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전쟁 참상 ‘생생’…희귀 영상·사진 공개

<앵커 멘트>

사흘뒤면 6.25 전쟁 61주년이죠.

당시 남한을 찍은 영상과 사진이 공개됐습니다.

가슴 아프지만 기억해야만 할 역사의 기록, 임승창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1950년 6월 25일.

고요한 일요일 새벽에 포성과 함께 전쟁은 시작됐습니다.

곧 전선으로 향할 초급장교들, 진해로 옮긴 육군사관학교에는 긴장감이 팽팽하고.

풍전등화의 나라를 구하기 위해 여성들도 총을 들어야 했습니다.

거제도에서는 앳된 얼굴의 인민군들에게 전쟁포로를 뜻하는 영문 PW를 연신 옷에 찍습니다.

전쟁에 희생된 아이들.

부모를 잃은 전쟁고아들은 차에 실려 보호소에 맡겨졌고.

영부인이 아이들에게 직접 구호품을 전달할 정도로 전쟁의 그늘은 깊고 넓게 드리워졌습니다.

전쟁중에도 정치는 계속됐습니다.

1952년 치러진 최초의 지방의회선거.

선거벽보와 함께 유세차까지 동원됐지만 투표함은 지게로 운반해야 했습니다.

전시라 그런지 투표 행렬에는 여자가 훨씬 많습니다.

휴전회담장소 후보였던 덴마크 병원선 내부까지 확인할 수 있는 이 희귀 영상과 사진들은 국가기록원에서 4년 동안 UN기록보존소를 뒤져 찾아낸 것들입니다.

<인터뷰> 이경옥(국가기록원장) : "(이전의 기록들이) 전쟁사 중심의 기록이었다면 이번에 공개된 것은 전쟁중에 우리 국민들의 생활상을 보여주는 기록물이라고 하겠습니다."

모두 1080분의 영상과 2천8백여 점의 사진들은 국가기록원 홈페이지를 통해 곧 일반에 공개될 예정입니다.

KBS 뉴스 임승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