만 원을 받은 혐읩니다. <질문> 검찰이 특히 지난 19일 구속된 윤모 씨를 부산저축은행그룹의 대표적인 금융브로커로 주목하고 있죠? <답변> 윤씨는 김양 부산저축은행그룹 부회장의 최측근인데요. 4조 5천억 원대 불법 대출과 분식 회계 등의 과정에 깊숙이 개입하면서 그룹에서 실세 역할까지 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검찰은 윤씨가 부동산 개발사업 인허가와 토지 매입 문제 등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정관계 인사들을 상대로 금품 로비를 벌인 정황을 포착했습니다. 이제 관심은 윤씨가 로비를 벌인 정관계 인사들이 누구인지에 모아 지고 있습니다. 검찰은 윤씨의 로비 대상이 특정될 경우 해당 인사를 직접 소환 조사한다는 계획입니다. <질문> 정관계 로비를 하기 위해선 자금을 조성하는 것이 먼저일 텐데, 검찰이 단서를 찾았습니까? <답변> 백억 원이 넘는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내용이 담긴 검찰 문건은 KBS가 단독 입수했습니다. 지금 보시는 것이 부산저축은행의 차명주주 배당 계좌 목록입니다. 은행이 57명의 가짜 주주를 내세워 돈을 빼돌린 사실을 검찰이 밝혀내고 그 명단을 정리한 것입니다. 차명주주 가운데 한 명인 김모 씨의 계좝니다. 2007년 1월 6400만 원의 부산저축은행 배당금이 입금됩니다. 배당은 수시로 이뤄져 지난 2007년 9월, 그리고 2008년 2월 또 9월에도 각각 3200만 원이 입금됩니다. 이 계좌에만 지난 2005년부터 2010년까지 모두 8차례 2억 7천만 원의 배당금이 입금됐습니다. 차명 주주 57명의 계좌에 이렇게 쌓인 돈들의 규모는 백억 원이 훌쩍 넘는 것으로 검찰은 파악하고 있습니다. <질문> 저축은행 불법 대출에 대한 금융감독원의 부실 검사가 지난주 내내 여론의 도마에 올랐었는데 이번에는 아예 비리 신고를 묵살한 정황이 드러나죠? <답변> 검찰이 금감원이 2년 전 부산저축은행이 수조 원대 금융비리를 저질렀다는 인터넷 신고를 받고도 이를 처리하지 않은 정황을 포착했습니다. 검찰 조사 결과 부산저축은행 영업 1팀에 근무하던 김모 씨는 지난 2008년 회사를 그만둔 뒤 이듬해 금감원 홈페이지 금융부조리 신고란에 특수목적법인을 통한 대출 과정의 적법성에 대해 물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씨는 검찰 조사에서 "금감원 홈페이지에 신고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부산저축은행 강모 감사가 신고를 취하하라며 먼저 접촉을 해 왔다"고 진술했습니다. 결국, 김씨는 강 감사에게 7억 원을 달라고 요구해 6억 원을 받아낸 뒤 신고를 취하했습니다. <질문> 저축은행 영업정지 전에 예금을 미리 인출한 고위 공직자 등이 속속 드러나고 있지 않습니까? <답변> 검찰은 현재 건강보험관리공단으로부터 넘겨받은 자료를 토대로 부당 인출자를 선별하고 있습니다. 영업정지 방침이 정해진 1월 25일 이후 5천만 원 이상을 빼간 고액 인출자가 4천 3백여 명에 이르는데요. 이 가운데 직업과 소득 등을 따져 부당 인출자들을 분류하고 있는 겁니다. 이런 가운데 지난 16일 갑자기 사표를 낸 정창수 전 국토해양부 차관이 저축은행 영업정지 직전에 본인과 가족 명의로 된 예금 2억여 원을 인출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 중에는 아직 만기가 되지 않은 예금 1억 3천여만 원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농림부 장관을 지낸 임상규 순천대 총장도 영업 정지 직전 5천만원 빼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임 총장은 박연호 부산저축은행그룹 회장의 사돈이어서 더욱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검찰은 이들을 상대로 영업정지 정보를 어떻게 입수하게 됐는지 파악할 방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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