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저축銀, 자본금 5,000만 원 업체에 1,200억 대출

입력 2011.05.26 (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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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부산저축은행그룹이 자본금이 5천만 원에 불과한 소규모 부동산 개발업체에 천2백억 원을 대출해 준 사실이 검찰 수사에서 드러났습니다.

검찰은 대출 이면에 은행과의 뒷거래가 있었을 것으로 보고, 업체 대표를 수차례 소환 조사했습니다.

보도에 김명주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에 있는 한 부동산 개발업체.

자본금 5천만 원에 주주는 대표이사 1명뿐.

일하는 임직원도 3명에 불과합니다.

부산저축은행그룹은 이 소규모 업체에 지난 2009년 9월부터 백억원 안팎으로 10여 차례에 걸쳐 천2백억 원이 넘는 돈을 대출해줬습니다.

독일의 합작회사가 정부 허가를 따냈다는 해상풍력발전사업에 투자하는 명목이었습니다.

<녹취> 강00(부동산 개발업체 대표) : "(대출 담보는?) 사업권이 담보에요. 대체에너지 인허가권 이거 자체가 가지고 있는 가치가 굉장히 크죠."

업체 대표 강 씨는 부산저축은행이 추진했던 캄보디아 신도시 개발 사업에도 설계자로 참여한 것으로 검찰 조사 결과 드러났습니다.

또 중앙부산저축은행이 입점해 있는 서울 워터게이트 빌딩까지 직접 설계할 만큼 은행 측과의 인연이 남다르다는 게 검찰 판단입니다.

이에 따라 검찰은 강씨가 거액을 대출받는 과정에 은행과의 뒷거래가 있었을 것으로 보고, 강씨를 수차례 소환해 대출 경위 등을 조사했습니다.

검찰은 강씨의 회사가 부산저축은행그룹 경영진이 비자금 조성용으로 만든 명목상 회사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전방위로 계좌를 추적하고 있습니다.

검찰은 또 부산저축은행 2대 주주인 박형선 해동건설 회장에 대해서는 경기도 시흥 영각사 납골당 사업에 천2백억 원의 불법 대출이 이뤄지는 과정에 개입한 혐의 등으로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했습니다.

검찰은 참여정부 시절 고위 인사들과 친분이 두터운 박 회장이 정관계 로비를 벌였는지 여부도 조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명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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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저축銀, 자본금 5,000만 원 업체에 1,200억 대출
    • 입력 2011-05-26 07: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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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부산저축은행그룹이 자본금이 5천만 원에 불과한 소규모 부동산 개발업체에 천2백억 원을 대출해 준 사실이 검찰 수사에서 드러났습니다. 검찰은 대출 이면에 은행과의 뒷거래가 있었을 것으로 보고, 업체 대표를 수차례 소환 조사했습니다. 보도에 김명주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에 있는 한 부동산 개발업체. 자본금 5천만 원에 주주는 대표이사 1명뿐. 일하는 임직원도 3명에 불과합니다. 부산저축은행그룹은 이 소규모 업체에 지난 2009년 9월부터 백억원 안팎으로 10여 차례에 걸쳐 천2백억 원이 넘는 돈을 대출해줬습니다. 독일의 합작회사가 정부 허가를 따냈다는 해상풍력발전사업에 투자하는 명목이었습니다. <녹취> 강00(부동산 개발업체 대표) : "(대출 담보는?) 사업권이 담보에요. 대체에너지 인허가권 이거 자체가 가지고 있는 가치가 굉장히 크죠." 업체 대표 강 씨는 부산저축은행이 추진했던 캄보디아 신도시 개발 사업에도 설계자로 참여한 것으로 검찰 조사 결과 드러났습니다. 또 중앙부산저축은행이 입점해 있는 서울 워터게이트 빌딩까지 직접 설계할 만큼 은행 측과의 인연이 남다르다는 게 검찰 판단입니다. 이에 따라 검찰은 강씨가 거액을 대출받는 과정에 은행과의 뒷거래가 있었을 것으로 보고, 강씨를 수차례 소환해 대출 경위 등을 조사했습니다. 검찰은 강씨의 회사가 부산저축은행그룹 경영진이 비자금 조성용으로 만든 명목상 회사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전방위로 계좌를 추적하고 있습니다. 검찰은 또 부산저축은행 2대 주주인 박형선 해동건설 회장에 대해서는 경기도 시흥 영각사 납골당 사업에 천2백억 원의 불법 대출이 이뤄지는 과정에 개입한 혐의 등으로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했습니다. 검찰은 참여정부 시절 고위 인사들과 친분이 두터운 박 회장이 정관계 로비를 벌였는지 여부도 조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명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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