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한반도] 북한 사진 보는 ‘앱’ 출시…관심 폭발

입력 2011.07.09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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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번 순서는 남북간 주요 이슈 현장을 찾아가보는 <이슈 앤 한반도>입니다.

요즘 스마트폰 쓰시는 분들 많으시죠.

스마트폰에서 쓰는 응용프로그램을 애플리케이션, 흔히 줄여서 ‘앱’이라고 하죠.

최근 다양한 북한 사진을 볼 수 있는 스마트폰용 앱이 미국에서 출시됐습니다.

이 앱은 한국어와 영어를 포함해 7개 언어로 만들어졌는데요.

출시와 함께 큰 인기를 얻고 있다고 합니다.

신연우 리포터가 어떤 앱인지, 또 어떤 사진이 담겨 있는지 소개해 드립니다.

지금 보신 북한의 모습은 스마트폰에서 내려받은 사진들입니다.

제가 들고 있는 이 스마트폰만 있으면 프랑스 출신 사진작가가 찍은 생생한 북한 사진 1000여 장을 손 안에서 볼 수 있는데요.

그동안 볼 수 없었던 다양한 북한 주민들의 모습이 담겨져 있어 큰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지난 달 말 미국의 사진 전문 기업 포토피디아가 북한 사진을 볼 수 있는 스마트폰용 응용프로그램, 이른바 앱을 선보였습니다.

무료로 설치가 가능한 이 앱에는 프랑스의 사진 작가 에릭 라프로그가 북한에서 찍은 사진 1142장이 담겨 있습니다.

앱에는 북한 사진이 장소, 사람들, 북한 지도자, 조선인민군 등 8개 주제로 분류돼 있습니다.

사진마다 위치정보가 포함돼 있어 사진을 찍은 장소를 위성지도로 바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북한의 지방과 평양 변두리 풍경은 타임머신을 타고 1970년대로 돌아간 듯합니다.

북한에서도 새 생명은 어김없이 태어나고 있습니다.

작가는 카메라의 초점을 북한의 어린이들에게 자주 맞췄습니다.

북이나 남이나 놀이공원에 간 어린이들은 신이 난 모습입니다.

북한 주민들에게도 가족 나들이는 행복한 일입니다.

청춘남녀가 데이트를 하는 모습은 북한에서도 낯선 풍경이 아닙니다.

작가는 북한 여성들의 다양한 모습을 집요할 정도로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115장이나 됩니다.

세계최대규모의 집단체조로 기네스북에도 오른 아리랑 공연도 작가의 눈길을 끌었습니다.
안내원이 작가를 안내한 곳 가운데는 북한 종교시설도 있었습니다.

북한에도 휴대전화를 쓰는 사람이 꽤 늘었다는 사실을 한눈에 알 수 있습니다.

작가는 북한에 서구 문화에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눌렀습니다.

북한에서 보게 된 부조화도 작가에겐 좋은 소재였습니다.

프랑스인인 작가가 한글을 읽었던 걸까요?

그의 카메라는 서울과 부산을 놓치지 않았습니다.

작가 에릭 라프로그는 지난 2008년부터 3년 동안 단체 관광객 틈에 섞여 4차례나 북한을 방문했습니다.

라프로그는 관광 프로그램은 잘 짜여져 있었지만 촬영에 대한 통제는 엄격했다고 당시 상황을 떠올렸습니다.

라프로그는 당초 한국에서 화보를 낼 생각이었지만 사정이 여의치 않아 스마트폰용 앱으로 사진을 공개했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뷰> "제가 찍은 사진으로 화보를 내려고 생각했는데요. 한국의 편집자와 함께 작업을 하려고 했는데 미소짓는 북한 사람들의 사진은 삭제하려고 하더군요. 북한 체제가 긍정적으로 비치는 것을 우려했던 것 같은데요. 그들은 로봇이 아닙니다. 그냥 인간이죠. 제가 북한에서 느꼈던 감정을 여과없이 보 여주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제 관점을 인정 해주며 멋진 작업을 해준 포토피디아와 응용 프로그램을 만들기로 결정했습니다."

북한 사진 애플리케이션은 한국어, 영어, 프랑스어, 중국어, 일본어, 독일어, 스페인어 이렇게 7개 언어로 만들어졌습니다.

북한 사진 프로그램은 출시 즉시 프랑스에서 사진 분야 앱 가운데 내려받기 횟수 1위를 차지한데 이어 한국과 중국에서도 내려받기 횟수 1-2위를 다투는 등 스마트폰 사용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호진(서울 회현동) : “북한 어플 처음봤어요. 되게 신기하네요. 다운받을 수 있으면 다운 받고 싶어요.“

<인터뷰> 민한솔(서울 노량진동) : “이걸 찍으러 갔던 분이 되게 대단하신 거 같아요. 좋은 거 같아요.”

<인터뷰> 전영선(건국대 통일학연구소 교수) : “우리가 볼 수 있는 북한이라는 곳이 제한돼 있기 때문에 각 측면을 가지고 전체를 볼 수 있는 건 아니구요. 이런 다양한 모습, 입체적으로 볼 수 있는 요소들이 점점 많아지면서 북한 내부에 대한 실상을 좀 더 구체적으로 볼 수 있는데 도움이 되지 않나 싶습니다.”

<인터뷰> 크리스토프 달리걸트(포토피디아 부사장) : “사진을 보면 대부분의 북한 사람들은 우리가 생각했던 것과는 다릅니다. 당신과 나와 같은 사람일뿐이죠. 그들은 오랫동안 국제사회로부터 고립됐기 때문에 우리와 매우 다른 세계에 살고 있지만 우리와 마찬가지로 행복한 삶을 추구하고 생존하기 위해 노력하는 그냥 사람들입니다.”

손 안에서 보는 새로운 북한의 모습, 어떠셨나요?

북한하면 떠오르는 모습과 다른 사진들도 많았을텐데요.

또 북한에 불고 있는 변화의 바람도 감지하셨겠죠.

사진작가 에릭 라프로그는 편견을 버리고 북한을 바라보면 그곳에도 우리와 같은 사람들이 살고 있을 뿐이라고 말하고 있는데요.

여러분들도 그렇게 느끼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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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07-09 10:2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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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번 순서는 남북간 주요 이슈 현장을 찾아가보는 <이슈 앤 한반도>입니다. 요즘 스마트폰 쓰시는 분들 많으시죠. 스마트폰에서 쓰는 응용프로그램을 애플리케이션, 흔히 줄여서 ‘앱’이라고 하죠. 최근 다양한 북한 사진을 볼 수 있는 스마트폰용 앱이 미국에서 출시됐습니다. 이 앱은 한국어와 영어를 포함해 7개 언어로 만들어졌는데요. 출시와 함께 큰 인기를 얻고 있다고 합니다. 신연우 리포터가 어떤 앱인지, 또 어떤 사진이 담겨 있는지 소개해 드립니다. 지금 보신 북한의 모습은 스마트폰에서 내려받은 사진들입니다. 제가 들고 있는 이 스마트폰만 있으면 프랑스 출신 사진작가가 찍은 생생한 북한 사진 1000여 장을 손 안에서 볼 수 있는데요. 그동안 볼 수 없었던 다양한 북한 주민들의 모습이 담겨져 있어 큰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지난 달 말 미국의 사진 전문 기업 포토피디아가 북한 사진을 볼 수 있는 스마트폰용 응용프로그램, 이른바 앱을 선보였습니다. 무료로 설치가 가능한 이 앱에는 프랑스의 사진 작가 에릭 라프로그가 북한에서 찍은 사진 1142장이 담겨 있습니다. 앱에는 북한 사진이 장소, 사람들, 북한 지도자, 조선인민군 등 8개 주제로 분류돼 있습니다. 사진마다 위치정보가 포함돼 있어 사진을 찍은 장소를 위성지도로 바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북한의 지방과 평양 변두리 풍경은 타임머신을 타고 1970년대로 돌아간 듯합니다. 북한에서도 새 생명은 어김없이 태어나고 있습니다. 작가는 카메라의 초점을 북한의 어린이들에게 자주 맞췄습니다. 북이나 남이나 놀이공원에 간 어린이들은 신이 난 모습입니다. 북한 주민들에게도 가족 나들이는 행복한 일입니다. 청춘남녀가 데이트를 하는 모습은 북한에서도 낯선 풍경이 아닙니다. 작가는 북한 여성들의 다양한 모습을 집요할 정도로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115장이나 됩니다. 세계최대규모의 집단체조로 기네스북에도 오른 아리랑 공연도 작가의 눈길을 끌었습니다. 안내원이 작가를 안내한 곳 가운데는 북한 종교시설도 있었습니다. 북한에도 휴대전화를 쓰는 사람이 꽤 늘었다는 사실을 한눈에 알 수 있습니다. 작가는 북한에 서구 문화에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눌렀습니다. 북한에서 보게 된 부조화도 작가에겐 좋은 소재였습니다. 프랑스인인 작가가 한글을 읽었던 걸까요? 그의 카메라는 서울과 부산을 놓치지 않았습니다. 작가 에릭 라프로그는 지난 2008년부터 3년 동안 단체 관광객 틈에 섞여 4차례나 북한을 방문했습니다. 라프로그는 관광 프로그램은 잘 짜여져 있었지만 촬영에 대한 통제는 엄격했다고 당시 상황을 떠올렸습니다. 라프로그는 당초 한국에서 화보를 낼 생각이었지만 사정이 여의치 않아 스마트폰용 앱으로 사진을 공개했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뷰> "제가 찍은 사진으로 화보를 내려고 생각했는데요. 한국의 편집자와 함께 작업을 하려고 했는데 미소짓는 북한 사람들의 사진은 삭제하려고 하더군요. 북한 체제가 긍정적으로 비치는 것을 우려했던 것 같은데요. 그들은 로봇이 아닙니다. 그냥 인간이죠. 제가 북한에서 느꼈던 감정을 여과없이 보 여주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제 관점을 인정 해주며 멋진 작업을 해준 포토피디아와 응용 프로그램을 만들기로 결정했습니다." 북한 사진 애플리케이션은 한국어, 영어, 프랑스어, 중국어, 일본어, 독일어, 스페인어 이렇게 7개 언어로 만들어졌습니다. 북한 사진 프로그램은 출시 즉시 프랑스에서 사진 분야 앱 가운데 내려받기 횟수 1위를 차지한데 이어 한국과 중국에서도 내려받기 횟수 1-2위를 다투는 등 스마트폰 사용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호진(서울 회현동) : “북한 어플 처음봤어요. 되게 신기하네요. 다운받을 수 있으면 다운 받고 싶어요.“ <인터뷰> 민한솔(서울 노량진동) : “이걸 찍으러 갔던 분이 되게 대단하신 거 같아요. 좋은 거 같아요.” <인터뷰> 전영선(건국대 통일학연구소 교수) : “우리가 볼 수 있는 북한이라는 곳이 제한돼 있기 때문에 각 측면을 가지고 전체를 볼 수 있는 건 아니구요. 이런 다양한 모습, 입체적으로 볼 수 있는 요소들이 점점 많아지면서 북한 내부에 대한 실상을 좀 더 구체적으로 볼 수 있는데 도움이 되지 않나 싶습니다.” <인터뷰> 크리스토프 달리걸트(포토피디아 부사장) : “사진을 보면 대부분의 북한 사람들은 우리가 생각했던 것과는 다릅니다. 당신과 나와 같은 사람일뿐이죠. 그들은 오랫동안 국제사회로부터 고립됐기 때문에 우리와 매우 다른 세계에 살고 있지만 우리와 마찬가지로 행복한 삶을 추구하고 생존하기 위해 노력하는 그냥 사람들입니다.” 손 안에서 보는 새로운 북한의 모습, 어떠셨나요? 북한하면 떠오르는 모습과 다른 사진들도 많았을텐데요. 또 북한에 불고 있는 변화의 바람도 감지하셨겠죠. 사진작가 에릭 라프로그는 편견을 버리고 북한을 바라보면 그곳에도 우리와 같은 사람들이 살고 있을 뿐이라고 말하고 있는데요. 여러분들도 그렇게 느끼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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