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기업 생산 재개…부품은 ‘아킬레스건’

입력 2011.05.25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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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자동차 부품을 만드는 유성기업 노조가 파업하면서 자동차 산업 전체가 '흔들'했죠.

공권력이 투입되면서 일단 업계는 위기를 모면했지만 노동계가 반발하고 있습니다.

먼저, 양민오 기자입니다.

<리포트>

밤샘 정리를 마친 공장의 생산 라인이 다시 가동을 시작했습니다.

생산이 재개된 부품은 산타페 등 2천CC급 디젤엔진의 피스톤 링입니다.

직장폐쇄 일주일 만입니다.

작업에 투입되는 인원은 관리직 사원 백40여 명으로 가동률은 30% 정도입니다.

<인터뷰>이기봉(유성기업 아산공장장) : "인원은 상당히 부족하지만 근무시간을 조금 길게 잡아서 비상시기기 때문에 그렇게 메워나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생산량이 직장폐쇄 이전 수준에 이르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입니다.

회사 측이 아직까지 직장폐쇄 해제 여부를 결정하지 못해 조합원들의 작업 투입 시기도 불투명합니다.

노동계의 반발도 확산되고 있습니다.

민주노총은 정부의 공권력 투입은 노조에 대한 협박이라며 비난했습니다.

<녹취>정혜경(민주노총 부위원장) : "민주노총은 끝까지 책임을 물을 것이며 금속노조와 함께 유성기업 지회 노동자를 지원하고 연대하기 위한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다."

금속노조는 직장폐쇄 해제와 심야 근무를 하지 않은 것을 골자로 한 주간 2교대 협상을 촉구하기 위해 내일 하루 충청지역 41개 사업장에서 경고 파업에 들어가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양민오입니다.

<앵커 멘트>

제 손바닥의 반뼘정도 되는 지름 10센티미터 천원짜리 작은 피스톤 링.

이 작은 부품 하나가 거대한 자동차 생산을 멈추게 했습니다.

한 기업이 워낙 많은 물량을 공급했기 때문인데요,

문제는 이처럼 특정 부품을 50% 이상 공급하는 업체가 백 여든 개나 된다는 겁니다.

이게 바로 한국 자동차 산업의 '아킬레스 건' 인거죠.

조현진 기자가 짚어 봤습니다.

<리포트>

승용차 한 대를 분해해봤습니다.

자동차를 이루고 있는 부품은 무려 2만 개가 넘습니다.

이 부품들을 생산하는 국내 업체는 1차 협력사만 890여 곳.

이 가운데 완성차 업체가 특정 부품의 50% 이상을 의존하는 업체는 180곳에 이릅니다.

완성차 업체 입장에서는 한두 곳에만 부품공급을 맡기는 편이 품질과 가격을 관리하는데 훨씬 효율적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런 공급구조는 부품업체 단 한 곳의 문제가 일파만파로 번질 수 있다는 심각한 취약점이 있습니다.

<인터뷰>김필수(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 "근본적인 문제점은 관련 부품사를 하나만 지정해서 독과적인 형태를 줬다는 것, 따라서 문제가 생겼을 경우에는 조치를 할 수 없다는 것."

근본적인 해결책은 부품 공급처를 다변화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여러 부품 공급업체가 살아남기에는 시장이 너무 열악하다고 부품업체들은 털어놓습니다.

<인터뷰>고문수(자동차공업협동조합 전무) : "유가라든지 인건비라든지 원자재 가격은 계속 높아지고 있는데 납품 단가는 그대로 있으니까 부품업계를 운영하는데 애로가 있다고 보겠습니다."

단기적으로는 재고를 늘리고, 중장기적으로는 이익을 좀 줄이더라도 수직적 납품 구조를 네트워크 방식으로 바꾸는 완성차 업체의 구조 개선이 필요합니다.

KBS 뉴스 조현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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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성기업 생산 재개…부품은 ‘아킬레스건’
    • 입력 2011-05-25 22:10:03
    뉴스 9
<앵커 멘트> 자동차 부품을 만드는 유성기업 노조가 파업하면서 자동차 산업 전체가 '흔들'했죠. 공권력이 투입되면서 일단 업계는 위기를 모면했지만 노동계가 반발하고 있습니다. 먼저, 양민오 기자입니다. <리포트> 밤샘 정리를 마친 공장의 생산 라인이 다시 가동을 시작했습니다. 생산이 재개된 부품은 산타페 등 2천CC급 디젤엔진의 피스톤 링입니다. 직장폐쇄 일주일 만입니다. 작업에 투입되는 인원은 관리직 사원 백40여 명으로 가동률은 30% 정도입니다. <인터뷰>이기봉(유성기업 아산공장장) : "인원은 상당히 부족하지만 근무시간을 조금 길게 잡아서 비상시기기 때문에 그렇게 메워나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생산량이 직장폐쇄 이전 수준에 이르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입니다. 회사 측이 아직까지 직장폐쇄 해제 여부를 결정하지 못해 조합원들의 작업 투입 시기도 불투명합니다. 노동계의 반발도 확산되고 있습니다. 민주노총은 정부의 공권력 투입은 노조에 대한 협박이라며 비난했습니다. <녹취>정혜경(민주노총 부위원장) : "민주노총은 끝까지 책임을 물을 것이며 금속노조와 함께 유성기업 지회 노동자를 지원하고 연대하기 위한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다." 금속노조는 직장폐쇄 해제와 심야 근무를 하지 않은 것을 골자로 한 주간 2교대 협상을 촉구하기 위해 내일 하루 충청지역 41개 사업장에서 경고 파업에 들어가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양민오입니다. <앵커 멘트> 제 손바닥의 반뼘정도 되는 지름 10센티미터 천원짜리 작은 피스톤 링. 이 작은 부품 하나가 거대한 자동차 생산을 멈추게 했습니다. 한 기업이 워낙 많은 물량을 공급했기 때문인데요, 문제는 이처럼 특정 부품을 50% 이상 공급하는 업체가 백 여든 개나 된다는 겁니다. 이게 바로 한국 자동차 산업의 '아킬레스 건' 인거죠. 조현진 기자가 짚어 봤습니다. <리포트> 승용차 한 대를 분해해봤습니다. 자동차를 이루고 있는 부품은 무려 2만 개가 넘습니다. 이 부품들을 생산하는 국내 업체는 1차 협력사만 890여 곳. 이 가운데 완성차 업체가 특정 부품의 50% 이상을 의존하는 업체는 180곳에 이릅니다. 완성차 업체 입장에서는 한두 곳에만 부품공급을 맡기는 편이 품질과 가격을 관리하는데 훨씬 효율적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런 공급구조는 부품업체 단 한 곳의 문제가 일파만파로 번질 수 있다는 심각한 취약점이 있습니다. <인터뷰>김필수(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 "근본적인 문제점은 관련 부품사를 하나만 지정해서 독과적인 형태를 줬다는 것, 따라서 문제가 생겼을 경우에는 조치를 할 수 없다는 것." 근본적인 해결책은 부품 공급처를 다변화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여러 부품 공급업체가 살아남기에는 시장이 너무 열악하다고 부품업체들은 털어놓습니다. <인터뷰>고문수(자동차공업협동조합 전무) : "유가라든지 인건비라든지 원자재 가격은 계속 높아지고 있는데 납품 단가는 그대로 있으니까 부품업계를 운영하는데 애로가 있다고 보겠습니다." 단기적으로는 재고를 늘리고, 중장기적으로는 이익을 좀 줄이더라도 수직적 납품 구조를 네트워크 방식으로 바꾸는 완성차 업체의 구조 개선이 필요합니다. KBS 뉴스 조현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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