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학대 급증…가해자 절반이 ‘아들, 딸’

입력 2011.07.04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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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학대받는 노인이 급증하는데 가해자 대다수는 남이 아니라 아들, 딸이라고 합니다.



가족 사정이라고, 부끄럽다고 ’쉬쉬’하기에는 실태가 심각합니다.



조정인 기자입니다.



<리포트>



반지하 단칸방에 홀로 사는 이 80대 노인은 7개월 전, 알코올 중독에 빠진 아들의 구타와 욕설을 피해 나왔습니다.



<녹취>피해 학대 노인(80살/음성변조) : "간단하게 죽으면 편하지 않느냐... 엄마 사는 날까지 살자. 그랬더니 여기(목)을 이렇게 그냥..."



재산까지 모두 빼앗겼지만 마음 한 구석엔 늘 아들 걱정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녹취> "마음이 헛해서 애가 나쁜 짓을 할까 봐 겁나고...그래서 아침에 일어나서 꼭 뉴스봐요."



며느리에게 발로 차인 할머니, 아들이 휘두른 몽둥이를 막다 손이 부러진 노인까지.. 이렇게 학대받는 노인들이 크게 늘고 있습니다.



지난해 폭행 등 학대로 피해를 호소한 노인은 서울에서만 427명으로 최근 3년 동안 50% 급증했습니다.



가해자는 아들이 가장 많았고, 딸과 배우자, 며느리 순으로 90% 이상이 가족이었습니다.



또 학대 받는 노인은 70대가 40%를 넘어 가장 많았고 여성이 남성보다 2배가 많았습니다.



<인터뷰>이현주(서울시노인보호전문기관) : "70대 이후 본격적인 노화가 시작되며서 신체적, 정신적으로 쇄약해 지고, 자녀분들이 부양 기피 현상과 맞물려..."



현행법상 노인을 폭행하게 되면 7년 이하의 징역에 처해질 수 있습니다.



KBS 뉴스 조정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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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인 학대 급증…가해자 절반이 ‘아들, 딸’
    • 입력 2011-07-04 22:19:05
    뉴스 9
<앵커 멘트>

학대받는 노인이 급증하는데 가해자 대다수는 남이 아니라 아들, 딸이라고 합니다.

가족 사정이라고, 부끄럽다고 ’쉬쉬’하기에는 실태가 심각합니다.

조정인 기자입니다.

<리포트>

반지하 단칸방에 홀로 사는 이 80대 노인은 7개월 전, 알코올 중독에 빠진 아들의 구타와 욕설을 피해 나왔습니다.

<녹취>피해 학대 노인(80살/음성변조) : "간단하게 죽으면 편하지 않느냐... 엄마 사는 날까지 살자. 그랬더니 여기(목)을 이렇게 그냥..."

재산까지 모두 빼앗겼지만 마음 한 구석엔 늘 아들 걱정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녹취> "마음이 헛해서 애가 나쁜 짓을 할까 봐 겁나고...그래서 아침에 일어나서 꼭 뉴스봐요."

며느리에게 발로 차인 할머니, 아들이 휘두른 몽둥이를 막다 손이 부러진 노인까지.. 이렇게 학대받는 노인들이 크게 늘고 있습니다.

지난해 폭행 등 학대로 피해를 호소한 노인은 서울에서만 427명으로 최근 3년 동안 50% 급증했습니다.

가해자는 아들이 가장 많았고, 딸과 배우자, 며느리 순으로 90% 이상이 가족이었습니다.

또 학대 받는 노인은 70대가 40%를 넘어 가장 많았고 여성이 남성보다 2배가 많았습니다.

<인터뷰>이현주(서울시노인보호전문기관) : "70대 이후 본격적인 노화가 시작되며서 신체적, 정신적으로 쇄약해 지고, 자녀분들이 부양 기피 현상과 맞물려..."

현행법상 노인을 폭행하게 되면 7년 이하의 징역에 처해질 수 있습니다.

KBS 뉴스 조정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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