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진단] 돈 걱정 학업 ‘막막’…대학생도 양극화

입력 2011.07.04 (22:19)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대형마트에서 일하던 네 명이 질식해 숨지는 사고 있었는데 그 가운데 스물 두살 청년.

황승원씨 사연이 많은 이들의 심금을, 울리고 있습니다. 먼저 조빛나 기자입니다.

<리포트>

황승원 씨는 군에서 제대한 지난 5월부터 냉동기 설치 업체에서 아르바이트를 해왔습니다.

사고를 당한 지난 2일에도 밤샘 작업을 하던 중이었습니다.

힘든 일이었지만 한 달에 150만 원을 벌 수 있는 일자리였습니다.

학자금 대출도 갚고 오는 9월 복학하려면 등록금도 마련해야 했기 때문입니다.

<녹취>박 모씨(군대 동기) : "말년 휴가 나온 당일에도 인력소 가서 알바 알아본다고..막노동 하루라도 한다고 알아보러 갔었거든요.."

어머니의 월급 100만 원으로 여동생과 힘들게 살아온 황 씨였지만 공부를 포기하진 않았습니다.

검정고시로 1년 만에 중.고등학교를 마치고 대학에도 합격했습니다.

군에서 받은 월급도 꼬박꼬박 부치며 집안에 보탬이 되려던 아들이었습니다.

<녹취>황 씨 어머니 : "친구도 사귀고 놀러도 좀 다녀라 그러면 엄마..친구는 사치에요.. 나중에 나중에 할게요..재미난 거 한번도 못해보고..."

꿈 많은 대학 1학년 황 씨에게는 친구를 사귀는 것조차 사치였습니다.

KBS 뉴스 조빛나입니다.

<앵커 멘트>

서울지역 4년제 대학생만 해도 4천명이 학자금 대출을 못 갚아 신용 불량자가 됐습니다.

또 6천명 넘게는 대출을 연체하고요.

방학을 어떻게 보낼지도 가정형편 따라 양극화되고 있습니다. 이번엔 윤지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젊은이들로 가득 찬 홍대 앞 클럽입니다.

대학생들이 방학을 맞은 요즘엔 평일 밤에도 발 디딜 틈이 없습니다.

<녹취>대학생(음성변조) : "평소에는 주말에만 한두 번 오는데, 방학 때는 시간이 많으니까 시간 될 때마다 와요. 원래 방학은 노는 거잖아요. 여행 다니고 클럽 가고…"

유창한 영어실력을 가진 허은비 양에게 방학은 새로운 경험을 쌓을 기횝니다.

외국계 회사에서 인턴사원으로 일한 뒤 다음달엔 160만 원을 들여 일주일 동안 캄보디아로 자원봉사도 다녀올 예정입니다.

<인터뷰>허은비(대학생) : "자비부담이 있지만 제가 다양한 경험을 하고 싶어서요. 하나도 아깝지 않아요."

하지만, 같은 대학생인 이희재 씨의 방학은 다릅니다.

하루 8시간씩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학업을 병행하고 있습니다.

80만 원 남짓한 월급으로 방세와 생활비까지 해결하고 있지만, 등록금을 생각하면 다른 일이라도 더 해야 할 처집니다.

<인터뷰>이희재(대학교 1학년) : "집안사정상 손을 벌릴 수 없기 때문에 되도록이면 안 벌리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방학을 맞아 자기계발을 하는 학생을 일하며 공부하는 학생이 따라가기는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서로 다른 방학 생활은 결국 대학 졸업 후 사회진출에까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더 큰 문제를 안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윤지연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집중진단] 돈 걱정 학업 ‘막막’…대학생도 양극화
    • 입력 2011-07-04 22:19:06
    뉴스 9
<앵커 멘트> 대형마트에서 일하던 네 명이 질식해 숨지는 사고 있었는데 그 가운데 스물 두살 청년. 황승원씨 사연이 많은 이들의 심금을, 울리고 있습니다. 먼저 조빛나 기자입니다. <리포트> 황승원 씨는 군에서 제대한 지난 5월부터 냉동기 설치 업체에서 아르바이트를 해왔습니다. 사고를 당한 지난 2일에도 밤샘 작업을 하던 중이었습니다. 힘든 일이었지만 한 달에 150만 원을 벌 수 있는 일자리였습니다. 학자금 대출도 갚고 오는 9월 복학하려면 등록금도 마련해야 했기 때문입니다. <녹취>박 모씨(군대 동기) : "말년 휴가 나온 당일에도 인력소 가서 알바 알아본다고..막노동 하루라도 한다고 알아보러 갔었거든요.." 어머니의 월급 100만 원으로 여동생과 힘들게 살아온 황 씨였지만 공부를 포기하진 않았습니다. 검정고시로 1년 만에 중.고등학교를 마치고 대학에도 합격했습니다. 군에서 받은 월급도 꼬박꼬박 부치며 집안에 보탬이 되려던 아들이었습니다. <녹취>황 씨 어머니 : "친구도 사귀고 놀러도 좀 다녀라 그러면 엄마..친구는 사치에요.. 나중에 나중에 할게요..재미난 거 한번도 못해보고..." 꿈 많은 대학 1학년 황 씨에게는 친구를 사귀는 것조차 사치였습니다. KBS 뉴스 조빛나입니다. <앵커 멘트> 서울지역 4년제 대학생만 해도 4천명이 학자금 대출을 못 갚아 신용 불량자가 됐습니다. 또 6천명 넘게는 대출을 연체하고요. 방학을 어떻게 보낼지도 가정형편 따라 양극화되고 있습니다. 이번엔 윤지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젊은이들로 가득 찬 홍대 앞 클럽입니다. 대학생들이 방학을 맞은 요즘엔 평일 밤에도 발 디딜 틈이 없습니다. <녹취>대학생(음성변조) : "평소에는 주말에만 한두 번 오는데, 방학 때는 시간이 많으니까 시간 될 때마다 와요. 원래 방학은 노는 거잖아요. 여행 다니고 클럽 가고…" 유창한 영어실력을 가진 허은비 양에게 방학은 새로운 경험을 쌓을 기횝니다. 외국계 회사에서 인턴사원으로 일한 뒤 다음달엔 160만 원을 들여 일주일 동안 캄보디아로 자원봉사도 다녀올 예정입니다. <인터뷰>허은비(대학생) : "자비부담이 있지만 제가 다양한 경험을 하고 싶어서요. 하나도 아깝지 않아요." 하지만, 같은 대학생인 이희재 씨의 방학은 다릅니다. 하루 8시간씩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학업을 병행하고 있습니다. 80만 원 남짓한 월급으로 방세와 생활비까지 해결하고 있지만, 등록금을 생각하면 다른 일이라도 더 해야 할 처집니다. <인터뷰>이희재(대학교 1학년) : "집안사정상 손을 벌릴 수 없기 때문에 되도록이면 안 벌리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방학을 맞아 자기계발을 하는 학생을 일하며 공부하는 학생이 따라가기는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서로 다른 방학 생활은 결국 대학 졸업 후 사회진출에까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더 큰 문제를 안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윤지연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