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의 4분

입력 2011.07.11 (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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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어버이날인 지난 5월 8일. 제주에서 열린 프로축구 경기 도중 신영록 선수가 갑자기 쓰러졌습니다.

원인은 심장마비. 지체 없이 심폐소생술이 시행됐습니다.

<인터뷰> 현보라(제주한라병원 간호사) : "일단은 환자분이 의식이 없었고 트레이너가 호흡이 미약하다고 해서 같이 기도유지하고 흉부압박한 상태에요."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진 신영록 선수는 제세동 치료 즉, 전기 충격요법을 통해 심장박동이 회복됐습니다.

<인터뷰> 문이상(제주한라병원 응급의료센터장) : "맥박은 잡히지 않았고요 심전도 상황에서 심실세동의 리듬이 관찰돼서 저희가 기본 심폐소생술을 인계받으면서 제세동 치료를 총 4회 해서 심박동을 회복시켰습니다."

신영록 선수는 현장에서의 신속한 응급조치 덕분에 50일 만에 의식을 회복하며 목숨을 건졌습니다.

심장마비는 쓰러진 뒤 4분 안에 응급조치가 이뤄지느냐가 관건인데 그래서 이 시간을 기적의 4분, 운명의 4분이라고 부릅니다.

이 4분 안에 이뤄져야 하는 조치와 그 효과를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달 25일 국가대표 출신인 유상철 감독이 이끄는 춘천기계공고와 갑천고의 축구 경기가 열렸습니다.

경기가 종반으로 치닫던 후반 28분. 양팀 선수가 공중 볼을 다투다 갑천고 선수가 그라운드에 쓰러지면서 머리를 부딪쳐 의식을 잃었습니다.

맥박이 약해지고 호흡도 불규칙한 위험한 상황. 심판진과 상대팀 팀닥터가 부심깃발을 입에 물리고 즉시 심폐소생술을 실시해 선수의 생명을 살렸습니다.

<인터뷰> 소순찬(춘천기계공고 팀닥터) : "저하고 주심하고 동시에 부심깃발을 들고 오라고 해가지고 심판도 옆에서 빨리 들고 와줘서 혀가 들어가는 걸 막아주고 저는 옆에서 심폐소생술을 시행했었죠."

의학을 전공한 상대편 팀닥터가 현장에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 학교 축구부에서 팀닥터를 두고 있는 곳은 불과 몇 곳에 지나지 않습니다.

<인터뷰> 유상철(춘천기계공고 감독) : "저도 선수생활을 할 때 굉장히 많이 다쳐봤고 닥터가 있는 거하고 없는 거하고는 굉장히 큰 차이가 있기 때문에 그래서 저는 조금 힘들더라도 교장선생님한테 말씀을 드리고 닥터를 쓰기로 결정을 한 거죠."

지난 2000년 4월 18일. 롯데 소속 임수혁 선수가 프로야구 경기 도중 갑자기 쓰러졌습니다.

맥박도 없고 호흡도 없는 전형적인 심장마비 증세였지만 현장에서 취해진 조치는 헬멧을 벗기는 것 외에는 없었습니다.

그렇게 수십 분을 보낸 뒤 병원에 도착했지만 임 선수는 결국 뇌사판정을 받고 식물인간으로 10년을 지내다 지난해 숨졌습니다.

반면 신영록 선수는 심장마비로 쓰러지자마자 전문 트레이너와 의료진에 의한 심폐소생술이 진행됐습니다.

또 7분 만에 병원에 도착해 치료를 받으면서 50일 만에 의식을 회복하고 현재는 재활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인터뷰> 전종은(제주한라병원 신경과장) : "존엄성을 지킬 수 있는 선에서 돌아왔다는 거는 초동 대처를 했던 분한테 뭐 아무리 칭찬을 해드려도 모자라지 않다고 생각한다. 참 잘 하셨고 그 양반들이 결국에는 신영록 선수의 생명을 구한 거죠."

신영록 선수처럼 심장마비가 온 심장의 모습입니다.

심장으로 피가 들어오는 위쪽 심방은 힘차게 뛰고 있지만 심장 밖으로 피를 내보내는 아래쪽 심실은 가늘게 떨기만 할 뿐 펌핑 작용을 못하고 있습니다.

심실세동 이른바 부정맥입니다. 정상적인 심장박동과 비교하면 확연히 차이가 납니다.

이 때문에 몸에 피가 흐르지 않게 되고 특히 뇌에 산소 공급이 중단되면서 사망에 이르게 됩니다.

<인터뷰> 최기준(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교수) : "뇌라는 것은 산소에 상당히 민감한 조직이기 때문에 처음에 3~4분만 혈류가 안가게 돼도 뇌 손상이 시작됩니다. 특히 한 10분 정도가 지나게 되면 뇌사의 가능성이 많아질 정도로 뇌의 기능이 많이 손상돼서 그 이후에는 심장 기능이 돌아오더라도 뇌의 기능이 상당히 저하되거나 후유증을 남기는 경우가 많죠."

그렇다면 심장마비로 쓰러진 사람에게는 어떤 조치를 해야 하는 것일까?

먼저 의식과 호흡 여부를 확인한 뒤 곧바로 119에 신고를 하고 주변 사람들에게 도움을 청해야 합니다.

그리고는 바로 가슴 압박에 들어갑니다.

가슴의 정중앙 부분을 5센티미터 정도 깊이로 눌러줍니다.

속도는 1분에 100에서 120회 정도.

<녹취> "정확하게 압박을 하기 위해서는 환자의 심장과 저희 손꿈치 그 다음에 팔꿈치 어깨가 수직이 되는 이런 방향으로 하셔야 되고 가슴 압박을 할 때 팔꿈치가 굽혀져서는 안 됩니다."

이후 인공호흡과 병행하면 더 좋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다면 가슴압박만 계속 실시해도 충분합니다.

<녹취> 송근정(삼성서울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 "심장 정지가 되면 몸의 기능이 일시적으로 멈추기 때문에 평상시 같은 산소 농도가 필요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더 적은 산소 농도가 필요하기 때문에 오히려 산소 공급하는 것보다는 가슴 압박으로 혈류를 공급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만약 자동 제세동기라고 불리는 전기 충격기가 주변에 있다면 패드를 양쪽 가슴에 엇갈리게 붙이고 기계에서 나오는 지시에 따라 전기 충격을 실시합니다.

이후 다시 가슴압박을 해야 합니다. 이런 과정을 반복하는 동안 구급대원이 도착해 환자를 인계하면 생존율을 크게 높일 수 있습니다. 전체 과정을 다시 보겠습니다.

심정지 환자의 절반가량은 주변에 사람이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 주변 사람에 의한 심폐소생술 실시 비율은 1.4%에 불과합니다.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의 30~60%에 비해 턱없이 낮습니다.

이 때문에 우리나라 심정지 환자의 생존율은 2.4%에 지나지 않습니다.

<인터뷰> 최기준(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교수) : 미국을 비롯한 유럽의 선진국 생존율인 7~8%에 비하면 아직도 3분의 1 정도 수준이라고 보는데요. 가장 큰 이유가 목격한 사람들이 심폐소생술을 시행하는 빈도가 아직은 외국에 비해 상당히 떨어지는 것으로 돼 있습니다."

경북 포항의 한 대형 마트. 이곳에서 보안팀장으로 근무하는 32살 박기갑 씨.

박 씨는 지난해 4월 심장마비로 쓰러진 동료의 목숨을 구했습니다.

평소 익혀둔 심폐소생술 덕분이었습니다.

<인터뷰> 박기갑(홈플러스 포항점 보안팀장) : "쓰러지고 얼마 안 있다가 심장은 멈춘 거 같았습니다. 아예 사람이 움직이지도 않았었고 얼굴이 새파랗게 변한 상태에서 그래도 부하직원이기 때문에 어떻게든 살려보려고..."

박 씨의 도움으로 목숨을 구한 직원은 현재 퇴직했지만 평소와 마찬가지로 정상적인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박 씨는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하트 세이버 즉 심장을 구한 사람으로 선정됐습니다.

최근에는 박 씨처럼 심폐소생술을 익히려는 일반인들의 발길도 늘고 있습니다.

서울 신대방동에 위치한 보라매 안전체험관. 심폐소생술 교육이 한창입니다.

가슴압박과 기도확보, 인공호흡으로 이어지는 순섭니다.

<녹취> "여러분이 인공호흡을 하지 않고 가슴압박만 하셔도 돼요. 최소한의 산소가 몸안에 남아있기 때문에 그 산소로도 최소한 5분은 견딜 수 있대요. 그래서 뇌사를 지연시키는 거죠."

생명을 구하는 소중한 교육인 만큼 수강자들도 진지하게 임합니다.

<인터뷰> 이수민(서울 길음동) : "교육 받아보니까 심폐소생술이라는 것이 위급상황에서 주변 동료뿐만 아니라 사랑하는 가족, 그리고 저 자신도 지킬 수 있는 것일고 생각이 되고요."

지난해 5월 문을 열었지만 벌써 만 천여 명이 심폐소생술 교육을 받았습니다.

<인터뷰> 최혜영(응급처치 소방대원) : "구급대가 오기 전까지 8분 정도가 소요가 되거든요. 그 전까지 여러 시민들이 하시는 역할이 굉장히 중요하죠. 4분의 기적이라는 얘기를 들어보신 적이 있으실 건데요. 정말 4분 안에 가슴압박이 시행되면 그 사람이 제2의 삶을 살 수 있도록 도와줄 수가 있죠."

우리나라에서 심장마비로 목숨을 잃는 사람은 연간 2만여 명. 교통사고 사망자의 3배에 이릅니다.

하지만 현장에서 최초 4분 이내에 가슴압박만 제대로 실시해도 해마다 수천명의 목숨을 구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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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적의 4분
    • 입력 2011-07-11 07:43:47
    취재파일K
<앵커 멘트> 어버이날인 지난 5월 8일. 제주에서 열린 프로축구 경기 도중 신영록 선수가 갑자기 쓰러졌습니다. 원인은 심장마비. 지체 없이 심폐소생술이 시행됐습니다. <인터뷰> 현보라(제주한라병원 간호사) : "일단은 환자분이 의식이 없었고 트레이너가 호흡이 미약하다고 해서 같이 기도유지하고 흉부압박한 상태에요."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진 신영록 선수는 제세동 치료 즉, 전기 충격요법을 통해 심장박동이 회복됐습니다. <인터뷰> 문이상(제주한라병원 응급의료센터장) : "맥박은 잡히지 않았고요 심전도 상황에서 심실세동의 리듬이 관찰돼서 저희가 기본 심폐소생술을 인계받으면서 제세동 치료를 총 4회 해서 심박동을 회복시켰습니다." 신영록 선수는 현장에서의 신속한 응급조치 덕분에 50일 만에 의식을 회복하며 목숨을 건졌습니다. 심장마비는 쓰러진 뒤 4분 안에 응급조치가 이뤄지느냐가 관건인데 그래서 이 시간을 기적의 4분, 운명의 4분이라고 부릅니다. 이 4분 안에 이뤄져야 하는 조치와 그 효과를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달 25일 국가대표 출신인 유상철 감독이 이끄는 춘천기계공고와 갑천고의 축구 경기가 열렸습니다. 경기가 종반으로 치닫던 후반 28분. 양팀 선수가 공중 볼을 다투다 갑천고 선수가 그라운드에 쓰러지면서 머리를 부딪쳐 의식을 잃었습니다. 맥박이 약해지고 호흡도 불규칙한 위험한 상황. 심판진과 상대팀 팀닥터가 부심깃발을 입에 물리고 즉시 심폐소생술을 실시해 선수의 생명을 살렸습니다. <인터뷰> 소순찬(춘천기계공고 팀닥터) : "저하고 주심하고 동시에 부심깃발을 들고 오라고 해가지고 심판도 옆에서 빨리 들고 와줘서 혀가 들어가는 걸 막아주고 저는 옆에서 심폐소생술을 시행했었죠." 의학을 전공한 상대편 팀닥터가 현장에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 학교 축구부에서 팀닥터를 두고 있는 곳은 불과 몇 곳에 지나지 않습니다. <인터뷰> 유상철(춘천기계공고 감독) : "저도 선수생활을 할 때 굉장히 많이 다쳐봤고 닥터가 있는 거하고 없는 거하고는 굉장히 큰 차이가 있기 때문에 그래서 저는 조금 힘들더라도 교장선생님한테 말씀을 드리고 닥터를 쓰기로 결정을 한 거죠." 지난 2000년 4월 18일. 롯데 소속 임수혁 선수가 프로야구 경기 도중 갑자기 쓰러졌습니다. 맥박도 없고 호흡도 없는 전형적인 심장마비 증세였지만 현장에서 취해진 조치는 헬멧을 벗기는 것 외에는 없었습니다. 그렇게 수십 분을 보낸 뒤 병원에 도착했지만 임 선수는 결국 뇌사판정을 받고 식물인간으로 10년을 지내다 지난해 숨졌습니다. 반면 신영록 선수는 심장마비로 쓰러지자마자 전문 트레이너와 의료진에 의한 심폐소생술이 진행됐습니다. 또 7분 만에 병원에 도착해 치료를 받으면서 50일 만에 의식을 회복하고 현재는 재활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인터뷰> 전종은(제주한라병원 신경과장) : "존엄성을 지킬 수 있는 선에서 돌아왔다는 거는 초동 대처를 했던 분한테 뭐 아무리 칭찬을 해드려도 모자라지 않다고 생각한다. 참 잘 하셨고 그 양반들이 결국에는 신영록 선수의 생명을 구한 거죠." 신영록 선수처럼 심장마비가 온 심장의 모습입니다. 심장으로 피가 들어오는 위쪽 심방은 힘차게 뛰고 있지만 심장 밖으로 피를 내보내는 아래쪽 심실은 가늘게 떨기만 할 뿐 펌핑 작용을 못하고 있습니다. 심실세동 이른바 부정맥입니다. 정상적인 심장박동과 비교하면 확연히 차이가 납니다. 이 때문에 몸에 피가 흐르지 않게 되고 특히 뇌에 산소 공급이 중단되면서 사망에 이르게 됩니다. <인터뷰> 최기준(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교수) : "뇌라는 것은 산소에 상당히 민감한 조직이기 때문에 처음에 3~4분만 혈류가 안가게 돼도 뇌 손상이 시작됩니다. 특히 한 10분 정도가 지나게 되면 뇌사의 가능성이 많아질 정도로 뇌의 기능이 많이 손상돼서 그 이후에는 심장 기능이 돌아오더라도 뇌의 기능이 상당히 저하되거나 후유증을 남기는 경우가 많죠." 그렇다면 심장마비로 쓰러진 사람에게는 어떤 조치를 해야 하는 것일까? 먼저 의식과 호흡 여부를 확인한 뒤 곧바로 119에 신고를 하고 주변 사람들에게 도움을 청해야 합니다. 그리고는 바로 가슴 압박에 들어갑니다. 가슴의 정중앙 부분을 5센티미터 정도 깊이로 눌러줍니다. 속도는 1분에 100에서 120회 정도. <녹취> "정확하게 압박을 하기 위해서는 환자의 심장과 저희 손꿈치 그 다음에 팔꿈치 어깨가 수직이 되는 이런 방향으로 하셔야 되고 가슴 압박을 할 때 팔꿈치가 굽혀져서는 안 됩니다." 이후 인공호흡과 병행하면 더 좋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다면 가슴압박만 계속 실시해도 충분합니다. <녹취> 송근정(삼성서울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 "심장 정지가 되면 몸의 기능이 일시적으로 멈추기 때문에 평상시 같은 산소 농도가 필요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더 적은 산소 농도가 필요하기 때문에 오히려 산소 공급하는 것보다는 가슴 압박으로 혈류를 공급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만약 자동 제세동기라고 불리는 전기 충격기가 주변에 있다면 패드를 양쪽 가슴에 엇갈리게 붙이고 기계에서 나오는 지시에 따라 전기 충격을 실시합니다. 이후 다시 가슴압박을 해야 합니다. 이런 과정을 반복하는 동안 구급대원이 도착해 환자를 인계하면 생존율을 크게 높일 수 있습니다. 전체 과정을 다시 보겠습니다. 심정지 환자의 절반가량은 주변에 사람이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 주변 사람에 의한 심폐소생술 실시 비율은 1.4%에 불과합니다.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의 30~60%에 비해 턱없이 낮습니다. 이 때문에 우리나라 심정지 환자의 생존율은 2.4%에 지나지 않습니다. <인터뷰> 최기준(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교수) : 미국을 비롯한 유럽의 선진국 생존율인 7~8%에 비하면 아직도 3분의 1 정도 수준이라고 보는데요. 가장 큰 이유가 목격한 사람들이 심폐소생술을 시행하는 빈도가 아직은 외국에 비해 상당히 떨어지는 것으로 돼 있습니다." 경북 포항의 한 대형 마트. 이곳에서 보안팀장으로 근무하는 32살 박기갑 씨. 박 씨는 지난해 4월 심장마비로 쓰러진 동료의 목숨을 구했습니다. 평소 익혀둔 심폐소생술 덕분이었습니다. <인터뷰> 박기갑(홈플러스 포항점 보안팀장) : "쓰러지고 얼마 안 있다가 심장은 멈춘 거 같았습니다. 아예 사람이 움직이지도 않았었고 얼굴이 새파랗게 변한 상태에서 그래도 부하직원이기 때문에 어떻게든 살려보려고..." 박 씨의 도움으로 목숨을 구한 직원은 현재 퇴직했지만 평소와 마찬가지로 정상적인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박 씨는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하트 세이버 즉 심장을 구한 사람으로 선정됐습니다. 최근에는 박 씨처럼 심폐소생술을 익히려는 일반인들의 발길도 늘고 있습니다. 서울 신대방동에 위치한 보라매 안전체험관. 심폐소생술 교육이 한창입니다. 가슴압박과 기도확보, 인공호흡으로 이어지는 순섭니다. <녹취> "여러분이 인공호흡을 하지 않고 가슴압박만 하셔도 돼요. 최소한의 산소가 몸안에 남아있기 때문에 그 산소로도 최소한 5분은 견딜 수 있대요. 그래서 뇌사를 지연시키는 거죠." 생명을 구하는 소중한 교육인 만큼 수강자들도 진지하게 임합니다. <인터뷰> 이수민(서울 길음동) : "교육 받아보니까 심폐소생술이라는 것이 위급상황에서 주변 동료뿐만 아니라 사랑하는 가족, 그리고 저 자신도 지킬 수 있는 것일고 생각이 되고요." 지난해 5월 문을 열었지만 벌써 만 천여 명이 심폐소생술 교육을 받았습니다. <인터뷰> 최혜영(응급처치 소방대원) : "구급대가 오기 전까지 8분 정도가 소요가 되거든요. 그 전까지 여러 시민들이 하시는 역할이 굉장히 중요하죠. 4분의 기적이라는 얘기를 들어보신 적이 있으실 건데요. 정말 4분 안에 가슴압박이 시행되면 그 사람이 제2의 삶을 살 수 있도록 도와줄 수가 있죠." 우리나라에서 심장마비로 목숨을 잃는 사람은 연간 2만여 명. 교통사고 사망자의 3배에 이릅니다. 하지만 현장에서 최초 4분 이내에 가슴압박만 제대로 실시해도 해마다 수천명의 목숨을 구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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