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깡통 아파트’ 속출…휘청대는 30·40대

입력 2011.05.26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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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2년 전 인천의 한 아파트 모델하우스를 보고 계십니다.

분양 경쟁률이 높아 많은 프리미엄이 붙은채 거래됐었는데요,

요즘엔 프리미엄은커녕 오히려 분양가보다 싼 이른바 깡통 아파트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먼저 이병도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아파트 2만여 세대가 입주 예정인 인천 청라지구, 전매 제한에서 풀린 분양권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수천만 원씩 붙었던 웃돈은 커녕 분양가보다 싼 매물이 부지기숩니다.

심지어 계약금을 포기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녹취>강분순(공인중개사) : "예전엔 7,8천씩 플러스 피 붙었던 것이 지금은 마이너스 3,4천 내지 5천까지..."

분양가보다 싼 이른바 '깡통 아파트'는 서울에도 상륙했습니다.

최고 삼십대 일의 치열한 경쟁률을 보였던 이 아파트는 웃돈이 온데간데 없이 사라졌습니다.

<녹취>김영순(공인중개사) : "일반 분양분은 저층이다 보니까 그 피(웃돈)를 다 깎아먹고 분양가 수준까지 와 있는거죠."

상대적으로 높은 투자가치를 인정받았던 다른 재개발 아파트들도 적게는 2,3천만 원, 많게는 1억원까지 싼 분양권이 나오고 있습니다.

부동산 경기가 좋던 시절 웃돈을 주고 샀던 분양권들이 침체기를 맞아 한꺼번에 풀리고 있는 겁니다.

<녹취>박합수(국민은행 PB부동산팀장) : "아울러서 금리가 인상됨에 따라 금융 비용도 증가하면서 이것에 부담을 느낀 수요자들이 매도에 나서는 이런 상황입니다."

주택시장 침체와 추가 금리 인상까지 예상되는 상황에서 분양가를 밑도는 아파트는 더 늘어날 전망입니다.

KBS 뉴스 이병도입니다.

<앵커 멘트>

집을 산 뒤 빚 갚느라고 정작 생활비는 모자란 사람들, 이런 사람들을 '하우스 푸어'라고 부르는데요.

연령대를 보면 30대와 40대의 비중이 특히 높았습니다.

집값은 크게 떨어졌는데 집을 살 때 빌린 돈의 이자는 올라가서 큰 타격을 입고 있습니다.

계속해서 최대수 기자입니다.

<리포트>

집값이 치솟던 지난 2006년.

주부 박모 씨는 은행에서 2억 2천만 원을 대출받아 아파트를 장만했습니다.

다달이 내는 이자만 100만 원, 오는 8월부터는 원금과 이자를 합쳐 2백만 원씩 갚아야 합니다.

<인터뷰>박모 씨(주택담보대출자/음성변조) : "이자로 내는 돈이 워낙 많기 때문에 요즘 흔히 말하는 하우스푸어란 말을 실감하죠."

현대경제연구원이 통계청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런 '하우스 푸어'는 108만 가구, 전체 주택 보유가구의 10%입니다.

특히 이런 현상은 상대적으로 경제활동 기간이 짧은 30대와 집값 등락이 심했던 수도권 아파트 소유자 사이에서 두드러졌습니다.

문제는 '하우스 푸어'가 실제 소득의 절반가량인 42%를 빚 갚는데 쓴다는 점입니다.

금리가 오르면 치명타를 받는다는 얘기입니다.

이런 가운데 만기를 연장해줘야 빚을 갚을 수 있는 가구는 전체 '하우스 푸어'의 30%, 8%는 만기를 연장해 줘도 빚 갚을 능력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인터뷰>이준협(연구위원/현대경제연구원) : "이자가 오르고 소득이 줄어들면 연체율이 높아지고 금융안전성이 크게 훼손될 것으로 우려됩니다."

가계부채가 800조 원을 넘은 가운데 추가 금리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이어서 '하우스 푸어'가 가계발 금융위기의 뇌관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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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깡통 아파트’ 속출…휘청대는 30·40대
    • 입력 2011-05-26 22: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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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2년 전 인천의 한 아파트 모델하우스를 보고 계십니다. 분양 경쟁률이 높아 많은 프리미엄이 붙은채 거래됐었는데요, 요즘엔 프리미엄은커녕 오히려 분양가보다 싼 이른바 깡통 아파트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먼저 이병도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아파트 2만여 세대가 입주 예정인 인천 청라지구, 전매 제한에서 풀린 분양권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수천만 원씩 붙었던 웃돈은 커녕 분양가보다 싼 매물이 부지기숩니다. 심지어 계약금을 포기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녹취>강분순(공인중개사) : "예전엔 7,8천씩 플러스 피 붙었던 것이 지금은 마이너스 3,4천 내지 5천까지..." 분양가보다 싼 이른바 '깡통 아파트'는 서울에도 상륙했습니다. 최고 삼십대 일의 치열한 경쟁률을 보였던 이 아파트는 웃돈이 온데간데 없이 사라졌습니다. <녹취>김영순(공인중개사) : "일반 분양분은 저층이다 보니까 그 피(웃돈)를 다 깎아먹고 분양가 수준까지 와 있는거죠." 상대적으로 높은 투자가치를 인정받았던 다른 재개발 아파트들도 적게는 2,3천만 원, 많게는 1억원까지 싼 분양권이 나오고 있습니다. 부동산 경기가 좋던 시절 웃돈을 주고 샀던 분양권들이 침체기를 맞아 한꺼번에 풀리고 있는 겁니다. <녹취>박합수(국민은행 PB부동산팀장) : "아울러서 금리가 인상됨에 따라 금융 비용도 증가하면서 이것에 부담을 느낀 수요자들이 매도에 나서는 이런 상황입니다." 주택시장 침체와 추가 금리 인상까지 예상되는 상황에서 분양가를 밑도는 아파트는 더 늘어날 전망입니다. KBS 뉴스 이병도입니다. <앵커 멘트> 집을 산 뒤 빚 갚느라고 정작 생활비는 모자란 사람들, 이런 사람들을 '하우스 푸어'라고 부르는데요. 연령대를 보면 30대와 40대의 비중이 특히 높았습니다. 집값은 크게 떨어졌는데 집을 살 때 빌린 돈의 이자는 올라가서 큰 타격을 입고 있습니다. 계속해서 최대수 기자입니다. <리포트> 집값이 치솟던 지난 2006년. 주부 박모 씨는 은행에서 2억 2천만 원을 대출받아 아파트를 장만했습니다. 다달이 내는 이자만 100만 원, 오는 8월부터는 원금과 이자를 합쳐 2백만 원씩 갚아야 합니다. <인터뷰>박모 씨(주택담보대출자/음성변조) : "이자로 내는 돈이 워낙 많기 때문에 요즘 흔히 말하는 하우스푸어란 말을 실감하죠." 현대경제연구원이 통계청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런 '하우스 푸어'는 108만 가구, 전체 주택 보유가구의 10%입니다. 특히 이런 현상은 상대적으로 경제활동 기간이 짧은 30대와 집값 등락이 심했던 수도권 아파트 소유자 사이에서 두드러졌습니다. 문제는 '하우스 푸어'가 실제 소득의 절반가량인 42%를 빚 갚는데 쓴다는 점입니다. 금리가 오르면 치명타를 받는다는 얘기입니다. 이런 가운데 만기를 연장해줘야 빚을 갚을 수 있는 가구는 전체 '하우스 푸어'의 30%, 8%는 만기를 연장해 줘도 빚 갚을 능력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인터뷰>이준협(연구위원/현대경제연구원) : "이자가 오르고 소득이 줄어들면 연체율이 높아지고 금융안전성이 크게 훼손될 것으로 우려됩니다." 가계부채가 800조 원을 넘은 가운데 추가 금리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이어서 '하우스 푸어'가 가계발 금융위기의 뇌관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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