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뉴스] 장마 앞둔 4대강 ‘침식 막아라’ 비상

입력 2011.06.13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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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보시는 것처럼 4대 강에서는 공사가 한창 진행되고 있습니다.



장마가 이미 제주부터 시작됐는데 공사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우려되는 문제는 없는지, 집중 점검해보겠습니다.



먼저, 용태영 기자가 kbs 항공 1호기를 타고 공사현장을 돌아봤습니다.



<리포트>



굽이굽이 휘어지는 물길, 자연이 만든 강의 모습입니다.



하지만, 4대 강 사업구간과 만나는 지점에선 확연하게 달라집니다.



모래톱이 사라지고 물길은 넓고 반듯해졌습니다.



그 물길을 유지하기 위해 곳곳에서 제방을 쌓는 공사가 한창입니다.



지난 봄비에 제방이 유실됐던 상주보도 아직 보강공사와 준설이 끝나지 않았습니다.



침식으로 깎여나간 도로도 그대로 방치돼 있습니다.



비가 와서 조금만 더 깎여나가면 바로 위에 산더미처럼 쌓은 준설토가 쓸려나가게 됩니다.



준설로 강바닥이 낮아진 곳에선 교각의 밑동이 그대로 드러났습니다.



장마를 앞두고 교각을 보호하기 위해 서둘러 보강공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강 곳곳에서는 준설도 계속됩니다.



한때 농경지였던 곳에 퍼낸 모래와 흙을 쌓고 있습니다.



사막처럼 넓게 펼쳐진 준설토 적치장, 가림막이 없어서 비가 오면 다시 쓸려 내려갈 수 있습니다.



재두루미가 찾아오던 해평습지입니다.



침식을 막기 위해 강을 가로질러 콘크리트 블록을 깔고 있습니다.



다른 한쪽에서는 이제야 물길을 막고 있습니다.



지금도 거센 물살이 장마철에 어떻게 변할지, 쏟아붓는 돌들이 홍수를 견뎌낼지 의문입니다.



바닥을 파고 보를 쌓아 신작로처럼 반듯해진 강, 사람이 바꾼 물길을 자연은 어떻게 대할 것인지, 올 여름이 그 첫 번째 시험대입니다.



<앵커 멘트>



지난 봄비에도 4대 강의 일부 시설이 유실돼 수돗물 공급이 중단된 적이 있죠.



지금 공사 현장도 이번 장마가 우려됩니다.



디지털 스튜디오 연결하겠습니다.



용태영 기자, 공사가 아직 한창인데, 공정률은 어느 정도인가요?



<리포트>



예, 4대 강 본류는 공정률이 81%를 넘어섰습니다.



낙동강이 79%로 늦고 영산강이 87%로 가장 빠릅니다.



준설은 92%, 보는 95%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습니다.



보는 공사가 사실상 거의 끝난 셈이어서 장마로 유실될 상황은 아닙니다.



지난번에 유실됐던 구미 취수장도 정비가 끝났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침식입니다.



낙동강의 경우 깊게는 7미터까지 바닥을 준설했습니다.



강바닥이 낮아지다 보니 거기에 흘러들던 지천과는 큰 낙차가 생기고 물살도 빨라졌습니다.



이런 낙차와 유속 때문에 침식현상이 일어나 상류로 계속 올라가며 진행됩니다.



이른바 역행침식인데요, 여기서 깎인 흙은 다시 강에 쌓이게 됩니다.



실제로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김재노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제방 위의 나무가 금방이라도 쓰러질 듯 뿌리까지 훤히 드러났습니다.



심지어 제방 위 보리밭까지 유실됐습니다.



대구, 경북 지역의 낙동강 지천은 모두 백여 곳. 대부분의 낙동강 지천에서 낙동강 준설로 인한 역행침식 현상이 관측되고 있습니다.



낙동강 지류인 병성천, 강바닥이 낮아지면서 제방이 심하게 깎여 도로와 농지뿐만 아니라 마을까지 위험합니다.



급하게 제방 보강 공사가 한창이지만 장마철, 큰 비라도 내리면 유속이 두 배 이상 빨라지기 때문에 제방이 견뎌낼지 의문입니다.



낙동강의 지천 대부분이 마을과 농지를 사이로 흐르기 때문에 제방이 무너지면 큰 피해가 납니다.



<인터뷰> 정수근(대구환경운동연합) : "지천의 지천까지 침식 현상이 일어나고 (지천이) 주민들과 상가와 밀접한 관계가 있잖아요. 그런 의미에서 굉장히 위험하죠."



대구시 금호강 강정보 일대, 4대강 공사가 한창인 현장에서도 화물차가 다니는 임시 도로의 사면이 역행침식으로 깎여나갔습니다.



4대 강 공사현장뿐만 아니라 근처 마을과 농지까지 침식에 노출돼 있어 당장 눈앞에 닥친 장마철이 불안하기만 합니다.



<질문> 그러니까 강바닥을 준설해서 홍수로 강이 넘칠 위험은 줄었지만 대신 침식 위험이 커진 거군요. 대책은 어떻게 마련되고 있나요?



<답변>



당국은 침식을 막기 위해 하상유지공이란 걸 설치하고 있습니다.



또 24시간 비상근무에 들어갔습니다.



당국의 대비 상황을 임승창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남한강으로 합류되는 소양천, 강 옆에 돌로 제방을 쌓고 있습니다.



장마철 홍수 때 하천변 흙이 깎이는 걸 막기 위해섭니다.



하천 바닥에는 이미 돌들이 깔렸습니다.



바로 하상유지공, 침식이 일어날 곳에 미리 돌을 깔면 물살이 빨라져도 강바닥의 침식을 막을 수 있습니다.



<인터뷰> 김회동(한강5공구 감리단장) : "하상유지공은 역행침식을 막을 수 있는 가장 좋은 시설이라고 생각됩니다. 6월 중순이면 전체 작업을 종료할 계획으로 공사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현재 4대 강 지천 가운데 하상유지공이 설치된 곳은 38곳으로 설치 대상의 37% 정도입니다.



정부는 6월 말까지 공사를 완료한다는 계획이지만 그 전에 장맛비가 덮칠 수도 있습니다.



더구나 효과도 의문입니다.



지난달, 장마철보다 훨씬 적은 50밀리 봄비에도 일부 하상유지공이 유실됐습니다.



또 본류의 제방이나 지천의 상류에서도 빠른 물살 때문에 침식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인터뷰> 박창근(관동대 교수) : "지류 하천을 모두 도배하지 않는 이상 공학적으로 지류 하천에서 침식이 되는 것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없습니다."



특히 지방하천은 50년 빈도 홍수에 대비했기 때문에 예상치 못한 폭우가 내리면 한꺼번에 유실될 수도 있습니다.



정부는 가물막이도 철거하고 준설토를 하천 밖으로 빼내 본류 제방의 피해에도 대비하고 있지만 국지성 폭우는 갈수록 잦아지고 있어 우려는 여전합니다.



KBS 뉴스 임승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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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슈&뉴스] 장마 앞둔 4대강 ‘침식 막아라’ 비상
    • 입력 2011-06-13 22: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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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보시는 것처럼 4대 강에서는 공사가 한창 진행되고 있습니다.

장마가 이미 제주부터 시작됐는데 공사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우려되는 문제는 없는지, 집중 점검해보겠습니다.

먼저, 용태영 기자가 kbs 항공 1호기를 타고 공사현장을 돌아봤습니다.

<리포트>

굽이굽이 휘어지는 물길, 자연이 만든 강의 모습입니다.

하지만, 4대 강 사업구간과 만나는 지점에선 확연하게 달라집니다.

모래톱이 사라지고 물길은 넓고 반듯해졌습니다.

그 물길을 유지하기 위해 곳곳에서 제방을 쌓는 공사가 한창입니다.

지난 봄비에 제방이 유실됐던 상주보도 아직 보강공사와 준설이 끝나지 않았습니다.

침식으로 깎여나간 도로도 그대로 방치돼 있습니다.

비가 와서 조금만 더 깎여나가면 바로 위에 산더미처럼 쌓은 준설토가 쓸려나가게 됩니다.

준설로 강바닥이 낮아진 곳에선 교각의 밑동이 그대로 드러났습니다.

장마를 앞두고 교각을 보호하기 위해 서둘러 보강공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강 곳곳에서는 준설도 계속됩니다.

한때 농경지였던 곳에 퍼낸 모래와 흙을 쌓고 있습니다.

사막처럼 넓게 펼쳐진 준설토 적치장, 가림막이 없어서 비가 오면 다시 쓸려 내려갈 수 있습니다.

재두루미가 찾아오던 해평습지입니다.

침식을 막기 위해 강을 가로질러 콘크리트 블록을 깔고 있습니다.

다른 한쪽에서는 이제야 물길을 막고 있습니다.

지금도 거센 물살이 장마철에 어떻게 변할지, 쏟아붓는 돌들이 홍수를 견뎌낼지 의문입니다.

바닥을 파고 보를 쌓아 신작로처럼 반듯해진 강, 사람이 바꾼 물길을 자연은 어떻게 대할 것인지, 올 여름이 그 첫 번째 시험대입니다.

<앵커 멘트>

지난 봄비에도 4대 강의 일부 시설이 유실돼 수돗물 공급이 중단된 적이 있죠.

지금 공사 현장도 이번 장마가 우려됩니다.

디지털 스튜디오 연결하겠습니다.

용태영 기자, 공사가 아직 한창인데, 공정률은 어느 정도인가요?

<리포트>

예, 4대 강 본류는 공정률이 81%를 넘어섰습니다.

낙동강이 79%로 늦고 영산강이 87%로 가장 빠릅니다.

준설은 92%, 보는 95%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습니다.

보는 공사가 사실상 거의 끝난 셈이어서 장마로 유실될 상황은 아닙니다.

지난번에 유실됐던 구미 취수장도 정비가 끝났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침식입니다.

낙동강의 경우 깊게는 7미터까지 바닥을 준설했습니다.

강바닥이 낮아지다 보니 거기에 흘러들던 지천과는 큰 낙차가 생기고 물살도 빨라졌습니다.

이런 낙차와 유속 때문에 침식현상이 일어나 상류로 계속 올라가며 진행됩니다.

이른바 역행침식인데요, 여기서 깎인 흙은 다시 강에 쌓이게 됩니다.

실제로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김재노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제방 위의 나무가 금방이라도 쓰러질 듯 뿌리까지 훤히 드러났습니다.

심지어 제방 위 보리밭까지 유실됐습니다.

대구, 경북 지역의 낙동강 지천은 모두 백여 곳. 대부분의 낙동강 지천에서 낙동강 준설로 인한 역행침식 현상이 관측되고 있습니다.

낙동강 지류인 병성천, 강바닥이 낮아지면서 제방이 심하게 깎여 도로와 농지뿐만 아니라 마을까지 위험합니다.

급하게 제방 보강 공사가 한창이지만 장마철, 큰 비라도 내리면 유속이 두 배 이상 빨라지기 때문에 제방이 견뎌낼지 의문입니다.

낙동강의 지천 대부분이 마을과 농지를 사이로 흐르기 때문에 제방이 무너지면 큰 피해가 납니다.

<인터뷰> 정수근(대구환경운동연합) : "지천의 지천까지 침식 현상이 일어나고 (지천이) 주민들과 상가와 밀접한 관계가 있잖아요. 그런 의미에서 굉장히 위험하죠."

대구시 금호강 강정보 일대, 4대강 공사가 한창인 현장에서도 화물차가 다니는 임시 도로의 사면이 역행침식으로 깎여나갔습니다.

4대 강 공사현장뿐만 아니라 근처 마을과 농지까지 침식에 노출돼 있어 당장 눈앞에 닥친 장마철이 불안하기만 합니다.

<질문> 그러니까 강바닥을 준설해서 홍수로 강이 넘칠 위험은 줄었지만 대신 침식 위험이 커진 거군요. 대책은 어떻게 마련되고 있나요?

<답변>

당국은 침식을 막기 위해 하상유지공이란 걸 설치하고 있습니다.

또 24시간 비상근무에 들어갔습니다.

당국의 대비 상황을 임승창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남한강으로 합류되는 소양천, 강 옆에 돌로 제방을 쌓고 있습니다.

장마철 홍수 때 하천변 흙이 깎이는 걸 막기 위해섭니다.

하천 바닥에는 이미 돌들이 깔렸습니다.

바로 하상유지공, 침식이 일어날 곳에 미리 돌을 깔면 물살이 빨라져도 강바닥의 침식을 막을 수 있습니다.

<인터뷰> 김회동(한강5공구 감리단장) : "하상유지공은 역행침식을 막을 수 있는 가장 좋은 시설이라고 생각됩니다. 6월 중순이면 전체 작업을 종료할 계획으로 공사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현재 4대 강 지천 가운데 하상유지공이 설치된 곳은 38곳으로 설치 대상의 37% 정도입니다.

정부는 6월 말까지 공사를 완료한다는 계획이지만 그 전에 장맛비가 덮칠 수도 있습니다.

더구나 효과도 의문입니다.

지난달, 장마철보다 훨씬 적은 50밀리 봄비에도 일부 하상유지공이 유실됐습니다.

또 본류의 제방이나 지천의 상류에서도 빠른 물살 때문에 침식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인터뷰> 박창근(관동대 교수) : "지류 하천을 모두 도배하지 않는 이상 공학적으로 지류 하천에서 침식이 되는 것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없습니다."

특히 지방하천은 50년 빈도 홍수에 대비했기 때문에 예상치 못한 폭우가 내리면 한꺼번에 유실될 수도 있습니다.

정부는 가물막이도 철거하고 준설토를 하천 밖으로 빼내 본류 제방의 피해에도 대비하고 있지만 국지성 폭우는 갈수록 잦아지고 있어 우려는 여전합니다.

KBS 뉴스 임승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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