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AIDS 검사 못 믿어

입력 2001.08.23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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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의료기관의 AIDS 검사에 중대한 허점이 발견됐습니다.
지난해 AIDS 항체검사에서 정상판정을 받은 사람이 뒤늦게 말기 환자로 밝혀진 뒤 숨진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정지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의 한 대형 종합병원입니다.
지난해 이 종합병원에서는 AIDS 검사 때마다 정상으로 판정받은 4명 가운데 3명이 말기 AIDS 환자로 판정을 받았습니다.
이들 가운데 1명은 이미 숨졌습니다.
AIDS 검사에서 정상으로 판명되어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박 모씨(에이즈 감염자): 포비아(공포증)들에게 문제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검사에서 음성이 나왔는데 믿을 수 없습니다.
⊙기자: 일반적으로 AIDS 검사에는 이런 항체검사가 사용됩니다.
그러나 이 검사만으로 AIDS 감염 여부를 완전히 판단하기는 어렵습니다.
AIDS 항체는 대개 감염 2, 3개월 뒤에 생성되고 말기에 대부분 소멸되기 때문에 감염 초기나 말기 환자들에 대한 정확한 판정이 쉽지 않다는 게 전문의들의 설명입니다.
⊙조영걸(서울중앙병원 교수): 항체검사도 완벽하지 않을뿐더러 유전자 검사도 민감도가 일부 떨어져서 100% 다 진단을 내릴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기자: 그러나 정확도가 더 높다는 유전자 검사도 항체검사보다 비용이 10배 정도 비싼 데다 판정에 2, 3일이 걸려 거의 이루어지지 않는 실정입니다.
현재 우리나라 AIDS 감염자는 모두 1439명입니다.
드러나지 않은 감염자는 5배에서 10배까지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보건당국은 예산과 장비부족 등을 들어 손을 놓고 있어 AIDS 불안감은 커지고 있습니다.
KBS뉴스 정지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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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병원 AIDS 검사 못 믿어
    • 입력 2001-08-23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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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의료기관의 AIDS 검사에 중대한 허점이 발견됐습니다. 지난해 AIDS 항체검사에서 정상판정을 받은 사람이 뒤늦게 말기 환자로 밝혀진 뒤 숨진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정지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의 한 대형 종합병원입니다. 지난해 이 종합병원에서는 AIDS 검사 때마다 정상으로 판정받은 4명 가운데 3명이 말기 AIDS 환자로 판정을 받았습니다. 이들 가운데 1명은 이미 숨졌습니다. AIDS 검사에서 정상으로 판명되어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박 모씨(에이즈 감염자): 포비아(공포증)들에게 문제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검사에서 음성이 나왔는데 믿을 수 없습니다. ⊙기자: 일반적으로 AIDS 검사에는 이런 항체검사가 사용됩니다. 그러나 이 검사만으로 AIDS 감염 여부를 완전히 판단하기는 어렵습니다. AIDS 항체는 대개 감염 2, 3개월 뒤에 생성되고 말기에 대부분 소멸되기 때문에 감염 초기나 말기 환자들에 대한 정확한 판정이 쉽지 않다는 게 전문의들의 설명입니다. ⊙조영걸(서울중앙병원 교수): 항체검사도 완벽하지 않을뿐더러 유전자 검사도 민감도가 일부 떨어져서 100% 다 진단을 내릴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기자: 그러나 정확도가 더 높다는 유전자 검사도 항체검사보다 비용이 10배 정도 비싼 데다 판정에 2, 3일이 걸려 거의 이루어지지 않는 실정입니다. 현재 우리나라 AIDS 감염자는 모두 1439명입니다. 드러나지 않은 감염자는 5배에서 10배까지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보건당국은 예산과 장비부족 등을 들어 손을 놓고 있어 AIDS 불안감은 커지고 있습니다. KBS뉴스 정지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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