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 등록금 부담…“재단 적립금 10조부터 풀어야”

입력 2011.05.25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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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그 동안 대학등록금이 계속 인상돼 왔지만 전국적으로 사립대들이 쓰지 않고 쌓아 놓은 재단적립금이 10조 원이나 된다는 사실, 알고 계십니까?



학생들의 등록금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서는 이 적립금부터 풀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유광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10년간 사립대학의 등록금은 최고 57%나 올랐습니다.



대부분의 사립대학들은, 등록금 중에 학교 운영자금으로 쓰고 남은 돈을 재단의 적립금으로 넘기고 있습니다.



이 대학의 2009년 적립금은, 무려 7,300억 원에 이릅니다.



강의의 질을 높이기보다는, 적립금을 건물 신축 등 외형을 부풀리는 데 쓰는 경우가 많습니다.



<인터뷰> 김지영(이화여대 3학년) : "실제 학생들이 이용하는 자치공간이라든지 동아리방, 혹은 강의실 이런 부분이라기보다는 상업시설이 많이 들어왔거든요."



전국 사립대의 적립금은 무려 10조 원, 이화여대를 비롯해 연세대, 홍익대는 4천억 원이 넘습니다.



예산을 짤 때 수입은 줄여 잡고 지출은 높게 책정하는 방식으로 적립금을 쌓고 있습니다.



수도권 26개 사립대가 2009년에만 이월하거나, 적립한 금액이 8천억 원이 넘습니다.



<인터뷰>연덕원(한국 대학교육연구소 연구원) : "지출은 많은데 수입은 적다고 얘기하면서 부족한 수입을 학생들 등록금 인상으로 메우고 있다 보니까."



이 때문에 적립금을 장학금 등으로 돌려 등록금 부담을 덜어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하지만, 대학은 적립금의 용도가 정해져 있어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녹취>사립대학 관계자(음성 변조) : "당해년도의 학생들을 위해서 사용한다기보다 장기적으로 우리 학교의 장기 플랜이나 발전을 위해서 사용해야 한다고 보여지거든요."



또 사립대학들은 수익용 재산수익금의 80%를 운영경비로 투자하도록 규정돼 있지만, 한푼도 쓰지 않는 대학도 적지 않아 사립대의 이기주의에 비난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유광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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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층취재] 등록금 부담…“재단 적립금 10조부터 풀어야”
    • 입력 2011-05-25 22: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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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그 동안 대학등록금이 계속 인상돼 왔지만 전국적으로 사립대들이 쓰지 않고 쌓아 놓은 재단적립금이 10조 원이나 된다는 사실, 알고 계십니까?

학생들의 등록금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서는 이 적립금부터 풀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유광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10년간 사립대학의 등록금은 최고 57%나 올랐습니다.

대부분의 사립대학들은, 등록금 중에 학교 운영자금으로 쓰고 남은 돈을 재단의 적립금으로 넘기고 있습니다.

이 대학의 2009년 적립금은, 무려 7,300억 원에 이릅니다.

강의의 질을 높이기보다는, 적립금을 건물 신축 등 외형을 부풀리는 데 쓰는 경우가 많습니다.

<인터뷰> 김지영(이화여대 3학년) : "실제 학생들이 이용하는 자치공간이라든지 동아리방, 혹은 강의실 이런 부분이라기보다는 상업시설이 많이 들어왔거든요."

전국 사립대의 적립금은 무려 10조 원, 이화여대를 비롯해 연세대, 홍익대는 4천억 원이 넘습니다.

예산을 짤 때 수입은 줄여 잡고 지출은 높게 책정하는 방식으로 적립금을 쌓고 있습니다.

수도권 26개 사립대가 2009년에만 이월하거나, 적립한 금액이 8천억 원이 넘습니다.

<인터뷰>연덕원(한국 대학교육연구소 연구원) : "지출은 많은데 수입은 적다고 얘기하면서 부족한 수입을 학생들 등록금 인상으로 메우고 있다 보니까."

이 때문에 적립금을 장학금 등으로 돌려 등록금 부담을 덜어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하지만, 대학은 적립금의 용도가 정해져 있어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녹취>사립대학 관계자(음성 변조) : "당해년도의 학생들을 위해서 사용한다기보다 장기적으로 우리 학교의 장기 플랜이나 발전을 위해서 사용해야 한다고 보여지거든요."

또 사립대학들은 수익용 재산수익금의 80%를 운영경비로 투자하도록 규정돼 있지만, 한푼도 쓰지 않는 대학도 적지 않아 사립대의 이기주의에 비난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유광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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