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부품업체인 유성기업이 파업하면서 자동차 공장이 멈춰섰는데 그럼 유성기업 근로자들이 무엇을 요구했는진 아십니까.
쟁점은 ’주간 2교대제 도입’이었습니다.
지금은 낮 10시간 밤 10시간씩 주야 맞교대로 일하고 있는데요.
이를 오전 8시간 오후 9시간씩 교대하자 한마디로 밤샘 철야 근무를 없애자. 이겁니다.
어쩌다 이런 얘기까지 나온 걸까요.
김경진 기자가 생산현장을 찾았습니다.
<리포트>
밤 공기를 가르며 공장으로 자전거가 몰려듭니다.
야간 근무를 위해 출근을 하는 근로자들입니다.
일주일마다 밤낮이 뒤바뀌는 생활.
직원들은 수면 부족을 호소합니다.
<인터뷰> 배동훈(현대차 1공장) : "아침에 동료들하고 기본적으로 소주를 2병 정도 마셔야지 그런대로 아침에 잠을 2시간, 3시간이라도…"
가족들과의 저녁 생활도 포기해야 할 때가 많습니다.
<인터뷰> 홍성웅(현대차 1공장) : "가족과 놀아주는 시간이 많이 줄어드니까 집사람이라든지 애들도 불만이 좀 많은 거 같아요."
새벽 1시. 직원들이 하나 둘 식당으로 모여듭니다.
<인터뷰> 손영만(현대차 1공장) : "야간을 하게 되면 얼굴이 확 달라져요. 눈 사이 주름이라든가…"
쓰린 속을 달래기 위해 약을 챙겨 먹는 경우도 있습니다.
건강을 위해 공장 안에서 짬짬이 운동을 하지만, 몸은 예전같지가 않습니다.
<인터뷰> 이중욱(20년 근무) : "젊은 때야 모르고 했죠. 이게 전부인 줄 알고. 근데 나이를 먹으니까 체력에 한계가 오는 거죠."
잠깐의 휴식이 끝나면 공장은 다시 쉴새없이 돌아갑니다.
사상 최대의 실적 뒤에는 잠시도 쉬지 않고 일해온 근로자들이 있습니다.
<인터뷰> 신건식(34년 근무) : "밤낮 주야로 회사에 완전히.. 집에 있는 생활보다 회사에서의 생활이 더 많았어요."
날이 밝으면 출근하는 동료들을 바라보며 집으로 돌아갑니다.
<녹취> "야간 노동 많이 힘드네요. 이제 좀 그만 했으면 좋겠습니다."
<질문>
생산자 근로자 수십만명이 지금도 이런 잠못자는 고통을 겪고 있다는군요.
디지털 스튜디오 연결합니다.
조현진 기자! 과거보단 나아진 줄 알았는데 OECD 국가들과 비교해보면 한국인들, 정말 일 많이 하죠?
<답변>
네, 한국인이 세계에서 가장 많이 일한다는 사실은 익히 잘 알려져 있는데요.
지난 한해 한국 근로자는 평균 2,256시간을 일했습니다.
OECD 평균보다 490여 시간, 하루 8시간 기준으로 60일 이상 더 일한 겁니다.
지나친 근로시간은 삶의 질과 직결되는데요.
특히 밤샘을 자주 하는 교대 근로자들의 건강이 문젭니다.
독일의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교대근무자의 80%가 수면장애에 시달리고 성직자나 교사 등에 비해 평균수명이 10년 이상 짧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우리도 이제는 비인간적인 밤샘 근무를 없애야 한다는 데에는 노사 모두 큰 이견이 없습니다.
하지만, 구체적인 방법을 두고는 치열하게 대립하고 있습니다.
그 쟁점을 황동진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리포트>
유성기업 파업이 강제해산된 지 보름이 지났습니다.
하지만, 직장폐쇄가 계속되고 있고, 노조원 대부분은 공장밖에 머물면서 주간 연속 2교대제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오늘부터 현대차와 현대차노조가 주간 연속 2교대제 시행에 대한 세부논의에 들어갔습니다.
현대차 노사는 이미 2005년 주간 연속 2교대에 합의했지만, 임금조건과 생산량 확보방안에서 이견을 보이고 있습니다.
노조는 근로시간이 줄어도 임금 보전이 전제돼야 한다는 입장이고, 사측은 그러기 위해서 기존 생산량을 맞춰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양측이 작업속도를 높이기로 잠정 합의했지만, 사측은 추가 작업시간 확보를, 노조는 일단 시행후 추가 논의를 주장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호성(경영자총협회 상무) : "임금 감소 없는 주간연속 2교제를 요구한다면 그에 따른 생산성을 어떻게 향상시킬 것인가에 대해 진지한 고민이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인터뷰> 김호규(금속노조 부위원장) : "설비 문제, 작업의 집중도 문제, 노동자들의 숙련도를 어떻게 향상시켜 줄 것이냐 이런 점이 기업 생산성 향상을 훨씬 더 올려줄 것으로 생각합니다."
현대차 노사협상에 따라 자동차 생산업계와 관련산업 전반에서 근로형태의 근본적인 변화가 예상됩니다.
<질문>
사실 이 열심히 일해온 근로자들 덕에 산업도 성장할 수 있었던 건데, 다른 나라 자동차 회사들과 비교하면 우리 노동여건이 어떻습니까?
<답변>
네, 선진국 사례를 보면 우리도 주간 2교대제 도입을 마냥 미룰수 만은 없는 상황입니다.
독일의 폭스바겐은 18년 전, 일본의 토요타는 16년 전 심야 근로를 없앴습니다.
문제는 근로 시간은 줄이되 어떻게 기업의 경쟁력을 유지하는가 하는 것입니다.
<리포트>
일본 자동차 업체의 생산 라인.
차량 1대를 만드는 데 22시간이 걸립니다.
반면, 국내 업체에서는 차량 1대를 만드는 데 30시간이 필요합니다.
이처럼 떨어지는 생산성은 근로자들의 야근과 특근으로 만회해왔습니다.
<인터뷰> 이병훈(중앙대 사회학과 교수) : "물량위주로, 장시간 노동으로 강요하는 식의 생산체제는 더 이상 버티기 어렵고 질로, 경쟁력으로 승부할 수 있는 변화로 나가야됩니다."
생산성을 높이는 방법은 뭘까?
우선 사측이 설비 투자를 늘려야 하고 근로자들도 다소 느슨했던 조업 강도를 조여야 합니다.
독일, 일본, 미국 등 선진국 업체들도 이 같은 노사 합의 아래 심야 작업을 폐지했습니다.
<인터뷰> 박태주(현대차 근무변경 자문위원) : "주간 연속2교대제를 실시하는데 큰 문제는 없습니다. 다시 말씀드리면 합의한 사항을 지키기만 하면 주간 연속 2교대제는 갑니다."
능률보다 몸으로 때워왔던 한국식 근로 환경이 이제는 바뀔 수 있을지, 올해 노사협상이 주목됩니다.
KBS 뉴스 조현진입니다.
프랑스 파리에선 한국 가수들이 공연을 열 예정인데, 벌써부터 열기가 대단합니다.
’한류’에 어떤 매력이 있기에.. 유럽인들까지 이토록 열광하는 걸까요?
금요일 이슈앤 뉴스에서 짚어 보겠습니다.
KBS 홈페이지. 트위터에서 여러분의 의견 기다리겠습니다.
부품업체인 유성기업이 파업하면서 자동차 공장이 멈춰섰는데 그럼 유성기업 근로자들이 무엇을 요구했는진 아십니까.
쟁점은 ’주간 2교대제 도입’이었습니다.
지금은 낮 10시간 밤 10시간씩 주야 맞교대로 일하고 있는데요.
이를 오전 8시간 오후 9시간씩 교대하자 한마디로 밤샘 철야 근무를 없애자. 이겁니다.
어쩌다 이런 얘기까지 나온 걸까요.
김경진 기자가 생산현장을 찾았습니다.
<리포트>
밤 공기를 가르며 공장으로 자전거가 몰려듭니다.
야간 근무를 위해 출근을 하는 근로자들입니다.
일주일마다 밤낮이 뒤바뀌는 생활.
직원들은 수면 부족을 호소합니다.
<인터뷰> 배동훈(현대차 1공장) : "아침에 동료들하고 기본적으로 소주를 2병 정도 마셔야지 그런대로 아침에 잠을 2시간, 3시간이라도…"
가족들과의 저녁 생활도 포기해야 할 때가 많습니다.
<인터뷰> 홍성웅(현대차 1공장) : "가족과 놀아주는 시간이 많이 줄어드니까 집사람이라든지 애들도 불만이 좀 많은 거 같아요."
새벽 1시. 직원들이 하나 둘 식당으로 모여듭니다.
<인터뷰> 손영만(현대차 1공장) : "야간을 하게 되면 얼굴이 확 달라져요. 눈 사이 주름이라든가…"
쓰린 속을 달래기 위해 약을 챙겨 먹는 경우도 있습니다.
건강을 위해 공장 안에서 짬짬이 운동을 하지만, 몸은 예전같지가 않습니다.
<인터뷰> 이중욱(20년 근무) : "젊은 때야 모르고 했죠. 이게 전부인 줄 알고. 근데 나이를 먹으니까 체력에 한계가 오는 거죠."
잠깐의 휴식이 끝나면 공장은 다시 쉴새없이 돌아갑니다.
사상 최대의 실적 뒤에는 잠시도 쉬지 않고 일해온 근로자들이 있습니다.
<인터뷰> 신건식(34년 근무) : "밤낮 주야로 회사에 완전히.. 집에 있는 생활보다 회사에서의 생활이 더 많았어요."
날이 밝으면 출근하는 동료들을 바라보며 집으로 돌아갑니다.
<녹취> "야간 노동 많이 힘드네요. 이제 좀 그만 했으면 좋겠습니다."
<질문>
생산자 근로자 수십만명이 지금도 이런 잠못자는 고통을 겪고 있다는군요.
디지털 스튜디오 연결합니다.
조현진 기자! 과거보단 나아진 줄 알았는데 OECD 국가들과 비교해보면 한국인들, 정말 일 많이 하죠?
<답변>
네, 한국인이 세계에서 가장 많이 일한다는 사실은 익히 잘 알려져 있는데요.
지난 한해 한국 근로자는 평균 2,256시간을 일했습니다.
OECD 평균보다 490여 시간, 하루 8시간 기준으로 60일 이상 더 일한 겁니다.
지나친 근로시간은 삶의 질과 직결되는데요.
특히 밤샘을 자주 하는 교대 근로자들의 건강이 문젭니다.
독일의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교대근무자의 80%가 수면장애에 시달리고 성직자나 교사 등에 비해 평균수명이 10년 이상 짧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우리도 이제는 비인간적인 밤샘 근무를 없애야 한다는 데에는 노사 모두 큰 이견이 없습니다.
하지만, 구체적인 방법을 두고는 치열하게 대립하고 있습니다.
그 쟁점을 황동진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리포트>
유성기업 파업이 강제해산된 지 보름이 지났습니다.
하지만, 직장폐쇄가 계속되고 있고, 노조원 대부분은 공장밖에 머물면서 주간 연속 2교대제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오늘부터 현대차와 현대차노조가 주간 연속 2교대제 시행에 대한 세부논의에 들어갔습니다.
현대차 노사는 이미 2005년 주간 연속 2교대에 합의했지만, 임금조건과 생산량 확보방안에서 이견을 보이고 있습니다.
노조는 근로시간이 줄어도 임금 보전이 전제돼야 한다는 입장이고, 사측은 그러기 위해서 기존 생산량을 맞춰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양측이 작업속도를 높이기로 잠정 합의했지만, 사측은 추가 작업시간 확보를, 노조는 일단 시행후 추가 논의를 주장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호성(경영자총협회 상무) : "임금 감소 없는 주간연속 2교제를 요구한다면 그에 따른 생산성을 어떻게 향상시킬 것인가에 대해 진지한 고민이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인터뷰> 김호규(금속노조 부위원장) : "설비 문제, 작업의 집중도 문제, 노동자들의 숙련도를 어떻게 향상시켜 줄 것이냐 이런 점이 기업 생산성 향상을 훨씬 더 올려줄 것으로 생각합니다."
현대차 노사협상에 따라 자동차 생산업계와 관련산업 전반에서 근로형태의 근본적인 변화가 예상됩니다.
<질문>
사실 이 열심히 일해온 근로자들 덕에 산업도 성장할 수 있었던 건데, 다른 나라 자동차 회사들과 비교하면 우리 노동여건이 어떻습니까?
<답변>
네, 선진국 사례를 보면 우리도 주간 2교대제 도입을 마냥 미룰수 만은 없는 상황입니다.
독일의 폭스바겐은 18년 전, 일본의 토요타는 16년 전 심야 근로를 없앴습니다.
문제는 근로 시간은 줄이되 어떻게 기업의 경쟁력을 유지하는가 하는 것입니다.
<리포트>
일본 자동차 업체의 생산 라인.
차량 1대를 만드는 데 22시간이 걸립니다.
반면, 국내 업체에서는 차량 1대를 만드는 데 30시간이 필요합니다.
이처럼 떨어지는 생산성은 근로자들의 야근과 특근으로 만회해왔습니다.
<인터뷰> 이병훈(중앙대 사회학과 교수) : "물량위주로, 장시간 노동으로 강요하는 식의 생산체제는 더 이상 버티기 어렵고 질로, 경쟁력으로 승부할 수 있는 변화로 나가야됩니다."
생산성을 높이는 방법은 뭘까?
우선 사측이 설비 투자를 늘려야 하고 근로자들도 다소 느슨했던 조업 강도를 조여야 합니다.
독일, 일본, 미국 등 선진국 업체들도 이 같은 노사 합의 아래 심야 작업을 폐지했습니다.
<인터뷰> 박태주(현대차 근무변경 자문위원) : "주간 연속2교대제를 실시하는데 큰 문제는 없습니다. 다시 말씀드리면 합의한 사항을 지키기만 하면 주간 연속 2교대제는 갑니다."
능률보다 몸으로 때워왔던 한국식 근로 환경이 이제는 바뀔 수 있을지, 올해 노사협상이 주목됩니다.
KBS 뉴스 조현진입니다.
프랑스 파리에선 한국 가수들이 공연을 열 예정인데, 벌써부터 열기가 대단합니다.
’한류’에 어떤 매력이 있기에.. 유럽인들까지 이토록 열광하는 걸까요?
금요일 이슈앤 뉴스에서 짚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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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슈&뉴스] ‘밤샘 근무 없애기’ 해법은?
-
- 입력 2011-06-08 22:04:29

<앵커 멘트>
부품업체인 유성기업이 파업하면서 자동차 공장이 멈춰섰는데 그럼 유성기업 근로자들이 무엇을 요구했는진 아십니까.
쟁점은 ’주간 2교대제 도입’이었습니다.
지금은 낮 10시간 밤 10시간씩 주야 맞교대로 일하고 있는데요.
이를 오전 8시간 오후 9시간씩 교대하자 한마디로 밤샘 철야 근무를 없애자. 이겁니다.
어쩌다 이런 얘기까지 나온 걸까요.
김경진 기자가 생산현장을 찾았습니다.
<리포트>
밤 공기를 가르며 공장으로 자전거가 몰려듭니다.
야간 근무를 위해 출근을 하는 근로자들입니다.
일주일마다 밤낮이 뒤바뀌는 생활.
직원들은 수면 부족을 호소합니다.
<인터뷰> 배동훈(현대차 1공장) : "아침에 동료들하고 기본적으로 소주를 2병 정도 마셔야지 그런대로 아침에 잠을 2시간, 3시간이라도…"
가족들과의 저녁 생활도 포기해야 할 때가 많습니다.
<인터뷰> 홍성웅(현대차 1공장) : "가족과 놀아주는 시간이 많이 줄어드니까 집사람이라든지 애들도 불만이 좀 많은 거 같아요."
새벽 1시. 직원들이 하나 둘 식당으로 모여듭니다.
<인터뷰> 손영만(현대차 1공장) : "야간을 하게 되면 얼굴이 확 달라져요. 눈 사이 주름이라든가…"
쓰린 속을 달래기 위해 약을 챙겨 먹는 경우도 있습니다.
건강을 위해 공장 안에서 짬짬이 운동을 하지만, 몸은 예전같지가 않습니다.
<인터뷰> 이중욱(20년 근무) : "젊은 때야 모르고 했죠. 이게 전부인 줄 알고. 근데 나이를 먹으니까 체력에 한계가 오는 거죠."
잠깐의 휴식이 끝나면 공장은 다시 쉴새없이 돌아갑니다.
사상 최대의 실적 뒤에는 잠시도 쉬지 않고 일해온 근로자들이 있습니다.
<인터뷰> 신건식(34년 근무) : "밤낮 주야로 회사에 완전히.. 집에 있는 생활보다 회사에서의 생활이 더 많았어요."
날이 밝으면 출근하는 동료들을 바라보며 집으로 돌아갑니다.
<녹취> "야간 노동 많이 힘드네요. 이제 좀 그만 했으면 좋겠습니다."
<질문>
생산자 근로자 수십만명이 지금도 이런 잠못자는 고통을 겪고 있다는군요.
디지털 스튜디오 연결합니다.
조현진 기자! 과거보단 나아진 줄 알았는데 OECD 국가들과 비교해보면 한국인들, 정말 일 많이 하죠?
<답변>
네, 한국인이 세계에서 가장 많이 일한다는 사실은 익히 잘 알려져 있는데요.
지난 한해 한국 근로자는 평균 2,256시간을 일했습니다.
OECD 평균보다 490여 시간, 하루 8시간 기준으로 60일 이상 더 일한 겁니다.
지나친 근로시간은 삶의 질과 직결되는데요.
특히 밤샘을 자주 하는 교대 근로자들의 건강이 문젭니다.
독일의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교대근무자의 80%가 수면장애에 시달리고 성직자나 교사 등에 비해 평균수명이 10년 이상 짧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우리도 이제는 비인간적인 밤샘 근무를 없애야 한다는 데에는 노사 모두 큰 이견이 없습니다.
하지만, 구체적인 방법을 두고는 치열하게 대립하고 있습니다.
그 쟁점을 황동진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리포트>
유성기업 파업이 강제해산된 지 보름이 지났습니다.
하지만, 직장폐쇄가 계속되고 있고, 노조원 대부분은 공장밖에 머물면서 주간 연속 2교대제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오늘부터 현대차와 현대차노조가 주간 연속 2교대제 시행에 대한 세부논의에 들어갔습니다.
현대차 노사는 이미 2005년 주간 연속 2교대에 합의했지만, 임금조건과 생산량 확보방안에서 이견을 보이고 있습니다.
노조는 근로시간이 줄어도 임금 보전이 전제돼야 한다는 입장이고, 사측은 그러기 위해서 기존 생산량을 맞춰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양측이 작업속도를 높이기로 잠정 합의했지만, 사측은 추가 작업시간 확보를, 노조는 일단 시행후 추가 논의를 주장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호성(경영자총협회 상무) : "임금 감소 없는 주간연속 2교제를 요구한다면 그에 따른 생산성을 어떻게 향상시킬 것인가에 대해 진지한 고민이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인터뷰> 김호규(금속노조 부위원장) : "설비 문제, 작업의 집중도 문제, 노동자들의 숙련도를 어떻게 향상시켜 줄 것이냐 이런 점이 기업 생산성 향상을 훨씬 더 올려줄 것으로 생각합니다."
현대차 노사협상에 따라 자동차 생산업계와 관련산업 전반에서 근로형태의 근본적인 변화가 예상됩니다.
<질문>
사실 이 열심히 일해온 근로자들 덕에 산업도 성장할 수 있었던 건데, 다른 나라 자동차 회사들과 비교하면 우리 노동여건이 어떻습니까?
<답변>
네, 선진국 사례를 보면 우리도 주간 2교대제 도입을 마냥 미룰수 만은 없는 상황입니다.
독일의 폭스바겐은 18년 전, 일본의 토요타는 16년 전 심야 근로를 없앴습니다.
문제는 근로 시간은 줄이되 어떻게 기업의 경쟁력을 유지하는가 하는 것입니다.
<리포트>
일본 자동차 업체의 생산 라인.
차량 1대를 만드는 데 22시간이 걸립니다.
반면, 국내 업체에서는 차량 1대를 만드는 데 30시간이 필요합니다.
이처럼 떨어지는 생산성은 근로자들의 야근과 특근으로 만회해왔습니다.
<인터뷰> 이병훈(중앙대 사회학과 교수) : "물량위주로, 장시간 노동으로 강요하는 식의 생산체제는 더 이상 버티기 어렵고 질로, 경쟁력으로 승부할 수 있는 변화로 나가야됩니다."
생산성을 높이는 방법은 뭘까?
우선 사측이 설비 투자를 늘려야 하고 근로자들도 다소 느슨했던 조업 강도를 조여야 합니다.
독일, 일본, 미국 등 선진국 업체들도 이 같은 노사 합의 아래 심야 작업을 폐지했습니다.
<인터뷰> 박태주(현대차 근무변경 자문위원) : "주간 연속2교대제를 실시하는데 큰 문제는 없습니다. 다시 말씀드리면 합의한 사항을 지키기만 하면 주간 연속 2교대제는 갑니다."
능률보다 몸으로 때워왔던 한국식 근로 환경이 이제는 바뀔 수 있을지, 올해 노사협상이 주목됩니다.
KBS 뉴스 조현진입니다.
프랑스 파리에선 한국 가수들이 공연을 열 예정인데, 벌써부터 열기가 대단합니다.
’한류’에 어떤 매력이 있기에.. 유럽인들까지 이토록 열광하는 걸까요?
금요일 이슈앤 뉴스에서 짚어 보겠습니다.
KBS 홈페이지. 트위터에서 여러분의 의견 기다리겠습니다.
부품업체인 유성기업이 파업하면서 자동차 공장이 멈춰섰는데 그럼 유성기업 근로자들이 무엇을 요구했는진 아십니까.
쟁점은 ’주간 2교대제 도입’이었습니다.
지금은 낮 10시간 밤 10시간씩 주야 맞교대로 일하고 있는데요.
이를 오전 8시간 오후 9시간씩 교대하자 한마디로 밤샘 철야 근무를 없애자. 이겁니다.
어쩌다 이런 얘기까지 나온 걸까요.
김경진 기자가 생산현장을 찾았습니다.
<리포트>
밤 공기를 가르며 공장으로 자전거가 몰려듭니다.
야간 근무를 위해 출근을 하는 근로자들입니다.
일주일마다 밤낮이 뒤바뀌는 생활.
직원들은 수면 부족을 호소합니다.
<인터뷰> 배동훈(현대차 1공장) : "아침에 동료들하고 기본적으로 소주를 2병 정도 마셔야지 그런대로 아침에 잠을 2시간, 3시간이라도…"
가족들과의 저녁 생활도 포기해야 할 때가 많습니다.
<인터뷰> 홍성웅(현대차 1공장) : "가족과 놀아주는 시간이 많이 줄어드니까 집사람이라든지 애들도 불만이 좀 많은 거 같아요."
새벽 1시. 직원들이 하나 둘 식당으로 모여듭니다.
<인터뷰> 손영만(현대차 1공장) : "야간을 하게 되면 얼굴이 확 달라져요. 눈 사이 주름이라든가…"
쓰린 속을 달래기 위해 약을 챙겨 먹는 경우도 있습니다.
건강을 위해 공장 안에서 짬짬이 운동을 하지만, 몸은 예전같지가 않습니다.
<인터뷰> 이중욱(20년 근무) : "젊은 때야 모르고 했죠. 이게 전부인 줄 알고. 근데 나이를 먹으니까 체력에 한계가 오는 거죠."
잠깐의 휴식이 끝나면 공장은 다시 쉴새없이 돌아갑니다.
사상 최대의 실적 뒤에는 잠시도 쉬지 않고 일해온 근로자들이 있습니다.
<인터뷰> 신건식(34년 근무) : "밤낮 주야로 회사에 완전히.. 집에 있는 생활보다 회사에서의 생활이 더 많았어요."
날이 밝으면 출근하는 동료들을 바라보며 집으로 돌아갑니다.
<녹취> "야간 노동 많이 힘드네요. 이제 좀 그만 했으면 좋겠습니다."
<질문>
생산자 근로자 수십만명이 지금도 이런 잠못자는 고통을 겪고 있다는군요.
디지털 스튜디오 연결합니다.
조현진 기자! 과거보단 나아진 줄 알았는데 OECD 국가들과 비교해보면 한국인들, 정말 일 많이 하죠?
<답변>
네, 한국인이 세계에서 가장 많이 일한다는 사실은 익히 잘 알려져 있는데요.
지난 한해 한국 근로자는 평균 2,256시간을 일했습니다.
OECD 평균보다 490여 시간, 하루 8시간 기준으로 60일 이상 더 일한 겁니다.
지나친 근로시간은 삶의 질과 직결되는데요.
특히 밤샘을 자주 하는 교대 근로자들의 건강이 문젭니다.
독일의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교대근무자의 80%가 수면장애에 시달리고 성직자나 교사 등에 비해 평균수명이 10년 이상 짧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우리도 이제는 비인간적인 밤샘 근무를 없애야 한다는 데에는 노사 모두 큰 이견이 없습니다.
하지만, 구체적인 방법을 두고는 치열하게 대립하고 있습니다.
그 쟁점을 황동진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리포트>
유성기업 파업이 강제해산된 지 보름이 지났습니다.
하지만, 직장폐쇄가 계속되고 있고, 노조원 대부분은 공장밖에 머물면서 주간 연속 2교대제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오늘부터 현대차와 현대차노조가 주간 연속 2교대제 시행에 대한 세부논의에 들어갔습니다.
현대차 노사는 이미 2005년 주간 연속 2교대에 합의했지만, 임금조건과 생산량 확보방안에서 이견을 보이고 있습니다.
노조는 근로시간이 줄어도 임금 보전이 전제돼야 한다는 입장이고, 사측은 그러기 위해서 기존 생산량을 맞춰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양측이 작업속도를 높이기로 잠정 합의했지만, 사측은 추가 작업시간 확보를, 노조는 일단 시행후 추가 논의를 주장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호성(경영자총협회 상무) : "임금 감소 없는 주간연속 2교제를 요구한다면 그에 따른 생산성을 어떻게 향상시킬 것인가에 대해 진지한 고민이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인터뷰> 김호규(금속노조 부위원장) : "설비 문제, 작업의 집중도 문제, 노동자들의 숙련도를 어떻게 향상시켜 줄 것이냐 이런 점이 기업 생산성 향상을 훨씬 더 올려줄 것으로 생각합니다."
현대차 노사협상에 따라 자동차 생산업계와 관련산업 전반에서 근로형태의 근본적인 변화가 예상됩니다.
<질문>
사실 이 열심히 일해온 근로자들 덕에 산업도 성장할 수 있었던 건데, 다른 나라 자동차 회사들과 비교하면 우리 노동여건이 어떻습니까?
<답변>
네, 선진국 사례를 보면 우리도 주간 2교대제 도입을 마냥 미룰수 만은 없는 상황입니다.
독일의 폭스바겐은 18년 전, 일본의 토요타는 16년 전 심야 근로를 없앴습니다.
문제는 근로 시간은 줄이되 어떻게 기업의 경쟁력을 유지하는가 하는 것입니다.
<리포트>
일본 자동차 업체의 생산 라인.
차량 1대를 만드는 데 22시간이 걸립니다.
반면, 국내 업체에서는 차량 1대를 만드는 데 30시간이 필요합니다.
이처럼 떨어지는 생산성은 근로자들의 야근과 특근으로 만회해왔습니다.
<인터뷰> 이병훈(중앙대 사회학과 교수) : "물량위주로, 장시간 노동으로 강요하는 식의 생산체제는 더 이상 버티기 어렵고 질로, 경쟁력으로 승부할 수 있는 변화로 나가야됩니다."
생산성을 높이는 방법은 뭘까?
우선 사측이 설비 투자를 늘려야 하고 근로자들도 다소 느슨했던 조업 강도를 조여야 합니다.
독일, 일본, 미국 등 선진국 업체들도 이 같은 노사 합의 아래 심야 작업을 폐지했습니다.
<인터뷰> 박태주(현대차 근무변경 자문위원) : "주간 연속2교대제를 실시하는데 큰 문제는 없습니다. 다시 말씀드리면 합의한 사항을 지키기만 하면 주간 연속 2교대제는 갑니다."
능률보다 몸으로 때워왔던 한국식 근로 환경이 이제는 바뀔 수 있을지, 올해 노사협상이 주목됩니다.
KBS 뉴스 조현진입니다.
프랑스 파리에선 한국 가수들이 공연을 열 예정인데, 벌써부터 열기가 대단합니다.
’한류’에 어떤 매력이 있기에.. 유럽인들까지 이토록 열광하는 걸까요?
금요일 이슈앤 뉴스에서 짚어 보겠습니다.
KBS 홈페이지. 트위터에서 여러분의 의견 기다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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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진 기자 jhj@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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