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 오픈 프라이스, 오히려 가격 ‘껑충’

입력 2011.06.15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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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가게마다 다른 아이스크림, 과자 가격에 혼란스러운 소비자들이 많은데요,

업체 간에 경쟁을 유도하기 위해 도입된 <오픈 프라이스> 제도 때문입니다.

그런데 잡으라는 물가는 못잡고 애먼 소비자만 잡고 있습니다.

김진화 기자가 심층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무더위에 불티나게 팔리는 아이스크림.

가격은 천차만별입니다.

한 동네 슈퍼마켓 3곳의 제품 가격을 비교해 봤더니 최저 4백 원에서 최고 8백 원까지 두 배가 차이납니다.

<인터뷰> 계은옥(주부) : "가격이 적혀 있지 않아 저렴한 슈퍼를 찾게 되고 일단 가면 다량으로 사서 집에 재워놓고 먹어요."

유통업체에 가격 결정권을 준 오픈 프라이스 제도.

유통업체들 간의 가격 경쟁으로 값이 떨어질 것으로 기대했지만, 가공식품 가격은 반대로 오르기만 했습니다.

지난 5월 출고가를 7.7% 올린 새우깡은 한 대형마트에선 27.7%, 편의점에선 12.5%나 상승했습니다.

유통업체를 거치면서 인상률이 눈덩이처럼 커진 겁니다.

<녹취> 제과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가격을 결정해서 인정하는 것은 유통업체의 고유 권한입니다. (가격에 대해선) 제조업체에서 관여할 사안은 아닙니다."

유통업체들끼리의 가격 담합 의혹까지 일고 있습니다.

주요 편의점들은 이번 달부터 약속이나 한 듯 막대 아이스크림 값을 200원씩 올렸습니다.

<인터뷰> 박우철(경기도 군포시 재궁동) : "혼란스럽죠. 이 가격이 어떻게 나오는 건지 궁금해요."

하지만 유통업체들은 제조업체에 책임을 전가합니다.

<녹취> 유통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자사의 대리점이나 이런 곳에서 문제가 발생하지 않기 때문에 저희들한테 판매 권유 가격까지 같이 넘어오는 게 사실이구요."

<인터뷰> 김자혜(소시모 사무총장) : "좋은 취지로 도입이 된 오픈프라이스 제도가 오히려 소비자들에게 가격으로서 혼란만 전가하고 있는 문제점이 있는 거죠 "

전문가들은 오픈 프라이스가 본래의 취지에 맞게 운영되기 위해선 우선 유통업체별 가격 정보가 인터넷 등을 통해 자세히 제시돼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KBS 뉴스 김진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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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층취재] 오픈 프라이스, 오히려 가격 ‘껑충’
    • 입력 2011-06-15 22: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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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가게마다 다른 아이스크림, 과자 가격에 혼란스러운 소비자들이 많은데요, 업체 간에 경쟁을 유도하기 위해 도입된 <오픈 프라이스> 제도 때문입니다. 그런데 잡으라는 물가는 못잡고 애먼 소비자만 잡고 있습니다. 김진화 기자가 심층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무더위에 불티나게 팔리는 아이스크림. 가격은 천차만별입니다. 한 동네 슈퍼마켓 3곳의 제품 가격을 비교해 봤더니 최저 4백 원에서 최고 8백 원까지 두 배가 차이납니다. <인터뷰> 계은옥(주부) : "가격이 적혀 있지 않아 저렴한 슈퍼를 찾게 되고 일단 가면 다량으로 사서 집에 재워놓고 먹어요." 유통업체에 가격 결정권을 준 오픈 프라이스 제도. 유통업체들 간의 가격 경쟁으로 값이 떨어질 것으로 기대했지만, 가공식품 가격은 반대로 오르기만 했습니다. 지난 5월 출고가를 7.7% 올린 새우깡은 한 대형마트에선 27.7%, 편의점에선 12.5%나 상승했습니다. 유통업체를 거치면서 인상률이 눈덩이처럼 커진 겁니다. <녹취> 제과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가격을 결정해서 인정하는 것은 유통업체의 고유 권한입니다. (가격에 대해선) 제조업체에서 관여할 사안은 아닙니다." 유통업체들끼리의 가격 담합 의혹까지 일고 있습니다. 주요 편의점들은 이번 달부터 약속이나 한 듯 막대 아이스크림 값을 200원씩 올렸습니다. <인터뷰> 박우철(경기도 군포시 재궁동) : "혼란스럽죠. 이 가격이 어떻게 나오는 건지 궁금해요." 하지만 유통업체들은 제조업체에 책임을 전가합니다. <녹취> 유통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자사의 대리점이나 이런 곳에서 문제가 발생하지 않기 때문에 저희들한테 판매 권유 가격까지 같이 넘어오는 게 사실이구요." <인터뷰> 김자혜(소시모 사무총장) : "좋은 취지로 도입이 된 오픈프라이스 제도가 오히려 소비자들에게 가격으로서 혼란만 전가하고 있는 문제점이 있는 거죠 " 전문가들은 오픈 프라이스가 본래의 취지에 맞게 운영되기 위해선 우선 유통업체별 가격 정보가 인터넷 등을 통해 자세히 제시돼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KBS 뉴스 김진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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