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만에 10배 뛴 마법의 땅 “수상해”

입력 2011.07.09 (21:40) 수정 2011.08.25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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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1년 만에 땅값이 무려 10배나 오른 곳이 있다면 믿으시겠습니까?

인천 영종도에서 보상을 앞두고 벌어진 일인데, 허가 과정이 석연치 않습니다.

송명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인천국제공항 바로 옆에 있는 사유지입니다.

신공항 건설 계획에 따라 토지수용을 앞두고 있어 개발이 제한된 곳입니다.

하지만, 불과 2년 전만 하더라도 쓸모없는 야산이었던 이곳이 창고용지로 바뀌면서 마법 같은 일이 벌어졌습니다.

야산을 깎아내고 평지를 만들자, 땅의 지목은 임야에서 창고용지를 거쳐 대지로 바뀌었습니다.

그 결과 1제곱미터에 11만 8천 원이던 공시지가는 불과 1년 만에 109만 원으로 9배가 뛰었습니다.

보상 기준인 감정평가액은 10배가 넘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대로 보상을 하면 공항공사는 1년 전보다 최소 120억 원의 보상비를 더 줘야 합니다.

<녹취>사유지 관리인(음성변조) : "건축행위는 제한이 있었는데, 어쨌든 담당부서 허가관청에서 허가를 받아서 한 것이고..."

인천 경제자유구역청은 문제의 땅이 공항 확장 예정부지라는 것을 알고도 허가를 내줬습니다.

관련 부서는 책임 떠넘기기에 급급합니다.

<녹취>인천 경제자유구역청 관계자(변조) : "우리도 모르게 이루어졌고, 지목변경 행위가,그렇기 때문에 정상적으로 봤을 때 잘못됐다고 보는 거죠. 같은 공무원 입장에서..."

인천시 감사관실은 개발 허가와 지목변경 과정에 중대한 과실이 있었던 것으로 보고 긴급 감사에 착수했습니다.

KBS 뉴스 송명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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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년 만에 10배 뛴 마법의 땅 “수상해”
    • 입력 2011-07-09 21:40:17
    • 수정2011-08-25 09:4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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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1년 만에 땅값이 무려 10배나 오른 곳이 있다면 믿으시겠습니까? 인천 영종도에서 보상을 앞두고 벌어진 일인데, 허가 과정이 석연치 않습니다. 송명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인천국제공항 바로 옆에 있는 사유지입니다. 신공항 건설 계획에 따라 토지수용을 앞두고 있어 개발이 제한된 곳입니다. 하지만, 불과 2년 전만 하더라도 쓸모없는 야산이었던 이곳이 창고용지로 바뀌면서 마법 같은 일이 벌어졌습니다. 야산을 깎아내고 평지를 만들자, 땅의 지목은 임야에서 창고용지를 거쳐 대지로 바뀌었습니다. 그 결과 1제곱미터에 11만 8천 원이던 공시지가는 불과 1년 만에 109만 원으로 9배가 뛰었습니다. 보상 기준인 감정평가액은 10배가 넘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대로 보상을 하면 공항공사는 1년 전보다 최소 120억 원의 보상비를 더 줘야 합니다. <녹취>사유지 관리인(음성변조) : "건축행위는 제한이 있었는데, 어쨌든 담당부서 허가관청에서 허가를 받아서 한 것이고..." 인천 경제자유구역청은 문제의 땅이 공항 확장 예정부지라는 것을 알고도 허가를 내줬습니다. 관련 부서는 책임 떠넘기기에 급급합니다. <녹취>인천 경제자유구역청 관계자(변조) : "우리도 모르게 이루어졌고, 지목변경 행위가,그렇기 때문에 정상적으로 봤을 때 잘못됐다고 보는 거죠. 같은 공무원 입장에서..." 인천시 감사관실은 개발 허가와 지목변경 과정에 중대한 과실이 있었던 것으로 보고 긴급 감사에 착수했습니다. KBS 뉴스 송명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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