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 태국 야당 압승 ‘기대 반 걱정 반’

입력 2011.07.04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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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태국 총선에서 야당인 프어타이 당이 압승했습니다.

부패혐의로 물러난 탁신 전 총리의 여동생이 태국 최초의 여성 총리로 확정됐습니다.

때문에 앞으로 태국의 정정이 불안에 빠질 것이라는 우려도 있는데요. 한재호 특파원이 심층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정치 신데렐라 잉락을 앞세운 프어타이당의 확실한 승리였습니다.

프어타이당은 전체의석 500석의 과반을 뛰어넘는 265석을 차지해 159석에 그친 집권여당에 압승했습니다.

무엇보다, 어려운 서민경제에 돌파구를 터주지 못한 정부를 민심이 외면한 게 결정적이었습니다.

수려한 외모에 겸손과 인간미를 갖춘 40대 여성 정치신인의 등장은 새 정치를 갈망하는 국민들의 갈증을 풀어줬습니다.

<녹취>잉락(프어타이당 총리 후보) : "국민들이 프어타이당과 저에게 봉사할 기회를 줬다고 믿습니다."

잉락은 태국 정치사상 첫 여성총리 등극을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최우선 과제로 경제살리기와 국민화합을 꼽으면서 정치범 사면계획도 거듭 밝혔습니다.

오빠인 탁신 전 총리 부활의 신호탄이자 태국 정정불안의 뇌관이기도 합니다.

이를 의식한 듯 두바이에 머물고 있는 탁신은 조기귀국 가능성에 대해서는 유보적인 입장을 표했습니다.

<녹취>탁신(전 태국 총리) : "귀국을 서두르진 않겠습니다. 국민 화합이 우선입니다."

탁신은 귀국하더라도 정치보복은 없을 것이라고 했지만 그를 축출했던 군부와 엘리트층은 탁신사면에 대한 거부감이 강합니다.

<녹취>분야키앗(태국 람캄행대학 정치학과 교수) : "군부와 탁신의 역할이 국민통합에 민감한 요소입니다. 양측의 관계를 주시해야 하는 이윱니다."

정치 경험이 전무한 잉락이 대중의 깜짝 인기와 탁신의 후광을 벗고 쌓인 난제들을 어떻게 풀어 나갈 지..

총선이 끝난 지금 태국 국민들은 그가 이끌어갈 태국의 미래를 기대반 걱정반의 눈으로 지켜보고 있습니다.

방콕에서 KBS 뉴스 한재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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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층취재] 태국 야당 압승 ‘기대 반 걱정 반’
    • 입력 2011-07-04 22: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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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태국 총선에서 야당인 프어타이 당이 압승했습니다. 부패혐의로 물러난 탁신 전 총리의 여동생이 태국 최초의 여성 총리로 확정됐습니다. 때문에 앞으로 태국의 정정이 불안에 빠질 것이라는 우려도 있는데요. 한재호 특파원이 심층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정치 신데렐라 잉락을 앞세운 프어타이당의 확실한 승리였습니다. 프어타이당은 전체의석 500석의 과반을 뛰어넘는 265석을 차지해 159석에 그친 집권여당에 압승했습니다. 무엇보다, 어려운 서민경제에 돌파구를 터주지 못한 정부를 민심이 외면한 게 결정적이었습니다. 수려한 외모에 겸손과 인간미를 갖춘 40대 여성 정치신인의 등장은 새 정치를 갈망하는 국민들의 갈증을 풀어줬습니다. <녹취>잉락(프어타이당 총리 후보) : "국민들이 프어타이당과 저에게 봉사할 기회를 줬다고 믿습니다." 잉락은 태국 정치사상 첫 여성총리 등극을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최우선 과제로 경제살리기와 국민화합을 꼽으면서 정치범 사면계획도 거듭 밝혔습니다. 오빠인 탁신 전 총리 부활의 신호탄이자 태국 정정불안의 뇌관이기도 합니다. 이를 의식한 듯 두바이에 머물고 있는 탁신은 조기귀국 가능성에 대해서는 유보적인 입장을 표했습니다. <녹취>탁신(전 태국 총리) : "귀국을 서두르진 않겠습니다. 국민 화합이 우선입니다." 탁신은 귀국하더라도 정치보복은 없을 것이라고 했지만 그를 축출했던 군부와 엘리트층은 탁신사면에 대한 거부감이 강합니다. <녹취>분야키앗(태국 람캄행대학 정치학과 교수) : "군부와 탁신의 역할이 국민통합에 민감한 요소입니다. 양측의 관계를 주시해야 하는 이윱니다." 정치 경험이 전무한 잉락이 대중의 깜짝 인기와 탁신의 후광을 벗고 쌓인 난제들을 어떻게 풀어 나갈 지.. 총선이 끝난 지금 태국 국민들은 그가 이끌어갈 태국의 미래를 기대반 걱정반의 눈으로 지켜보고 있습니다. 방콕에서 KBS 뉴스 한재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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