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주택금리’…가계 이자 부담 가중

입력 2011.06.21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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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리자 뒤이어 시중은행이 주택담보대출금리를 줄줄이 인상시켰습니다.

30개월 만에 최고 수준인데 이렇게 금리가 인상되면서 서민들의 이자 부담은 커지고 있습니다.

경제부 윤 상 기자와 함께 자세한 내용 알아봅니다.

<질문>

윤 기자, 시중은행들이 잇따라 주택담보대출금리를 올렸다는데 얼마나 오른 겁니까?

<답변>

네, 지난 10일이죠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3.25%로 올리지 않았습니까.

그러자 시중은행들이 마치 기다렸다는듯이 대출금리를 올리고 있습니다.

국민은행은 이번주 주택담보대출금리를 연 5.27에서 6.57%로 고시해 지난주보다 0.1퍼센트 포인트 올렸습니다.

이는 30개월만에 최고치입니다.

또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의 주택대출금리도 연 최고 6.3%와 6.56%로 지난주 초보다 각각 0.07%포인트 상승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대출금리를 바로 인상한 시중은행들이 예금 금리는 올리지 않고 있어 대출자들의 이자 부담은 더욱 커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질문>

이렇게 대출금리가 오르면서 실제로 이자 부담이 커진 분을 만나고 왔다면서요?

<답변>

네, 경기도 분당에 살면서 최근 대출을 받은 주부 김모씨를 만나고 왔는데요

김 씨는 지난 3월 급하게 돈이 필요해 은행을 찾았습니다.

아파트 담보로 1억원을 대출받았는데 당시 대출금리는 연 4.3% 였습니다.

그런데 김 씨는 지난 15일 은행으로부터 한 문자를 받았는데요, 내용은 앞으로 4.43%의 금리가 적용된다는 것이었습니다.

즉 3월에 빌릴 당시 금리였던 4.3%보다 금리가 0.13%포인트가 오른 것입니다.

김 씨의 이야기를 들어보시죠.

<녹취> 김 모씨(주부) : "이자부담이 올라가면 앞으로 뭘 해서 줄여야 되나 생활비에서 어떤 부분을 줄여야만 생활 해 나가는데"

<질문>

금리가 오르는 것도 문제인데 이런 가운데 가계 부채도 급증하고 있다죠?

<답변>

네, 그렇습니다.

금리는 오르고 부채도 늘어나면서 서민들의 시름은 깊어지고 있습니다.

현재 소규모 자영업자를 포함한 개인부문 금융부채는 949조원인데요.

산술적으로 연 금리가 1%포인트 오르면 한해 이자부담은 약 9.5조가 불어나게 됩니다.

그런데 개인부문 금융부문 부채는 계속 증가하고 있어 이자 부담은 더욱 늘 전망입니다.

또한 가계 부채도 올해 1분기 사상 8백조원을 넘었습니다.

게다가 최근의 가계부채는 이자만 내는 거치기간 뒤 원리금을 상환하는 대출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금리 인상 시 가계가 심각하게 흔들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질문>

가계 부채 문제가 심각한데 그렇다면 우리 경제에도 좋지 않겠죠?

<답변>

네, 그렇습니다.

전문가들은 우선 저소득층이 큰 타격을 받을 것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왜냐면 저소득층은 금융자산이 별로 없기 때문입니다.

고속득층은 보통 금융자산이 많기 때문에 이자가 좀 늘더라도 이를 바로 상쇄할 수 있겠지만, 저속득층은 금융자산이 별로 없어 이자 부담을 그대로 안을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이와 함께 추가적인 금리 인상으로 가계에 이자 부담이 커지면 소비가 위축돼 경기 회복을 둔화시킬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습니다.

전문가 이야기를 들어보시죠.

<인터뷰>김창배(한국경제연구원 연구위원) : "현재처럼 가계 부채가 급증한 상황에서 추가적인 금리 인상은 가계 이자 부담으로 이어지고 이것이 가계 구매력 저하 민간소비 위축을 통해 경제성장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일각에선 한국은행이 경기 부양을 위해 금리 인상을 제때하지 못하면서 가계 부채가 급증했고, 여기에 뒤늦은 금리 인상으로 이자 부담까지 더하는 현재의 상황을 초래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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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치솟는 ‘주택금리’…가계 이자 부담 가중
    • 입력 2011-06-21 07:5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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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리자 뒤이어 시중은행이 주택담보대출금리를 줄줄이 인상시켰습니다. 30개월 만에 최고 수준인데 이렇게 금리가 인상되면서 서민들의 이자 부담은 커지고 있습니다. 경제부 윤 상 기자와 함께 자세한 내용 알아봅니다. <질문> 윤 기자, 시중은행들이 잇따라 주택담보대출금리를 올렸다는데 얼마나 오른 겁니까? <답변> 네, 지난 10일이죠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3.25%로 올리지 않았습니까. 그러자 시중은행들이 마치 기다렸다는듯이 대출금리를 올리고 있습니다. 국민은행은 이번주 주택담보대출금리를 연 5.27에서 6.57%로 고시해 지난주보다 0.1퍼센트 포인트 올렸습니다. 이는 30개월만에 최고치입니다. 또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의 주택대출금리도 연 최고 6.3%와 6.56%로 지난주 초보다 각각 0.07%포인트 상승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대출금리를 바로 인상한 시중은행들이 예금 금리는 올리지 않고 있어 대출자들의 이자 부담은 더욱 커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질문> 이렇게 대출금리가 오르면서 실제로 이자 부담이 커진 분을 만나고 왔다면서요? <답변> 네, 경기도 분당에 살면서 최근 대출을 받은 주부 김모씨를 만나고 왔는데요 김 씨는 지난 3월 급하게 돈이 필요해 은행을 찾았습니다. 아파트 담보로 1억원을 대출받았는데 당시 대출금리는 연 4.3% 였습니다. 그런데 김 씨는 지난 15일 은행으로부터 한 문자를 받았는데요, 내용은 앞으로 4.43%의 금리가 적용된다는 것이었습니다. 즉 3월에 빌릴 당시 금리였던 4.3%보다 금리가 0.13%포인트가 오른 것입니다. 김 씨의 이야기를 들어보시죠. <녹취> 김 모씨(주부) : "이자부담이 올라가면 앞으로 뭘 해서 줄여야 되나 생활비에서 어떤 부분을 줄여야만 생활 해 나가는데" <질문> 금리가 오르는 것도 문제인데 이런 가운데 가계 부채도 급증하고 있다죠? <답변> 네, 그렇습니다. 금리는 오르고 부채도 늘어나면서 서민들의 시름은 깊어지고 있습니다. 현재 소규모 자영업자를 포함한 개인부문 금융부채는 949조원인데요. 산술적으로 연 금리가 1%포인트 오르면 한해 이자부담은 약 9.5조가 불어나게 됩니다. 그런데 개인부문 금융부문 부채는 계속 증가하고 있어 이자 부담은 더욱 늘 전망입니다. 또한 가계 부채도 올해 1분기 사상 8백조원을 넘었습니다. 게다가 최근의 가계부채는 이자만 내는 거치기간 뒤 원리금을 상환하는 대출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금리 인상 시 가계가 심각하게 흔들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질문> 가계 부채 문제가 심각한데 그렇다면 우리 경제에도 좋지 않겠죠? <답변> 네, 그렇습니다. 전문가들은 우선 저소득층이 큰 타격을 받을 것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왜냐면 저소득층은 금융자산이 별로 없기 때문입니다. 고속득층은 보통 금융자산이 많기 때문에 이자가 좀 늘더라도 이를 바로 상쇄할 수 있겠지만, 저속득층은 금융자산이 별로 없어 이자 부담을 그대로 안을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이와 함께 추가적인 금리 인상으로 가계에 이자 부담이 커지면 소비가 위축돼 경기 회복을 둔화시킬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습니다. 전문가 이야기를 들어보시죠. <인터뷰>김창배(한국경제연구원 연구위원) : "현재처럼 가계 부채가 급증한 상황에서 추가적인 금리 인상은 가계 이자 부담으로 이어지고 이것이 가계 구매력 저하 민간소비 위축을 통해 경제성장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일각에선 한국은행이 경기 부양을 위해 금리 인상을 제때하지 못하면서 가계 부채가 급증했고, 여기에 뒤늦은 금리 인상으로 이자 부담까지 더하는 현재의 상황을 초래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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