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따라잡기] “내가 ‘5공 비자금’ 관리하는데…”
입력 2011.06.15 (09:04)
수정 2011.06.15 (09:49)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이런 터무니 없는 거짓말로 어떻게 사람들을 속여 돈을 뜯어낼 수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이 조성한 막대한 검은 돈이 있고, 자신이 바로 비자금 관리인이라고 속여 돈을 뜯어낸 혐의로 40대 여성등 일당 2명이 붙잡혔습니다.
정수영 기자, 이런 얼토당토 않은 얘기에 왜 속아 넘어간 건가요?
<리포트>
꾸며낸 얘기 속 5공 고위 인물음성을 성대모사까지 해가며 실제로 전화통화를 하는듯 과시했기 때문입니다.
피의자들은 치밀한 각본대로 움직였습니다.
거물급 인사행세를 하며 40대 여성이 접근했고, 막대한 5공 비자금을 주무른다며 귀띔했습니다.
검은 돈으로 대규모개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 있으니 돈을 투자하라고 속삭였습니다.
수시로 꺼내드는 수화기 너머에서는 이름만 대면 알 만한 5공 최고위 인사의 음성이 들렸습니다.
물론 모두 새빨간 거짓말 이었습니다.
부산 모 대학 교수 56살 차모 씨는 지난 2006년 한 결혼식장에서 지인으로부터 예사롭지 않은 40대 여성 한 명을 소개받았습니다.
정확한 신분조차 베일에 싸인 여인으로, 정관계 고위급 인사들과 두터운 친분을 지닌 인물이라고 지인은 귀띔했습니다.
<녹취> 전진호(경감/부산경찰청 광역수사대) : "풍채라든지 (외모)를 보았을 때는 후덕한 인상이거든요. 부잣집 마님, 그렇게 보였을 가능성도 커요. 저 사람은 (부산에서) 얼굴 보기 힘든 사람이다, 우리 같은 사람은.. 그런 식으로 옆에서 바람 잡은 것이죠."
차 교수가 소개받은 여성은 49 살 임모 씨로, 임 씨를 소개해준 지인 55살 윤모 씨는 이후 수시로 추 교수와 임 씨가 서로 만나도록 주선했습니다.
만남이 지속되던 어느 날 임 씨는 차 교수에게 뜻밖의 얘기를 꺼냈습니다.
자신이 고위 임원으로 재직중인 부산 한 해상 선박 호텔에 투자하면 막대한 개발 사업 이권을 보장해 주겠다는 제안이었습니다.
<녹취> 전진호(경감/부산경찰청 광역수사대) : "좌초된 배를 정리하는데 구청에 세금이 약 4000만원정도 체납되어 있으니까 그것만 해결을 하면은 다시 사업을 계속 할수 있다는 말로"
호텔 영업만 재개되면 부산 노른자위 땅을 사들여 관광 단지를 조성하고 대규모 아파트 단지를 분양할 계획을 은밀히 추진하고 있다고 귀띔했습니다.
영업 재개에 필요한 4천만 원만 투자하면 개발 사업 중심에 설 건설사 대표 자리를 차 교수에게 맡기겠다고 속삭였습니다.
<녹취> 전진호(경감/부산경찰청 광역수사대) :" 전직 대통령 비자금으로 해운대에 있는 센텀 시티에 아파트도 짓고 당시에 당신을 건설회사 사장으로 취직을 시켜주겠다 그게 전부가 아니었습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이 은밀히 조성해 은닉한 막대한 검은 돈이 있는데 이 돈을 굴리는 장본인이 바로 자신이라고 귀띔했습니다.
천문학적 5공 비자금을 발판으로 개발 사업을 시작하면 돈방석에 앉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말로 차 교수를 사로잡았습니다.
<인터뷰> 전진호(경감/부산경찰청 광역수사대) : "전직 대통령하고 실세들이 가지고 있는 비자금으로 유치를 해서 이렇게 (거대한) 사업을 할 것이다, 라고 그렇게 속여서 받은 것 같아요."
차 교수는 엄청난 얘기에 귀가 번쩍 뜨였고 선뜻 4천만 원을 임 씨 손에 쥐어줬습니다.
이후로도 임 씨는 개발 사업을 추진할 실무 태스크포스 조직 운영비를 지원해달라는 구실로 한 번에 2, 3백만 원 씩을 요구했고 차 교수는 아무 의심없이 돈을 건넸습니다.
행여 차 교수가 망설이는 기색이라도 보이면 임 씨는 전화기를 꺼내들고 전두환 전 대통령 측근과 거리낌없이 전화 통화를 나누는 모습을 과시했습니다.
<녹취> 이인석(경장/부산경찰청 광역수사대 조직2팀) : "전화통화를 한다면 조금 전에 (대통령 전직 경호) 실장님하고 통화를 했다던지, 아니면 사무실에서 누가 온다, 실장님쪽 사람들이 온다며 자리를 비켜달라, 피해자가 오면 조금 전에 (전 대통령 측근이)왔다 갔다, 그런 식으로 이사람들하고 관계가 있다는 것을 내세운 겁니다."
투자금과 활동비를 합쳐 석 달 동안에만 1억 5천만 원을 건넸고 차 교수는 호텔이 다시 문을 열기만을 학수 고대했습니다.
어찌된 일인지 반 년이 넘도록 호텔 문은 굳게 닫혀 있었고 대박을 보장한다던 관광단지며 아파트 개발은 감감 무소식이었습니다.
뒤늦게 속았다는 사실을 깨닫고 경찰에 신고했지만 주범 임 씨는 돈을 들고 도주했고 경찰에 붙잡힌 공범 임 씨는 빈털터리였습니다.
<녹취> 전진호(경감/부산경찰청 광역수사대) : "(편취)금액이 그 당시에 워낙 금액이 크다보니까 주범인 임씨는 도주해 버렸고 윤씨는 어떻게 보면 임씨의 도구가 되었을 가능성도 있어요."
경찰 조사 결과 도주한 임 씨는 전두환 전 대통령과는 일면식도 없는 평범한 주부로 드러났습니다.
식당과 여관 등 각종 사업에 손을 댔다 연거푸 실패로 빚더미에 올라앉자 공범 윤 씨와 짜고 차 교수를 먹잇감으로 삼아 돈을 뜯어낼 계획을 꾸몄습니다.
공범 윤 씨와 이 씨는 먼 사돈 관계로 안면을 익힌 것을 계기로 범행을 공모했습니다.
<녹취> 이인석(경장/ 부산경찰청 광역수사대 조직2팀) : "처음에, 그 사돈관계는 맞습니다. 어느정도 모의는 있었다고 저희는 보고 있습니다."
전두환 전 대통령 측근과 나눴다던 전화 통화도 물론 거짓말이었습니다.
돈을 뜯긴 차 교수가 5공 당시 고위 인사 음성이 틀림없다고 믿었던 수화기 너머 남성은 또 다른 사기 공범이었습니다.
<인터뷰> 전진호(경감/부산경찰청 광역수사대) :"이 씨가 사업을 주도적으로 했기 때문에 자기도 사기를 당했다고 주장합니다. 그 가공의 인물 이 씨가 전직 대통령이나 실장 역할을 하고 전화통화를 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4년간 도주 행각을 벌인 임 씨는 결국 지난 5월 고향 부산을 찾았다가 불심검문에서 붙잡혀 결국 구속됐습니다.
경찰은 임 씨가 모든 범행은 또 다른 공범 이모 씨가 꾸민 일이라고 진술함에 따라 사기 공범을 추적하는 한편 추가 피해 여부에 대해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이런 터무니 없는 거짓말로 어떻게 사람들을 속여 돈을 뜯어낼 수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이 조성한 막대한 검은 돈이 있고, 자신이 바로 비자금 관리인이라고 속여 돈을 뜯어낸 혐의로 40대 여성등 일당 2명이 붙잡혔습니다.
정수영 기자, 이런 얼토당토 않은 얘기에 왜 속아 넘어간 건가요?
<리포트>
꾸며낸 얘기 속 5공 고위 인물음성을 성대모사까지 해가며 실제로 전화통화를 하는듯 과시했기 때문입니다.
피의자들은 치밀한 각본대로 움직였습니다.
거물급 인사행세를 하며 40대 여성이 접근했고, 막대한 5공 비자금을 주무른다며 귀띔했습니다.
검은 돈으로 대규모개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 있으니 돈을 투자하라고 속삭였습니다.
수시로 꺼내드는 수화기 너머에서는 이름만 대면 알 만한 5공 최고위 인사의 음성이 들렸습니다.
물론 모두 새빨간 거짓말 이었습니다.
부산 모 대학 교수 56살 차모 씨는 지난 2006년 한 결혼식장에서 지인으로부터 예사롭지 않은 40대 여성 한 명을 소개받았습니다.
정확한 신분조차 베일에 싸인 여인으로, 정관계 고위급 인사들과 두터운 친분을 지닌 인물이라고 지인은 귀띔했습니다.
<녹취> 전진호(경감/부산경찰청 광역수사대) : "풍채라든지 (외모)를 보았을 때는 후덕한 인상이거든요. 부잣집 마님, 그렇게 보였을 가능성도 커요. 저 사람은 (부산에서) 얼굴 보기 힘든 사람이다, 우리 같은 사람은.. 그런 식으로 옆에서 바람 잡은 것이죠."
차 교수가 소개받은 여성은 49 살 임모 씨로, 임 씨를 소개해준 지인 55살 윤모 씨는 이후 수시로 추 교수와 임 씨가 서로 만나도록 주선했습니다.
만남이 지속되던 어느 날 임 씨는 차 교수에게 뜻밖의 얘기를 꺼냈습니다.
자신이 고위 임원으로 재직중인 부산 한 해상 선박 호텔에 투자하면 막대한 개발 사업 이권을 보장해 주겠다는 제안이었습니다.
<녹취> 전진호(경감/부산경찰청 광역수사대) : "좌초된 배를 정리하는데 구청에 세금이 약 4000만원정도 체납되어 있으니까 그것만 해결을 하면은 다시 사업을 계속 할수 있다는 말로"
호텔 영업만 재개되면 부산 노른자위 땅을 사들여 관광 단지를 조성하고 대규모 아파트 단지를 분양할 계획을 은밀히 추진하고 있다고 귀띔했습니다.
영업 재개에 필요한 4천만 원만 투자하면 개발 사업 중심에 설 건설사 대표 자리를 차 교수에게 맡기겠다고 속삭였습니다.
<녹취> 전진호(경감/부산경찰청 광역수사대) :" 전직 대통령 비자금으로 해운대에 있는 센텀 시티에 아파트도 짓고 당시에 당신을 건설회사 사장으로 취직을 시켜주겠다 그게 전부가 아니었습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이 은밀히 조성해 은닉한 막대한 검은 돈이 있는데 이 돈을 굴리는 장본인이 바로 자신이라고 귀띔했습니다.
천문학적 5공 비자금을 발판으로 개발 사업을 시작하면 돈방석에 앉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말로 차 교수를 사로잡았습니다.
<인터뷰> 전진호(경감/부산경찰청 광역수사대) : "전직 대통령하고 실세들이 가지고 있는 비자금으로 유치를 해서 이렇게 (거대한) 사업을 할 것이다, 라고 그렇게 속여서 받은 것 같아요."
차 교수는 엄청난 얘기에 귀가 번쩍 뜨였고 선뜻 4천만 원을 임 씨 손에 쥐어줬습니다.
이후로도 임 씨는 개발 사업을 추진할 실무 태스크포스 조직 운영비를 지원해달라는 구실로 한 번에 2, 3백만 원 씩을 요구했고 차 교수는 아무 의심없이 돈을 건넸습니다.
행여 차 교수가 망설이는 기색이라도 보이면 임 씨는 전화기를 꺼내들고 전두환 전 대통령 측근과 거리낌없이 전화 통화를 나누는 모습을 과시했습니다.
<녹취> 이인석(경장/부산경찰청 광역수사대 조직2팀) : "전화통화를 한다면 조금 전에 (대통령 전직 경호) 실장님하고 통화를 했다던지, 아니면 사무실에서 누가 온다, 실장님쪽 사람들이 온다며 자리를 비켜달라, 피해자가 오면 조금 전에 (전 대통령 측근이)왔다 갔다, 그런 식으로 이사람들하고 관계가 있다는 것을 내세운 겁니다."
투자금과 활동비를 합쳐 석 달 동안에만 1억 5천만 원을 건넸고 차 교수는 호텔이 다시 문을 열기만을 학수 고대했습니다.
어찌된 일인지 반 년이 넘도록 호텔 문은 굳게 닫혀 있었고 대박을 보장한다던 관광단지며 아파트 개발은 감감 무소식이었습니다.
뒤늦게 속았다는 사실을 깨닫고 경찰에 신고했지만 주범 임 씨는 돈을 들고 도주했고 경찰에 붙잡힌 공범 임 씨는 빈털터리였습니다.
<녹취> 전진호(경감/부산경찰청 광역수사대) : "(편취)금액이 그 당시에 워낙 금액이 크다보니까 주범인 임씨는 도주해 버렸고 윤씨는 어떻게 보면 임씨의 도구가 되었을 가능성도 있어요."
경찰 조사 결과 도주한 임 씨는 전두환 전 대통령과는 일면식도 없는 평범한 주부로 드러났습니다.
식당과 여관 등 각종 사업에 손을 댔다 연거푸 실패로 빚더미에 올라앉자 공범 윤 씨와 짜고 차 교수를 먹잇감으로 삼아 돈을 뜯어낼 계획을 꾸몄습니다.
공범 윤 씨와 이 씨는 먼 사돈 관계로 안면을 익힌 것을 계기로 범행을 공모했습니다.
<녹취> 이인석(경장/ 부산경찰청 광역수사대 조직2팀) : "처음에, 그 사돈관계는 맞습니다. 어느정도 모의는 있었다고 저희는 보고 있습니다."
전두환 전 대통령 측근과 나눴다던 전화 통화도 물론 거짓말이었습니다.
돈을 뜯긴 차 교수가 5공 당시 고위 인사 음성이 틀림없다고 믿었던 수화기 너머 남성은 또 다른 사기 공범이었습니다.
<인터뷰> 전진호(경감/부산경찰청 광역수사대) :"이 씨가 사업을 주도적으로 했기 때문에 자기도 사기를 당했다고 주장합니다. 그 가공의 인물 이 씨가 전직 대통령이나 실장 역할을 하고 전화통화를 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4년간 도주 행각을 벌인 임 씨는 결국 지난 5월 고향 부산을 찾았다가 불심검문에서 붙잡혀 결국 구속됐습니다.
경찰은 임 씨가 모든 범행은 또 다른 공범 이모 씨가 꾸민 일이라고 진술함에 따라 사기 공범을 추적하는 한편 추가 피해 여부에 대해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뉴스 따라잡기] “내가 ‘5공 비자금’ 관리하는데…”
-
- 입력 2011-06-15 09:04:55
- 수정2011-06-15 09:49:39

<앵커 멘트>
이런 터무니 없는 거짓말로 어떻게 사람들을 속여 돈을 뜯어낼 수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이 조성한 막대한 검은 돈이 있고, 자신이 바로 비자금 관리인이라고 속여 돈을 뜯어낸 혐의로 40대 여성등 일당 2명이 붙잡혔습니다.
정수영 기자, 이런 얼토당토 않은 얘기에 왜 속아 넘어간 건가요?
<리포트>
꾸며낸 얘기 속 5공 고위 인물음성을 성대모사까지 해가며 실제로 전화통화를 하는듯 과시했기 때문입니다.
피의자들은 치밀한 각본대로 움직였습니다.
거물급 인사행세를 하며 40대 여성이 접근했고, 막대한 5공 비자금을 주무른다며 귀띔했습니다.
검은 돈으로 대규모개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 있으니 돈을 투자하라고 속삭였습니다.
수시로 꺼내드는 수화기 너머에서는 이름만 대면 알 만한 5공 최고위 인사의 음성이 들렸습니다.
물론 모두 새빨간 거짓말 이었습니다.
부산 모 대학 교수 56살 차모 씨는 지난 2006년 한 결혼식장에서 지인으로부터 예사롭지 않은 40대 여성 한 명을 소개받았습니다.
정확한 신분조차 베일에 싸인 여인으로, 정관계 고위급 인사들과 두터운 친분을 지닌 인물이라고 지인은 귀띔했습니다.
<녹취> 전진호(경감/부산경찰청 광역수사대) : "풍채라든지 (외모)를 보았을 때는 후덕한 인상이거든요. 부잣집 마님, 그렇게 보였을 가능성도 커요. 저 사람은 (부산에서) 얼굴 보기 힘든 사람이다, 우리 같은 사람은.. 그런 식으로 옆에서 바람 잡은 것이죠."
차 교수가 소개받은 여성은 49 살 임모 씨로, 임 씨를 소개해준 지인 55살 윤모 씨는 이후 수시로 추 교수와 임 씨가 서로 만나도록 주선했습니다.
만남이 지속되던 어느 날 임 씨는 차 교수에게 뜻밖의 얘기를 꺼냈습니다.
자신이 고위 임원으로 재직중인 부산 한 해상 선박 호텔에 투자하면 막대한 개발 사업 이권을 보장해 주겠다는 제안이었습니다.
<녹취> 전진호(경감/부산경찰청 광역수사대) : "좌초된 배를 정리하는데 구청에 세금이 약 4000만원정도 체납되어 있으니까 그것만 해결을 하면은 다시 사업을 계속 할수 있다는 말로"
호텔 영업만 재개되면 부산 노른자위 땅을 사들여 관광 단지를 조성하고 대규모 아파트 단지를 분양할 계획을 은밀히 추진하고 있다고 귀띔했습니다.
영업 재개에 필요한 4천만 원만 투자하면 개발 사업 중심에 설 건설사 대표 자리를 차 교수에게 맡기겠다고 속삭였습니다.
<녹취> 전진호(경감/부산경찰청 광역수사대) :" 전직 대통령 비자금으로 해운대에 있는 센텀 시티에 아파트도 짓고 당시에 당신을 건설회사 사장으로 취직을 시켜주겠다 그게 전부가 아니었습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이 은밀히 조성해 은닉한 막대한 검은 돈이 있는데 이 돈을 굴리는 장본인이 바로 자신이라고 귀띔했습니다.
천문학적 5공 비자금을 발판으로 개발 사업을 시작하면 돈방석에 앉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말로 차 교수를 사로잡았습니다.
<인터뷰> 전진호(경감/부산경찰청 광역수사대) : "전직 대통령하고 실세들이 가지고 있는 비자금으로 유치를 해서 이렇게 (거대한) 사업을 할 것이다, 라고 그렇게 속여서 받은 것 같아요."
차 교수는 엄청난 얘기에 귀가 번쩍 뜨였고 선뜻 4천만 원을 임 씨 손에 쥐어줬습니다.
이후로도 임 씨는 개발 사업을 추진할 실무 태스크포스 조직 운영비를 지원해달라는 구실로 한 번에 2, 3백만 원 씩을 요구했고 차 교수는 아무 의심없이 돈을 건넸습니다.
행여 차 교수가 망설이는 기색이라도 보이면 임 씨는 전화기를 꺼내들고 전두환 전 대통령 측근과 거리낌없이 전화 통화를 나누는 모습을 과시했습니다.
<녹취> 이인석(경장/부산경찰청 광역수사대 조직2팀) : "전화통화를 한다면 조금 전에 (대통령 전직 경호) 실장님하고 통화를 했다던지, 아니면 사무실에서 누가 온다, 실장님쪽 사람들이 온다며 자리를 비켜달라, 피해자가 오면 조금 전에 (전 대통령 측근이)왔다 갔다, 그런 식으로 이사람들하고 관계가 있다는 것을 내세운 겁니다."
투자금과 활동비를 합쳐 석 달 동안에만 1억 5천만 원을 건넸고 차 교수는 호텔이 다시 문을 열기만을 학수 고대했습니다.
어찌된 일인지 반 년이 넘도록 호텔 문은 굳게 닫혀 있었고 대박을 보장한다던 관광단지며 아파트 개발은 감감 무소식이었습니다.
뒤늦게 속았다는 사실을 깨닫고 경찰에 신고했지만 주범 임 씨는 돈을 들고 도주했고 경찰에 붙잡힌 공범 임 씨는 빈털터리였습니다.
<녹취> 전진호(경감/부산경찰청 광역수사대) : "(편취)금액이 그 당시에 워낙 금액이 크다보니까 주범인 임씨는 도주해 버렸고 윤씨는 어떻게 보면 임씨의 도구가 되었을 가능성도 있어요."
경찰 조사 결과 도주한 임 씨는 전두환 전 대통령과는 일면식도 없는 평범한 주부로 드러났습니다.
식당과 여관 등 각종 사업에 손을 댔다 연거푸 실패로 빚더미에 올라앉자 공범 윤 씨와 짜고 차 교수를 먹잇감으로 삼아 돈을 뜯어낼 계획을 꾸몄습니다.
공범 윤 씨와 이 씨는 먼 사돈 관계로 안면을 익힌 것을 계기로 범행을 공모했습니다.
<녹취> 이인석(경장/ 부산경찰청 광역수사대 조직2팀) : "처음에, 그 사돈관계는 맞습니다. 어느정도 모의는 있었다고 저희는 보고 있습니다."
전두환 전 대통령 측근과 나눴다던 전화 통화도 물론 거짓말이었습니다.
돈을 뜯긴 차 교수가 5공 당시 고위 인사 음성이 틀림없다고 믿었던 수화기 너머 남성은 또 다른 사기 공범이었습니다.
<인터뷰> 전진호(경감/부산경찰청 광역수사대) :"이 씨가 사업을 주도적으로 했기 때문에 자기도 사기를 당했다고 주장합니다. 그 가공의 인물 이 씨가 전직 대통령이나 실장 역할을 하고 전화통화를 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4년간 도주 행각을 벌인 임 씨는 결국 지난 5월 고향 부산을 찾았다가 불심검문에서 붙잡혀 결국 구속됐습니다.
경찰은 임 씨가 모든 범행은 또 다른 공범 이모 씨가 꾸민 일이라고 진술함에 따라 사기 공범을 추적하는 한편 추가 피해 여부에 대해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
좋아요
0
-
응원해요
0
-
후속 원해요
0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