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저축은행 SPC, 국회의원에 후원금

<앵커 멘트>

부산저축은행그룹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 관계자들이 여야 국회의원들에게 정치 후원금을 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검찰은 부산저축은행의 비자금이 정치권으로 흘러들어갔는지 집중 수사하고 있습니다.

조태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부산저축은행그룹 강모 감사의 친척이 대주주로 있는 건설회사입니다.

아파트 건설사업 명목으로 부산저축은행그룹 계열 은행에서 447억 원을 대출받은 은행의 특수목적법인입니다.

이 회사 대표 박모 씨는 2009년과 지난해 대구 지역 모 국회의원에게 각각 수백만 원의 후원금을 제공했습니다.

건설경기 부진으로 이 회사를 비롯해 은행의 특수목적법인들이 어려움을 겪던 시깁니다.

<녹취> 박○○(○○주택건설 대표) : "가깝게 지냈기 때문에 주변에서 모임도 같이하고…그 친구(국회의원)하고는 사업적인 것은 전혀 무관하고."

당시 박 씨 회사의 통장과 도장은 부산저축은행 영업 4팀이 보관하며 입출금을 관리했습니다.

검찰은 이 통장을 압수해 자금 흐름을 쫓고 있습니다.

또 부산저축은행그룹의 특수목적법인 설립에 관여했다 기소된 김모 씨도 지난 2008년 광주 지역 모 의원에게 후원금 5백만 원을 전달했습니다.

당시 김 씨는 은행에서 건설 시행사업의 기획과 재무 등을 담당했습니다.

어제 구속기소된 금융감독원 유모 전국장에게 건네진 2억 원대 비자금도 김씨가 조성한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습니다.

해당 국회의원실 관계자들은 이들이 단순한 후원자일 뿐 은행과 관련된 특혜나 청탁, 로비 등은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조태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