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이동 판자촌, 지자체도 ‘진퇴양난’

입력 2011.06.15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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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불타버린 서울 개포동 일명 포이동 판자촌은 지금 망연자실 그 자체입니다.

삶의 터전을 잃은 주민들은 마을 회관에서 힘겹게 생활하면서도 이곳을 떠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최건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휴일 오후, 마을 한 귀퉁이에서 한 어린이가 장난 삼아 낸 불은 삽시간에 낡은 판잣집들을 집어삼켰습니다.

세 식구, 등 맞대고 살던 소중한 집을 잃은 아주머니는 오늘도 집터를 뒤적입니다.

<인터뷰> 강양임(이재민) : "이틀 동안 밥을 못 먹었습니다. 그런데...어쩔 수 없이 복구를 하고..."

화재 발생 사흘이 지났지만 포이동 판자촌에는 매캐한 냄새뿐.

전체 96가구 가운데, 75가구가 불에 타 사라졌습니다.

화재로 집을 잃은 주민들은 임시 대피소인 인근 초등학교로의 이동을 거부하고 마을회관에 모여 생활하고 있습니다.

마을을 비운 사이 판자촌을 철거할지도 모른다는 우려 때문입니다.

<인터뷰> 정운재(사수대책위 집행위원장) : "대피소로 저희 주민들이 이주를 하게 되면 다시 이 마을로 돌아올 수 없는 그런 생각이 들어서..."

이들의 딱한 사정이 트위터 등을 통해 전해지면서 각종 단체와 시민들이 생필품을 보내오고 있습니다.

관할 강남구는 서울시에 임대주택 지원을 요청하는 등 이재민 지원에 나섰습니다.

<인터뷰> 이용건(강남구 도시환경국장) : "방역 소독, 필수 생활용품, 식사, 식수 등 분야별로 나눠서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100여 명의 주민이 집을 잃었지만, 법과 현실 사이에서 해결책 마련이 쉽지 않아 보입니다.

KBS 뉴스 최건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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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이동 판자촌, 지자체도 ‘진퇴양난’
    • 입력 2011-06-15 22:12:05
    뉴스 9
<앵커 멘트> 불타버린 서울 개포동 일명 포이동 판자촌은 지금 망연자실 그 자체입니다. 삶의 터전을 잃은 주민들은 마을 회관에서 힘겹게 생활하면서도 이곳을 떠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최건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휴일 오후, 마을 한 귀퉁이에서 한 어린이가 장난 삼아 낸 불은 삽시간에 낡은 판잣집들을 집어삼켰습니다. 세 식구, 등 맞대고 살던 소중한 집을 잃은 아주머니는 오늘도 집터를 뒤적입니다. <인터뷰> 강양임(이재민) : "이틀 동안 밥을 못 먹었습니다. 그런데...어쩔 수 없이 복구를 하고..." 화재 발생 사흘이 지났지만 포이동 판자촌에는 매캐한 냄새뿐. 전체 96가구 가운데, 75가구가 불에 타 사라졌습니다. 화재로 집을 잃은 주민들은 임시 대피소인 인근 초등학교로의 이동을 거부하고 마을회관에 모여 생활하고 있습니다. 마을을 비운 사이 판자촌을 철거할지도 모른다는 우려 때문입니다. <인터뷰> 정운재(사수대책위 집행위원장) : "대피소로 저희 주민들이 이주를 하게 되면 다시 이 마을로 돌아올 수 없는 그런 생각이 들어서..." 이들의 딱한 사정이 트위터 등을 통해 전해지면서 각종 단체와 시민들이 생필품을 보내오고 있습니다. 관할 강남구는 서울시에 임대주택 지원을 요청하는 등 이재민 지원에 나섰습니다. <인터뷰> 이용건(강남구 도시환경국장) : "방역 소독, 필수 생활용품, 식사, 식수 등 분야별로 나눠서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100여 명의 주민이 집을 잃었지만, 법과 현실 사이에서 해결책 마련이 쉽지 않아 보입니다. KBS 뉴스 최건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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