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추적] 마권 장외발매소 ‘편법 추진’ 마찰

입력 2011.06.06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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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직접 경마장에 안 가도 화면을 보면서 돈을 걸 수 있다면 또 그 장소가 도심 한복판에 있다면 ’도박장’ 되지 않을까 걱정스럽죠.



한국 마사회가 막무가내식으로 마권장외 발매소 설치를 밀어부치고 있습니다.



최건일 기자가 고발합니다.



<리포트>



경주마들이 결승점을 향해 힘차게 달리고 있는 동안, 도심 속 건물 안에서도 수천 명이 마권을 들고 TV 모니터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한국마사회가 운영하는 마권 장외발매소.



중계 화면을 보며 돈을 걸 수 있는 이 곳엔 주말마다 약 30 만명이 몰립니다.



<녹취> 마권 장외발매소 이용객 : "가까우니까 이쪽으로 많이 오고, 과천(경마장) 쪽 가면 또 멀고, 무지하게 많이 와요. 어휴 정말."



이런 장외발매소는 전국적으로 32 곳.



이 가운데 25 곳이 서울·경기 등 수도권에 집중돼 있습니다.



이처럼 마권 장외 발매소가 급증하는 데는 법의 허점이 있었습니다.



마사회가 지난해 7 백억원을 들여 매입한 서울 서초동 부집니다.



관할구청이 장외 발매소 신축을 불허하자, 회의장 용도로 건축허가를 받았습니다.



건축법상 회의장을 장외발매소로 용도 변경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류근창(한국마사회 장외처장) : "인허가 과정은 건축관련 법규 등 제반절차를 이행했습니다."



주민들은 도심에 장외발매소가 들어서면 주거와 교육 환경이 나빠진다며 강력 반발하고 있습니다.



<녹취> "도심 한복판에 도박장이 웬 말이냐. 웬 말이냐, 웬 말이냐!"



그런데도 이들 장외 발매소는 대부분 회의장 등으로 허가를 받은 뒤 용도변경을 한 것입니다.



서울시는 마사회의 이 같은 편법 행위가 계속되자 결국 국토해양부에 건축법 시행령 개정을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법의 허점을 교묘하게 파고든 마사회, 사행성을 조장한다는 비난 여론 속에서도 장외 발매소의 규모 확대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현장추적 최건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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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추적] 마권 장외발매소 ‘편법 추진’ 마찰
    • 입력 2011-06-06 22: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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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직접 경마장에 안 가도 화면을 보면서 돈을 걸 수 있다면 또 그 장소가 도심 한복판에 있다면 ’도박장’ 되지 않을까 걱정스럽죠.

한국 마사회가 막무가내식으로 마권장외 발매소 설치를 밀어부치고 있습니다.

최건일 기자가 고발합니다.

<리포트>

경주마들이 결승점을 향해 힘차게 달리고 있는 동안, 도심 속 건물 안에서도 수천 명이 마권을 들고 TV 모니터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한국마사회가 운영하는 마권 장외발매소.

중계 화면을 보며 돈을 걸 수 있는 이 곳엔 주말마다 약 30 만명이 몰립니다.

<녹취> 마권 장외발매소 이용객 : "가까우니까 이쪽으로 많이 오고, 과천(경마장) 쪽 가면 또 멀고, 무지하게 많이 와요. 어휴 정말."

이런 장외발매소는 전국적으로 32 곳.

이 가운데 25 곳이 서울·경기 등 수도권에 집중돼 있습니다.

이처럼 마권 장외 발매소가 급증하는 데는 법의 허점이 있었습니다.

마사회가 지난해 7 백억원을 들여 매입한 서울 서초동 부집니다.

관할구청이 장외 발매소 신축을 불허하자, 회의장 용도로 건축허가를 받았습니다.

건축법상 회의장을 장외발매소로 용도 변경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류근창(한국마사회 장외처장) : "인허가 과정은 건축관련 법규 등 제반절차를 이행했습니다."

주민들은 도심에 장외발매소가 들어서면 주거와 교육 환경이 나빠진다며 강력 반발하고 있습니다.

<녹취> "도심 한복판에 도박장이 웬 말이냐. 웬 말이냐, 웬 말이냐!"

그런데도 이들 장외 발매소는 대부분 회의장 등으로 허가를 받은 뒤 용도변경을 한 것입니다.

서울시는 마사회의 이 같은 편법 행위가 계속되자 결국 국토해양부에 건축법 시행령 개정을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법의 허점을 교묘하게 파고든 마사회, 사행성을 조장한다는 비난 여론 속에서도 장외 발매소의 규모 확대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현장추적 최건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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