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 상조업체, 고객 돈으로 사채놀이까지

입력 2011.06.17 (22:01)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인생의 마지막 길을 함께 지키겠다는 상조업체들의 비리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고객 예치금으로 사채놀이를 한 상조업체까지 적발됐는데요,



왜 이런 비리가 계속되는지 김영은 기자가 심층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상조업체 사무실 문이 굳게 잠겨 있습니다.



업계 10위 권인 이 상조업체는 누적 회원이 5만 5천 명이 넘습니다.



이 업체 대표 한모 씨는 고객이 맡긴 예치금 84억 원을 급전이 필요한 사람에게 빌려주고 이자와 수수료로 3억 원을 받아챙겼습니다.



고객 돈으로 사채놀이를 한 겁니다.



<녹취> 이○○(건설업자/돈 빌린 사람) : "상조업체의 고객납입금이라고 얘기를 했나요? "그런 얘기는 전혀 몰랐고 개인 돈인 줄 알았습니다."



자녀의 해외여행 비용 등 개인 용도로도 10억 원을 썼습니다.



한씨가 대표를 맡고 한씨의 아들이 감사, 한씨의 제부가 이사여서 막을 사람도 없었습니다.



한 씨는 고객 돈을 빼돌린 뒤 가족들로 구성된 이사회의 승인을 받고 회사 운영비를 쓴 것처럼 서류를 꾸몄습니다.



지난해에도 업계 1,2위인 보람상조와 현대종합상조에서 수백억 원대의 횡령사건이 발생하면서 상조업계의 비리가 곪아 터졌습니다.



자산규모 70억 이상의 상위 24개 상조업체 가운데 20곳이 적자로 자본금을 모두 까먹고 자본 잠식 상태입니다.



<녹취> 상조업체 가입자 : "계속 (돈을) 넣어야 할지, 아니면 해지해야 할지…어떻게 해야 할지 판단이 서지 않습니다."



이 때문에 지난해 9월부터 법으로 고객납입금의 절반을 공제조합에 예치하도록 했지만 우려는 여전합니다.



<인터뷰> 김재옥(소비자시민모임 회장) : "회계 감사 기준을 강화하고 처벌도 강화해야 합니다."



공제조합에 예치하지 않는 나머지 돈 절반에 대해서도 감독장치를 마련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KBS 뉴스 김영은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심층취재] 상조업체, 고객 돈으로 사채놀이까지
    • 입력 2011-06-17 22:01:12
    뉴스 9
<앵커 멘트>

인생의 마지막 길을 함께 지키겠다는 상조업체들의 비리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고객 예치금으로 사채놀이를 한 상조업체까지 적발됐는데요,

왜 이런 비리가 계속되는지 김영은 기자가 심층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상조업체 사무실 문이 굳게 잠겨 있습니다.

업계 10위 권인 이 상조업체는 누적 회원이 5만 5천 명이 넘습니다.

이 업체 대표 한모 씨는 고객이 맡긴 예치금 84억 원을 급전이 필요한 사람에게 빌려주고 이자와 수수료로 3억 원을 받아챙겼습니다.

고객 돈으로 사채놀이를 한 겁니다.

<녹취> 이○○(건설업자/돈 빌린 사람) : "상조업체의 고객납입금이라고 얘기를 했나요? "그런 얘기는 전혀 몰랐고 개인 돈인 줄 알았습니다."

자녀의 해외여행 비용 등 개인 용도로도 10억 원을 썼습니다.

한씨가 대표를 맡고 한씨의 아들이 감사, 한씨의 제부가 이사여서 막을 사람도 없었습니다.

한 씨는 고객 돈을 빼돌린 뒤 가족들로 구성된 이사회의 승인을 받고 회사 운영비를 쓴 것처럼 서류를 꾸몄습니다.

지난해에도 업계 1,2위인 보람상조와 현대종합상조에서 수백억 원대의 횡령사건이 발생하면서 상조업계의 비리가 곪아 터졌습니다.

자산규모 70억 이상의 상위 24개 상조업체 가운데 20곳이 적자로 자본금을 모두 까먹고 자본 잠식 상태입니다.

<녹취> 상조업체 가입자 : "계속 (돈을) 넣어야 할지, 아니면 해지해야 할지…어떻게 해야 할지 판단이 서지 않습니다."

이 때문에 지난해 9월부터 법으로 고객납입금의 절반을 공제조합에 예치하도록 했지만 우려는 여전합니다.

<인터뷰> 김재옥(소비자시민모임 회장) : "회계 감사 기준을 강화하고 처벌도 강화해야 합니다."

공제조합에 예치하지 않는 나머지 돈 절반에 대해서도 감독장치를 마련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KBS 뉴스 김영은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