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병 고치러 900리…대륙 눈물바다

입력 2011.06.15 (07:12) 수정 2011.06.15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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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어머니의 수술비를 구하러 잡초와 빗물로 배를 채우며 900리 길을 걸어 대도시로 간 구두닦이 소년의 사연이 중국 대륙을 울리고 있습니다.

서재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구두를 닦는 열 세살 소년의 손놀림이 바쁩니다.

어머니의 수술비 3400만원을 벌기 위해섭니다.

<인터뷰>뤄웨이커 : "하루에 100위안(16,700원)정도 벌어요."

철부지 시골 소년이 이런 꿈을 품고 대도시로 나선 것은 지난 4월 어머니가 뇌종양에 걸렸단 얘기를 엿듣고 무작정 집을 나온 겁니다.

폐목재로 만든 구두닦이 통 하나 짊어지고 고향에서 광저우까지, 한 달 동안 무려 900리를 걸었습니다.

잡초로 배를 채우고 숲이나 길거리에서 잠을 청했습니다.

뇌출혈로 아버지를 잃고, 어머니마저 보낼 수 없단 일념 뿐이었습니다.

<인터뷰>뤄웨이커 : "아들이 저 뿐이에요. 엄마를 생각하면서 끝까지 버티자고 다짐했죠."

꿈은 곧 현실이 됐습니다.

소년의 소식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면서, 중국 각지에서 모금 운동이 펼쳐진 겁니다.

소년의 어머니는 광저우 시내 병원으로 옮겨졌고 수술도 무사히 마쳤습니다.

<인터뷰>뤄웨이커의 어머니 : "가장 큰 소원은 우리 두 아이들을 키울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한 시골 소년의 지극한 효심은 서로를 돌볼 틈 없이 갈수록 바쁘게만 돌아가는 중국 사회에 신선한 감동을 던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서재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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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엄마 병 고치러 900리…대륙 눈물바다
    • 입력 2011-06-15 07:12:11
    • 수정2011-06-15 07:5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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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어머니의 수술비를 구하러 잡초와 빗물로 배를 채우며 900리 길을 걸어 대도시로 간 구두닦이 소년의 사연이 중국 대륙을 울리고 있습니다. 서재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구두를 닦는 열 세살 소년의 손놀림이 바쁩니다. 어머니의 수술비 3400만원을 벌기 위해섭니다. <인터뷰>뤄웨이커 : "하루에 100위안(16,700원)정도 벌어요." 철부지 시골 소년이 이런 꿈을 품고 대도시로 나선 것은 지난 4월 어머니가 뇌종양에 걸렸단 얘기를 엿듣고 무작정 집을 나온 겁니다. 폐목재로 만든 구두닦이 통 하나 짊어지고 고향에서 광저우까지, 한 달 동안 무려 900리를 걸었습니다. 잡초로 배를 채우고 숲이나 길거리에서 잠을 청했습니다. 뇌출혈로 아버지를 잃고, 어머니마저 보낼 수 없단 일념 뿐이었습니다. <인터뷰>뤄웨이커 : "아들이 저 뿐이에요. 엄마를 생각하면서 끝까지 버티자고 다짐했죠." 꿈은 곧 현실이 됐습니다. 소년의 소식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면서, 중국 각지에서 모금 운동이 펼쳐진 겁니다. 소년의 어머니는 광저우 시내 병원으로 옮겨졌고 수술도 무사히 마쳤습니다. <인터뷰>뤄웨이커의 어머니 : "가장 큰 소원은 우리 두 아이들을 키울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한 시골 소년의 지극한 효심은 서로를 돌볼 틈 없이 갈수록 바쁘게만 돌아가는 중국 사회에 신선한 감동을 던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서재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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