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 청소 자행’ 특급 전범 믈라디치 체포

입력 2011.05.27 (08:05) 수정 2011.05.27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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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8천여 명의 인종 청소를 자행한 혐의를 받고 있는 보스니아 내전의 전범, 라트코 믈라디치가 15년의 도피행각 끝에 검거됐습니다.

유럽 연합은 국제 사법 정의가 실현됐다면서 크게 환영했습니다.

베를린, 최재현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8천여 명의 이슬람계 주민을 학살한 혐의를 받고 있는 보스니아 내전의 특급 전범, 라트코 믈라디치가, 마침내 검거됐습니다.

세르비아 정보 당국과 국제 전범 추적대가 그를 체포한 곳은 수도 베오그라드에서 80여 킬로미터 떨어진 북부의 작은 마을이었습니다.

코마디치라는 가명으로 친척 집에 은신해 있었고 권총 2개가 있었지만, 아무런 저항 없이 검거에 응하면서 15년의 도피행각을 끝냈습니다.

한쪽 팔이 마비된 채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노쇠한 모습이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습니다.

그의 검거에 걸린 현상금만 우리 돈 155억 원, 앞으로 일주일 내에 전범재판소로 이송될 전망입니다.

<인터뷰> 세르비아 대통령 : "보스니아 내전의 전범 믈라디치가 세르비아 공화국과 전범 재판소의 공조로 체포돼, 현재, 이송 절차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유럽 연합은 국제 사법 정의가 실현됐다면서, 또 다른 전범인 하지치의 검거를 촉구했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내전의 앙금을 풀지 못한 세르비아계 주민들의 반응은 엇갈렸습니다.

<인터뷰> 세르비아계 시민 : "믈라디치는 진정한 세르비아인이었습니다. 앞으로도 영원히 그렇게 기억될 겁니다."

<인터뷰> 세르비아계 시민 : "다행입니다. 믈라디치는 이곳에서 재판을 받았어야 합니다."

세르비아 정부는 인권 문제를 둘러싼 갈등이 돌파구를 찾게 되면서, 유럽 연합의 가입에 탄력이 붙을 걸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베를린에서 KBS 뉴스 최재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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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종 청소 자행’ 특급 전범 믈라디치 체포
    • 입력 2011-05-27 08:05:23
    • 수정2011-05-27 08:2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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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8천여 명의 인종 청소를 자행한 혐의를 받고 있는 보스니아 내전의 전범, 라트코 믈라디치가 15년의 도피행각 끝에 검거됐습니다. 유럽 연합은 국제 사법 정의가 실현됐다면서 크게 환영했습니다. 베를린, 최재현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8천여 명의 이슬람계 주민을 학살한 혐의를 받고 있는 보스니아 내전의 특급 전범, 라트코 믈라디치가, 마침내 검거됐습니다. 세르비아 정보 당국과 국제 전범 추적대가 그를 체포한 곳은 수도 베오그라드에서 80여 킬로미터 떨어진 북부의 작은 마을이었습니다. 코마디치라는 가명으로 친척 집에 은신해 있었고 권총 2개가 있었지만, 아무런 저항 없이 검거에 응하면서 15년의 도피행각을 끝냈습니다. 한쪽 팔이 마비된 채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노쇠한 모습이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습니다. 그의 검거에 걸린 현상금만 우리 돈 155억 원, 앞으로 일주일 내에 전범재판소로 이송될 전망입니다. <인터뷰> 세르비아 대통령 : "보스니아 내전의 전범 믈라디치가 세르비아 공화국과 전범 재판소의 공조로 체포돼, 현재, 이송 절차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유럽 연합은 국제 사법 정의가 실현됐다면서, 또 다른 전범인 하지치의 검거를 촉구했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내전의 앙금을 풀지 못한 세르비아계 주민들의 반응은 엇갈렸습니다. <인터뷰> 세르비아계 시민 : "믈라디치는 진정한 세르비아인이었습니다. 앞으로도 영원히 그렇게 기억될 겁니다." <인터뷰> 세르비아계 시민 : "다행입니다. 믈라디치는 이곳에서 재판을 받았어야 합니다." 세르비아 정부는 인권 문제를 둘러싼 갈등이 돌파구를 찾게 되면서, 유럽 연합의 가입에 탄력이 붙을 걸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베를린에서 KBS 뉴스 최재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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